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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4 F1] 끝이 가늠되지 않는 메르세데스 ‘스타워즈’





 독일 언론들은 루이스 해밀턴과 니코 로스버그의 격돌을 ‘스타 워즈’로 표현하고 있다.


 모나코의 의심스런 예선 후 속으로 화를 삭이던 해밀턴은 메르세데스 팀 보스 패디 로우, 그리고 토토 울프와 니키 라우다가 참석한 회의에서 로스버그와 얼굴을 대면했다. 팀 동료와 아직 대화하고 있는지 묻자 로스버그는 웃으며 서슴없이 답했다. “물론!” 하지만 해밀턴은 그렇지 않았다. 로스버그의 우승으로 모나코에서 연승에 제동이 걸린 해밀턴은 같은 질문에 “아니.”라고 차갑게 답했다.


 라우다는 토요일 예선에서 벌어진 사건에 관해 로스버그가 사과했지만 해밀턴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올해 들어 차분하고 성숙된 면을 보였던 해밀턴의 표정이 굳은 건 순전히 로스버그 때문 만은 아니었다. 해밀턴은 경기 후, 피트 서비스로 더 일찍 호출했어야했다며 팀의 피트 전략을 질책하며, “날 부르지 않을 줄 알았다.”고 자신의 엔지니어를 비판했다.


 메르세데스 내부에는 해밀턴과 로스버그 사이를 지나는 생각보다 큰 균열이 있다. 일요일 시상대 인터뷰에서 해밀턴은 “나는 아무런 실수도 하지 않았다.”며 24시간 전 로스버그의 미심쩍은 ‘실수’를 비꼬았다. 그러자 2년 연속 모나코에서 한 우승으로 드라이버 챔피언쉽 선두를 탈환한 로스버그는 “루이스에 관해 코멘트하고 싶지 않다.”고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영국 스카이(Sky)는 이번에 오랜친구 사이가 틀어지는 건 아니냐고 물었다. “우린 친구가 아닙니다.” 2008년 챔피언은 냉철하게 선을 그었다. “우리는 동료입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로스버그는 이웃지간인 해밀턴이 냉장고가 비면 종종 음식을 얻으러 자신의 집 문을 노크한다고 화기애애하게 말했었다. 하지만 해밀턴이 앞으로도 들를까?라는 질문에 로스버그는 “글쎄, 그럴까?”라고 반문했다.


 지금보다 격렬했던 타이틀 배틀을 일찍이 경험한 위대한 3회 챔피언 니키 라우다는 엄한 곳에 불꽃이 튀지 않도록 해밀턴과 로스버그의 타이틀 배틀을 통제 가능하게 유지시킬 방침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그들에게 그것을 분명히 일렀습니다.” 라우다는 말했다. “멘토로 일하고 있는 것 같다니까요!”


 라우다는 한편, 2주 전 바르셀로나에서 해밀턴이 로스버그의 추월을 막기 위해 팀의 지시를 어기고 엔진 셋팅을 높였고 나중에 그것을 사과했다고 뒤늦게 밝혔다. 당시 로스버그는 팀의 지시를 따라 엔진 셋팅을 낮게 맞춰뒀었다. 그리고 해밀턴의 사과 또한 받아들였다.


 “아무런 문제 없습니다.” 라우다는 재차 주장했다.


photoDailyrec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