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1에 거대한 정쟁의 소용돌이가 치고 있다.
과묵한 V6 엔진과 조속한 규정 변경 요구에 관한 논쟁으로 소란스러운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버니 에클레스톤이 쿠데타를 꾸미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독일 아우토 모터 운트 슈포르트(Auto Motor und Sport)에 따르면 F1의 실권자는 V6 터보 엔진을 도입하는데 성공한 FIA에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 그는 전투에서의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FIA 회장 장 토드는 며칠 전 2015년부터 각 팀의 연간 예산을 1억 5,000만 유로로 제한하는 예산 캡이 합의 직전에 임박해있다고 밝혔었다. 토드는 이때 “과반의 팀과 FIA, 상업권 보유자가 이 비용 제한을 원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갑자기 상황이 급변했다. 동지에 의하면 F1 전략 그룹에 포함된 톱 팀(페라리, 레드불, 메르세데스)이 토드의 제안을 2억 6,000만 유로 안으로 맞받아쳤다. 그렇게 되면 현실적으로 예산 ‘캡(제한)’은 의미가 없다.
“전략 그룹의 6개 모든 팀이 예산 캡에 갑자기 반대했습니다.” 토드는 말했다. (전략 그룹은 톱 팀 페라리, 레드불, 메르세데스 외에 멕라렌, 윌리암스, 로터스로 구성되어있다.)
이러한 상황은 언뜻 에클레스톤이 토드와 FIA를 궁지로 몰아넣는 듯이 보인다.
에클레스톤이 쿠데타를 일으켜 FIA를 떠나게 만들어 이 스포츠를 손에 넣을지 모른다는 상상력이 지나쳐보이던 소문도 이전보다는 그럴 듯하게 들리는 게 사실이다. 아우토 모터 운트 슈포르트(Auto Motor und Sport)에 의하면 에클레스톤은 심지어 현재 FIA가 소유하고 있는 “포뮬러 원”이란 이름을 “GP1”으로 변경하는 것을 매우 진지하게 준비하기도 했었다고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차분한 엔진 사운드와 따분하고 복합한 연료 절감 솔루션으로 인해 커지는 비판에 FIA가 컨트롤하고 있는 현재의 F1에 대한 평가가 하락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갑자기 섬뜩한 의미를 가진다.
토드가 예산 캡에 반대하는 전략 그룹의 입장에 관해 알게 된 것도 다름 아닌 에클레스톤에게서 온 편지를 통해서였다고 한다.
photo. theguard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