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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4 F1] 팀 오더 파문에 말을 아끼는 로스버그





 메르세데스의 임원들이 과열된 두 드라이버의 관계를 어떻게 해소시킬지를 고심하며 한 달간의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여름휴가 전 마지막으로 헝가리에서 열린 그랑프리에서 레드불 레이싱의 젊은 호주인 드라이버 다니엘 리카르도가 우승했지만, 토토 울프는 만약 해밀턴이 팀 오더를 순순히 따랐더라면 니코 로스버그가 시상대 맨 위에 섰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감추지 않았다.

 독일 매체들은 니코 로스버그가 쿨하고 침착하게, 그리고 논란이 커지지 않게 행동하려 한 모양이지만, 결과적으로 지난 일요일 레이스 후 리포터들과의 미팅 때 평소답지 않게 모자를 뒤로 돌려쓰고 혀를 삐쭉 내미는 등 감정 컨트롤이 안 되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고 꼬집었다.

 해밀턴이 팀 오더를 따르지 않아 우승을 놓쳤다는 울프의 발언에 동의하느냐고 로스버그에게 묻자, “그건 너무 이론적이라,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태도를 바꿨다. “아! 아니, 아니, 토토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가 모든 데이터를 봤을 테니까. 그의 의견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것을 가장 잘 아는 사람입니다.”
 
 여기까지만 들어보면 해밀턴이 자신의 레이스를 망쳤다고 곧 비난할 것 같다. 그러나 사태를 키우고 싶어하지 않는 그는 해밀턴이 팀 오더를 따라야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인정할 뿐이다.

 “루이스는 지령을 받았지만 저를 보내주지 않았습니다.” 로스버그는 말했다. “그러니 당연히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이야기는 피했다. “죄송합니다. 더 이상 이 일에 관해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루이스가 뭐라고 했는지도 모릅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보셨을 겁니다.” 로스버그는 덧붙였다. “상황은 분명했습니다. 모두 무전으로 주고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보다 밀폐된 장소에서 모든 것을 터놓고 얘기하는 게 낫겠네요.”

 비즈니스맨 토토 울프와는 달리 3차례 챔피언쉽에서 우승한 전설적인 F1 드라이버 출신 팀 회장 니키 라우다는 재차 루이스 해밀턴의 판단을 옹호하고 있다. 그는 두 경기에서 연속해서 머신의 신뢰성 문제로 예선을 망쳤던 해밀턴이 팀 오더를 거부한 결정이 “옳았다.”고 말한 반면, 팀 오더를 내린 피트월의 판단은 당시 쇼크 상태에 빠져 나온 “잘못”된 것이었다고 분명하게 정의 내렸다.

 “시즌 전에 우리가 그들에게 자유롭게 레이스하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하니까 루이스는 거부했던 것입니다.” 니키 라우다는 빌트(Bild)에 단호하게 말했다. “그것이 그의 행동이 옳았다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photo. Planetf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