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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4 F1] 빅 팀들도 내키지 않는 ‘3대 체제’





 2014년 시즌이 거의 끝나가는데도, 내년에 세 대 체제가 시행되는지의 여부가 명확하지 않다.


 재정 위기의 소용돌이에 맞닥뜨린 지금의 F1을 보면, 보이콧에 참가했던 세 팀 자우바, 로터스, 포스인디아가 내년부터 5개의 파워풀한 팀으로부터 커스토머 카를 공급받아 레이스를 하게 될 것처럼 보인다.


 전 F1 팀 보스 플라비오 브리아토레는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는데 동의한다. “네 팀이나 다섯 팀이 각각 세 대나 네 대 머신을 운용하거나 급진적인 변화를 시도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합니다.” 브리아토레는 이탈리아 라디오 『라이(Rai)』에 말했다.


 “팬과 팀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보면, 절망적입니다.” “경제 모델은 붕괴했습니다.”


 브리아토레는 지금의 위기에 이르게 된 책임을 평소 절친한 버니 에클레스톤에게 물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의 권력은 예전만큼 크지 않아, 죄가 경미합니다. 그보다 팀들의 잘못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레드불과 페라리는 내년에 세 번째 머신을 운용할 준비를 어느 정도 마친 상태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실질적으로 트랙에 올라 트랙을 질주하는 모습을 보게 되기까지 풀어야할 실타래가 적지 않다. 스페인 『마르카(Marca)』에 의하면 멕라렌과 메르세데스는 이 제안을 내키지 않아한다.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멕라렌의 에릭 불리에는 말했다. “내년에 9개 팀과 좋은 챔피언쉽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6년에는 미국 팀(하스)도 들어오기 때문에, 3대 체제와 같은 근본적으로 다른 뭔가를 하기 전에 충분히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메르세데스의 토토 울프도 같은 생각이다. “우선 기반 시설을 갖춰야합니다. 그런 다음 룰이 필요합니다.” “누가 이것을 하고, 누가 드라이브를 하나? 또 포인트는 어떻게 되나? 거기엔 실현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 많은 문제가 산재해있습니다.”


 하지만, 자매 팀 토로 로소의 예산 절감을 고려하고 있단 소문이 있는 레드불 역시 비용 인상을 유도하는 이 제안이 내키지 않긴 마찬가지다. “기존 예산 내에서는 안 됩니다. 물론 안 되죠.” 크리스찬 호너는 말했다. “3,500만 유로에서 4,000만 유로(약 480억원~ 550억원)는 생각해야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제안의 열렬한 팬이 아닙니다. 포뮬러 원이 방향성을 잃어버릴지 모릅니다.” “만약 다른 선택이 없고 대안이 없다면 도리가 없지만.” 호너는 얼마 전, 영국의 여성 5인조 팝 그룹 스파이스 걸스의 전 멤버 게리 할리웰(Geri Halliwell)과 약혼했다.


 “우리에겐 다른 팀들처럼 그리드를 일정 수 아래로 비우면 안 되는 의무가 있는 만큼, 요청이 있으면 세 번째 머신을 올려야합니다. 하지만 그래야 할 만큼 현저하게 줄어든 것도 아니고, 프로모터의 요구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최근 자우바와 새롭게 사인한 펠리페 나스르는 3대 체제 시행 여부를 확인한 뒤 계약서에 사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매우 일찍부터 2015년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세 번째 머신이 도입되는지를 계속 기다렸습니다.” 그는 브라질 『에스타도(Estado)』에 말했다. “그러다, 그것이 도입되지 않는다는 정보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가장 좋은 자우바로 온 겁니다.”


photoMcLar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