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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찬 베텔이 자신이 2015년에 페라리 드라이버가 된다고 비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비록 F1의 최연소 4회 챔피언이 레드불을 떠나 페라리로 이적한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 전부터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 왔지만, 아직 어느 쪽에서도 공식적인 발표는 없다. 레드불이 베텔의 탈퇴를 발표한 게 10월 초니까, 벌써 한 달이 넘도록 감감무소식인 것이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이탈리아 팀과 페르난도 알론소 사이의 계약 문제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알론소가 현재 멕라렌의 계약서에 사인하기 위해 워킹(Woking)으로 향했다는 보도가 정말 사실이라면, 페라리에게는 베텔 영입을 정식으로 발표할 기회가 곧 생긴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전에 베텔이 브라질에서 먼저 입을 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손이라고 해야하나?
이탈리아 『스카이(Sky)』는 베텔이 이탈리아어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테스트하기 위해 재미있는 질문지를 건넸다. 거기엔 “세바스찬 베텔은”까지만 적힌 글이 있었는데, 그는 “스쿠데리아 페라리 드라이버다.”라고 이탈리아어로 손으로 채워 넣어 문장을 완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라리의 공식적인 발표가 있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지 모르겠다. 이번 주 피아트의 신형 크로스오버 ‘500x’를 발표한 자리에서 페라리 신임 회장 세르지오 마르치오네는 이탈리아 미디어에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향후 전략을 아부다비 그랑프리에서 발표하냐고요? 저는 모릅니다. 마지막 레이스를 마치는 게 우선입니다.”
한편, 보도에 따르면 마르치오네는 페라리의 2015년 프로젝트에 벌써 우려를 나타냈다고 한다.
『오토스프린트(Autosprint)』는 그것이 2015년 머신의 풍동 데이터가 F14-T보다 안 좋게 나왔기 때문일 수 있다고 의심하는 것 같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La Gazzetta dello Sport)』도 마르치오네가 코드네임 ‘666’으로 명명된 2015년 프로젝트에서 나온 첫 수확물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는 처음 스케치를 보곤 “이게 올해 머신이야 내년 머신이야?”라고 되물었다고 한다.
2014년 올해 마라넬로에는 매서운 칼바람이 불었다. 이미 스테파노 도메니칼리와 루카 디 몬테제몰로가 사무실을 비웠고, 이제 페르난도 알론소도 떠날 채비를 마치고 있다. 다음 숙청의 대상은 치프 디자이너 니콜라스 톰바지스가 될지 모른다. 제임스 앨리슨이 확고한 테크니컬 그룹의 리더쉽을 차지한 후로는 팻 프라이의 역할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
2015년 머신에 관한 소문을 묻자, 브라질에서 팻 프라이는 이렇게 답했다. “따라 잡아야하는 큰 갭이 있습니다. 진행은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톰바지스 소문에 관해 페라리 대변인은 스페인 『마르카(Marca)』에 이렇게 답했다. “톰바지스는 현재 페라리의 치프 디자이너입니다. 더 이상은 드릴 말씀 없습니다.”
photo. Red bu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