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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크라이슬러, 페라리의 분리를 결정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Fiat Chrysler Automobiles, 이하 FCA)이 장기적인 이익 전환 계획의 일환으로 이탈리아 슈퍼카 메이커 페라리의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수요일 FCA는 페라리를 그룹에서 분리하고 10%의 지분을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80% 지분은 계속해서 기존 FCA 주주들이 보유해나간다.


 페라리의 방향성을 두고 FCA 그룹 CEO 세르지오 마르치오네오와 충돌을 빚어온 루카 디 몬테제몰로가 23년 만에 이탈리아 슈퍼카 메이커의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불과 한 달 만에 일어난 일이다.


 이달 초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이하 FCA)은 폭스바겐, 도요타 같은 업계 선도 기업과 같은 반열에 오르기 위해 480억 유로(약 64조 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새로운 5개년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페라리 지분 매각을 통한 25억 달러(약 2조 6,000억 원)의 전환 사채 발행으로 이 5개년 계획의 투자금을 확보한다는 것이 FCA의 계산이다.


 올해 크라이슬러의 경영권을 완전히 취득한 이탈리아 자이언트 자동차 그룹 피아트는 주주들로부터 합병을 승인 받아 지금의 세계 7번째 규모의 자동차 기업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을 탄생시켰다. 그런 그들의 5개년 계획은 피아트, 지프, 알파 로메오 같은 그룹 내 주류 브랜드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로 키워내는 것이 주요 골자다.


 앞에서 잠깐 언급된, 페라리의 지분 80%를 계속해서 보유해나가는 FCA 주주들에는 피아트를 창립한 아넬리 가문이 포함되어 있으며, 페라리 창립자 엔초 페라리의 아들 피에로 페라리가 별도로 페라리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그룹의 장기적인 성공을 원조하며 동시에 FCA의 재정 기반을 강화시키는데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페라리의 신임 회장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페라리의 그룹 분리는 당국의 최종 승인 등을 거쳐 내년에 완료된다. 하지만 아넬리 가문에 의한 지배 구조는 여전하기 때문에 이번 결정에도 페라리의 경영 방식이 크게 바뀐다고 보여지진 않는다.


photo.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