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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9개 순위 가운데 8개 순위를 메르세데스 엔진 팀이 차지한 1차 프랙티스에 이어 2차 프랙티스에서는 상위 5개 순위 가운데 4개 순위를 메르세데스 엔진 팀들이 차지했다. 두 차례의 프랙티스에서 모두 메르세데스가 1, 2위를 했고,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가 두 차례 연속 메르세데스의 꼬리를 끈질기게 물었다.
이탈리아에서 페라리가 현지 팬들의 일방적이고 열띤 응원을 받는 모습을 시기해왔던 레드불은 이번 주말 홈 경기에서의 우승을 꿈꾸고 있지만, 오스트리아 GP 첫날 그 꿈은 불가능에 가깝게 느껴졌다.
예상대로 였다. 예상대로, 쭉쭉 길게 뻗은 레드불 링에서 메르세데스는 위력적인 페이스를 나타냈고, 1차 프랙티스와 2차 프랙티스에서 니코 로스버그와 루이스 해밀턴이 번갈아가며 타임시트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레드불 드라이버 다니엘 리카르도가 처녀 우승해 메르세데스의 연승을 6경기에서 끊은 캐나다 GP로부터 2주가 흐른 이번 주, 리카르도와 그의 디펜딩 챔피언 팀 동료 세바스찬 베텔은 라이벌 실버 애로우의 스피드를 따라 가지 못했다. 오프닝 프랙티스에서 13위와 15위 기록을 냈던 레드불의 두 드라이버는 2시간 30분 뒤 이어진 두 번째 프랙티스에서는 6위와 8위로 기록을 단축했다.
모나코에서의 우승으로 드라이버 챔피언쉽 선두를 탈환한 로스버그를 루이스 해밀턴은 두 번째 프랙티스에서 눌렀다. 4.3km 길이의 서킷에서 영국인 2009년 월드 챔피언이 새긴 베스트 랩은 1분 9초 542. 로스버그는 거기에 0.377초 느렸다.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는 해밀턴에 거의 1초 차이가 났다. 6위를 한 베텔(레드불)은 1.4초 차이가 났다.
로스버그는 오프닝 프랙티스에서 해밀턴을 0.140초 차로 눌렀었다.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로스버그는 해밀턴과의 폴 포지션 다툼을 시사했다. “우리가 계속 맨 선봉을 지키길 원했는데, 오늘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오프닝 프랙티스에서 레드불의 세바스찬 베텔은 최종 코너를 빠져나오다 크게 스핀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하지만 운 좋게도 머신에 데미지를 입히지 않고 무사히 차고로 돌아왔다. “물론 의도했던 건 아닙니다.” 지난 4년 간 연달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한 베텔은 말했다. “너무 넓게 돌았고, 잔디가 젖어 무척 미끄러웠습니다.”
공교롭게도 레드불 팀 동료 리카르도도 같은 지점에서 스핀했다. 팀 감독 크리스찬 호너는 이에 “그들은 단지 군중의 열기를 높이려했던 것”이라며 농담으로 말문을 열었다. “우리는 한계를 찾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대기 중에 수분이 조금 있었습니다. 다행히 모든 게 괜찮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F1 그랑프리가 열리는 건 2003년 이래 처음이다. 거의 모든 드라이버들이 컴퓨터 시뮬레이터를 통해 레드불 링(과거 A1-링)의 성격을 파악하고 있다. 페르난도 알론소는 예전에 이 서킷에서 레이스를 해본 몇 안 되는 현역 드라이버 중 한 명이다. 그 밖에 유경험자로 멕라렌의 젠슨 버튼, 윌리암스의 펠리페 마사, 그리고 알론소와 같은 페라리 팀 드라이버 키미 라이코넨이 있다.
레드불 링은 올해 F1 캘린더에서 가장 짧은 서킷이다. 고속의 직선주로가 많고 코너는 9개 뿐이다. 메르세데스에게 유리하지만, 일요일 날씨가 어떨지가 관건이다. 금요일 오후에 강한 바람이 불어 많은 드라이버들이 고초를 겪었다. 특히 턴3와 턴8에서 그랬다.
photo. 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