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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CAR

우리는 M3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나? - 2014 BMW M3





 지금까지 사람들은 “M3”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망설임 없이 머릿속에 BMW의 고성능 쿠페를 떠올려왔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4도어 세단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M3’라는 이름은 1980년대부터 불리어왔고, 그만큼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있다. 어태껏 ‘M3’라는 이름이 쿠페만의 독차지는 아니었지만, 압도적 판매 비중이 말해주듯 ‘M3’하면 역시 “쿠페”였다. 선대의 경우 2007년 출시 이후 쿠페가 4만대 이상 판매되는 동안 세단은 1만대가 판매되었다.


 그러나 세단은 홀수, 쿠페나 컨버터블은 짝수로 짓는다는 단호한 네이밍 정책으로 BMW는 과감히 ‘M3’ 배지를 떼어다, 과거 비교적 인기가 적었던 세단형 M3의 가슴팍에다 붙였다.


 그렇다면 우리는 오늘날의 새로운 ‘M3’를 지금까지 알고있었던 그것과는 다른 존재로 받아들여야하는 걸까? 결과부터 말하면 “아니다.” 놀랍게도 ‘M3(세단)’는 M4(쿠페)와 비교해 어떤 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2개 도어가 추가되었는데도 주행 역동성마저 차이나지 않는다.


 둘은 특히 옆에서 바라봤을 때 외관상 분명하게 차이나지만, 실질적인 핸들링이나 가속성능에는 차이가 없다. 의외로 23kg 밖에 체중이 더 나가지 않는데다, (무게 중심이 약간 뒤쪽으로 이동해 중량 밸런스가 앞뒤 50대 50이 되었다.) 서스펜션에 쿠페와 약간 다른 셋팅이 적용되었지만 더 안락한 승차감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살짝 높은 무게 중심을 보상하기 위한 셋팅이 배풀어져 결과적으로 쿠페와 같은 핸들링 성격을 가졌다.


 “스모키 번아웃(Smokey Burnout)”이란 호기심을 자극하는 모드를 겸비한 게트락(Getrag)제 7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에서 ‘M3’는 0-100km/h 제로백 가속력으로 4.1초를 나타낸다. BMW에 따르면 쿠페인 M4와 동일하다. 연비도 동일하다. 유럽기준 통합 연비는 리터 당 12.05km다.


 선대에 비해 무게 중심이 낮아졌는데, 이전에는 세단에 배제되었던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제 경량 루프가 이번 세대에서는 쿠페와 세단에 모두 차별 없이 제공돼 그러한 결과에 도움이 되고 있다.


 전기기계식 스티어링의 피드백과 정확도 모두 뛰어나며, 접지력도 풍부하다. 어댑티브 서스펜션에서의 거동도 훌륭하다. 엔진의 무게가 줄어 앞차축에 가해지는 부하가 줄고 전체적인 중량이 85kg 가벼워져, 훨씬 날쌔고 분명하게 코너링을 탈 수 있다. 이러한 특징들과 마찬가지로 미쉐린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소음이나 인위적인 느낌이 있는 엔진 사운드 같은 단점들마저 M4와 동일하다. M 엔진이 가진 전형적인 고회전형의 짜릿함이나 극도로 예리한 스로틀 반응까진 구현하지 못해 이런 점이 기존의 M3 팬들에게 실망스러울 수 있다.


 쿠페(M4)와 세단(M3) 사이에 가장 뚜렷한 차이는 뭐니뭐니해도 늘어난 도어 개수다. 디자인 측면에서 이전보다 덜 편파적이다. 특히 세단이 예전보다 훨씬 역동적이 돼, 메르세데스-벤츠 C 63 AMG가 자극을 좀 받게 생겼다. ‘M3’의 전고가 1,430mm로 M4보다 47mm 높다. 윤거는 모두 동일하지만, 뒷바퀴쪽 차체 폭은 세단이 23mm 넓고 뒷좌석쪽 실내 폭 역시 세단이 58mm 더 넓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세단이라도 요즘 기준으로 패밀리 세단을 생각하면 뒷좌석 무릎공간이 조금 좁게 느껴질 수 있다.


 한편 ‘M3’는 M4와 같은 2,979cc 배기량의 직렬 6기통 엔진에서 431ps(425hp) 출력, 1,800~ 5,000rpm/ 56.1kg-m(550Nm) 토크를 낸다. 기존에 M3에 탑재되어온 엔진들과 달리 양산차용 엔진(M55)을 토대로 개발된 이 트윈터보 엔진(S55 B30)은 선대의 “S65” 자연흡기 엔진에 비해 배기량이 990cc 줄고 2개 실린더가 줄었지만, 오히려 파워는 10마력 강력해졌다. 환경성은 25% 개선되었다. 동시에 토크는 15.3kg-m 상승했고 중속역이 훨씬 풍부해졌다.


 비록 V8 자연흡기 엔진의 8,400rpm에는 못 미치지만, 경량 피스톤과 단조 스틸 크랭크샤프트로 회전 질량을 낮춰 최대 엔진회전수를 7,600rpm까지 높였다. 


 M3와 M4의 엔진은 1시리즈 M 쿠페에 올라가는 직렬 6기통 엔진과 기본 형식은 같다. 하지만 저관성 터보차저를 이용하는 특허 받은 유도 기술로 매우 뛰어난 연소 효율성을 나타내는 등 실제로는 클래스가 다르다. 30도 각도로 기울어져 탑재된 엔진 유닛 위에 본네트를 뚫고 나올 기세로 튀어나온 것은 인터쿨러다. 엔진 앞쪽에 위치할 때보다 흡기 통로가 짧아 최적의 온도 유지와 터보 랙 감소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M3’에도 물론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가 달린다. 트랙 드라이빙에 적합한 이 브레이크의 장착 유무는 금색 브레이크 캘리퍼가 달렸는지 아닌지로 판단할 수 있다.


 이제 ‘M3’는 더 이상 쿠페가 아니다. 아마 아직은 M3와 M4가 헷갈릴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헷갈린다 하더라도 세단의 판매가 쿠페를 추월하는 현상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식이라면, 지금까지 구축돼온 ‘M3’의 명성은 계속 유지하며 갈팡질팡하다 벤츠로 돌아선 4도어 선호자들까지 사로 잡아 쿠페와 세단의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장x폭x고: 4,671x1,877x1,430mm

휠베이스: 2,812mm

엔진: 2,979cc 직렬 6기통, 직접 분사, 트윈터보, (B)84x(S)89.6mm

트랜스미션: 7단 듀얼 클러치, 6단 수동

출력: 431ps(425hp)/5,500~ 7,300rpm 

토크: 56.1kg-m(550Nm)/1,850~ 5,500rpm

최고속도: 250km/h

0-100km/h: 4.3초(4.1초)

구동계배치: FR

공차중량: 1,595kg(1,635kg)

통합연비: 11.4km/L(12.05km/L)

가격: 7만 1,500유로(약 9,990만원)


photo. 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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