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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4 F1] 로버트 쿠비카 “F1 테스트 거부했다.”





 로버트 쿠비카가 지난해 F1 머신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그것을 스스로 거부했다고 밝혔다.


 페라리 드라이버 후보로 거론되며 장래를 촉망 받던 폴란드인 당시 로터스 드라이버 로버트 쿠비카(29)는 2011년 시즌을 앞두고 돌연 F1 커리어를 중단해야했다. 그때 랠리 사고로 오른손이 거의 절단되다시피 되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수술이 잘 돼, 랠리를 통해 레이싱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었고 2013년에는 WRC2에 풀 참전해 타이틀도 획득했다.


 “지난해 저는 메르세데스의 시뮬레이터 작업을 했습니다.” 『밀러(Mirror)』에 쿠비카는 말했다. “하지만 제게 제한이 있었습니다. 좁은 코너들로 이루어진 몬테 카를로와 싱가포르 같은 일부 서킷에서 F1 머신을 몰 수 없습니다.”


 “손목과 팔뚝이 돌아가질 않습니다. 투어링 카와 랠리 카에서는 어깨로 어떻게 할 수 있지만, F1은 콕핏 내부 공간이 너무 좁습니다.”


 “작년에 F1 머신을 테스트할 계획이 있었고, 잘 할 수 있단 자신도 꽤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다음은?’ 다음 과정은 제게 제한이 있어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테스트하지 않았습니다.” 


 “제 자신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거기엔 리스크가 너무 많았고, 그것은 마치 제 스스로 가슴에 칼을 찔러 넣는 것처럼 될 수 있었습니다.”

 

 사고 후 3년, 쿠비카는 과거 F1 라이벌들이 레이스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힘들다고 시인했다.


 “F1 레이스를 지켜보는 건 쉽지 않습니다. 처음 사고가 나고 회복에 집중한 2년은 괜찮았습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힘듭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알았던 루이스와 니코가 챔피언쉽에서 경쟁하고 있는 것 때문이 아닙니다. 단지, 1998년부터 매해 레이싱을 했던 그들과의 드라이빙이 그립습니다.”


 쿠비카는 사실상 자신의 F1 복귀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영영 F1 머신을 다시 경쟁력 있게 몰 수 없어도 괜찮습니다.  물론 몰 수 있으면 좋겠죠. 하지만 제게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스테이크를 먹을 수 없다면, 대신해 계란을 먹거나 아예 먹지 말아야합니다. 결국 그렇다면 계란을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photo. GE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