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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 GP에 참전한다고 발표한 당일, 케이터햄의 전 직원이 해고되었다.
F1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크라우드-펀딩을 이용해 케이터햄은 약 33억 원을 공수, 현재 이 팀의 관재인을 맡고 있는 오코넬은 2014년 시즌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아부다비로 향할 수 있게 되었다고 이번 주 금요일 밝혔다.
이같은 소식을 발표하며 그들은 이것이 “세계를 선도하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크라우드큐브(Crowdcube)”를 통해 가능했다고 말했었다. 크라우드큐브의 회계를 맡고 있는 회사가 바로 케이터햄의 관재를 담당하고 있는 스미스 앤 윌리암슨(Smith and Williamson)이라는 점을 알고 나면, 저 발언을 문장 그대로 받아들이긴 힘들다.
논란 속에서도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한 것이 결국 PR 목적이 아니었냐는 불편한 의심을 가지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아부다비 GP 출전 소식이 전해진 직후 케이터햄 F1 팀의 직원 230명이 해고된 것으로 전해져 F1계가 지금 또 한 번의 충격에 빠졌다.
팀의 시니어 공기역학자 짐 맥매너스(Jim McManus)는 『더 옵저버(The Observer)』 신문에 “7주치 임금이 밀린 상황에서 전 직원이 해고된 날, 크라우드 펀딩의 성공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솔직히 두 사건이 연관이 없을까 의심이 듭니다. 좋은 소식은 나쁜 소식을 감추는 편리한 방법이니까요.”
그러나 오코넬은 직원들이 스스로 해고를 원했다며 이같이 반박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인 건 저도 압니다. 하지만 가장 아이러니한 사실은 팀의 대부분의 직원들이 제게 해고를 요구했다는 겁니다.” “그러면 그들은 해고수당을 신청할 수 있게 되는데, 만약 팀 매각이 결정되면 그들은 새로운 구매자에 의해 재고용되니까, 해고수당 신청은 효과적으로 없던 게 되는 겁니다.”
그러나 일부가 아닌 230명 “전 직원”이 해고된 상황을 납득하기에 오코넬의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또한 맥매너스는 일부 스태프가 “해고 당하는 걸 원치 않는다는 적극적인 표시를 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케이터햄의 아부다비 GP 출전은 무산된 것일까? 이 부분은 확인이 조금 더 필요하다.
photo. CaterhamF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