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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4 F1] 무전 규제를 반기는 메르세데스 드라이버들





 타이틀을 다투고 있는 메르세데스의 두 드라이버는 FIA의 무전 규제를 환영한다. 


 싱가포르 시내에서 열린 스폰서 이벤트에서 현 챔피언쉽 선두 니코 로스버그는 무전 규제가 이번 주말 시가지 레이스에서의 데뷔를 앞두고 가장 큰 대화주제라고 말했다.


 “팬들이 모두 반기는 걸 보니, 방향을 잘 잡은 것 같습니다.” 로스버그는 스카이(Sky)에 말했다. “순수한 레이싱을 할 수 있어, 저도 굉장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엔지니어들의 무전에 많이 의존해왔는데, 이제는 우리 몫입니다.”

 

 로스버그는 새로운 무전 규제가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하기 때문에 드라이버들에게 도전이 된다고 생각한다. “커뮤니케이션이 100%에서 20% 정도로 줄어드는 겁니다. 엄청난 변화입니다.”


 현재 팀 동료 루이스 해밀턴에 22점 앞서 있는 로스버그는 이번 주 메르세데스의 시뮬레이터로 무전 교신 없이 W05를 모는 연습을 한 뒤, 머신의 기능에 관한 많은 것들을 외워야했다. 루이스 해밀턴도 무전 규제를 환영하지만, 갑자기 드라이버가 암기해야할 것들이 대거 쏟아진 점에 대해서는 내심 우려한다. “아이디어는 꽤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몇 가지는 힘들어질 겁니다. 예를 들어 엔진 전략이 그런데, 어떤 전략을 사용해야하는지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죠?”


 새로운 규제로 F1이 황금기의 순수한 레이싱으로 돌아간다고 보는 해밀턴은 로스버그와의 타이틀 다툼에 있어 자신이 유리함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제 편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카트 시대를 상기해보면 우리에겐 어떤 데이터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디서 자신이 빠른지 알 수 없었고, 따로 대응하는 것도 불가능했습니다. 아마, 그때로 돌아가지 않을까요.”


 새 규제가 자신에게 유리할 거라 생각하는 건 로스버그도 마찬가지다. 그는 항상 엔지니어의 지시를 “기계적으로 따라서 그냥 바꾸는 누군가”와 달리, 항상 엔지니어의 의도를 이해하려는 자신과 같은 드라이버에게 유리해진다고 생각한다.


 싱가포르의 다른 한켠에서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르도는 엔지니어의 도움이 없으면 F1 드라이버들은 “모두 잘못된 방향으로 틀어, 결국 막다른 골목에 멈춰설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나 독일 아우토 모터 운트 슈포르트(Auto Motor und Sport)는 리카르도의 농담이 아직은 이를지 모른다고 경계한다.


 대부분의 팀이 멕라렌이 공급하는 디지털 스티어링 휠 디스플레이를 올해 사용하고 있는데, 무전 규제로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이 커졌지만 레드불, 윌리암스, 로터스 같은 팀은 크고 정교한 멕라렌의 기술이 아닌 상대적으로 작은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있어 고심이 깊다.


 “그게 제일 힘들 겁니다.” 로스버그는 말했다. “모든 절차를 외우기 위해 계속해서 배워야합니다. 이전에는 엔지니어가 스위치를 어디에 둬야하는지 알려주고 했던 것들입니다.”


photo. Motors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