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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 원 내부의 극심한 빈부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FIA는 포스인디아의 밥 펀리, 로터스의 제라드 로페즈, 자우바의 모니샤 칼텐본을 아부다비의 금요일 공식 기자 회견에 참석하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그들 중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사람은 없었다.
대신 포스인디아에서 오트마르 세프나우어, 로터스에서 페데리코 가스탈디가 대리 출석했고, 자우바는 완전히 보이콧했다. “다행스럽게도 저는 한 번도 그 미팅에 참석한 적이 없어서, 질문에 대답하기가 힘드네요.” 포스인디아의 세프나우어는 기자회견장에서 이렇게 말할 뿐이었다.
매 그랑프리마다 열리는 공식 기자회견에는 의무적으로 출석해야하기 때문에 자우바는 처벌을 피하기 힘들다. 하지만 그들에게 어떤 처벌이 내려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문제의 세 팀은 F1의 불평등한 수익 분배와 워킹그룹 편성 문제에 관해 강하게 문제 제기를 해왔다. 비록 FIA 회장 장 토드 또한 출석하는 다음 미팅 일정이 잡혀있지만, 이대로라면 끝내 유럽 연합의 개입으로 비로소 가닥이 잡힐 것 같다.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여성 정치인으로부터 서한을 받은 유럽 연합 경쟁법 담당자가 다음 주 화요일에 그녀가 제기한 F1의 문제에 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토요일 아부다비에서 도널드 맥켄지(Donald Mackenzie)와 있었던 미팅 이후에 세 팀의 화가 조금 누르러진 것 같다고 보고 있다. 좀처럼 F1 패독에서는 얼굴을 볼 수 없는 CVC 치프 도널드 맥켄지는 이번 주 아부다비를 찾아 버니 에클레스톤과 함께 로터스, 자우바, 포스인디아와 한 테이블에 앉았다.
이처럼 맥켄지가 적극적으로 자세를 바꾼 이유는 결국 유럽 연합의 조사 가능성에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둘(에클레스톤과 맥켄지)은 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납득했습니다.” 로터스 오너 제라드 로페즈는 말했다. “그들은 앞으로 몇 가지 방안을 검토할 것입니다.” 이들의 다음 미팅은 다음 주 초 제네바에서 있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사인은 케이터햄과 마루시아를 구제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것처럼 보인다.
토요일 아부다비에서 지역 언론 『더 네셔널(The National)』은 버니 에클레스톤에게 백마커 팀(마루시아와 케이터햄)이 2015년 그리드로 돌아오는지 물었다. “그러지 않길 바랍니다.” “우린 바가지를 들고 어슬렁거리며 구걸하는 사람들을 원하지 않습니다.”
photo. Su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