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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3 WRC] 13차전 최종전 웨일즈 Wales GB - 오지에, 70%의 승률로 시즌 마감



폭스바겐이 2013 FIA 월드 랠리 챔피언쉽 시즌 최종전 웨일즈 GB에서 총 22개 스페셜 스테이지 가운데 16개 스테이지에서 우승한 대활약으로 1-2위를 석권했다. 시상대 가장 꼭대기에는 지난 10월 초 모국 프랑스에서 드라이버 타이틀을 확정지은 세바스찬 오지에가 섰다. 오지에가 웨일즈 GB에서 우승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프랑스인 폭스바겐 폴로 R WRC 드라이버는 지난 2년 연속해서 이 이벤트에서 우승한 팀 동료 야리-마티 라트바라를 제압하고 시즌 9승째를 올렸다.

 웨일즈를 무대로 하는 영국 랠리는 드라이버와 머신 모두에게 궁극의 도전을 제안한다. 드라이버는 도로를 지나는 깊은 물길과 질퍽한 진흙, 그리고 웨일즈의 울창한 숲길을 빠른 속도로 질주하며 코-드라이버와의 호흡과 정밀한 운전을 시험 받았다. 반면에 점심 서비스 일정이 금요일 하루 밖에 설치되지 않아, 마지막 이틀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머신을 손볼 수 있는 시간이 아침과 저녁 때 밖에 없었다.

 이러한 도전적 환경에서 WRC의 새로운 월드 챔피언 세바스찬 오지에는 최초 9개 스페셜 스테이지 가운데 6개 SS를 1위로 통과해 일찍부터 이벤트를 컨트롤했다.

 그의 팀 동료 라트바라는 토요일 오후 첫 스테이지 SS14에서 우승하고 오지에에게 17초 차까지 따라 붙었지만, 최종일로 향하기 전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프랑스인이 다시 20초로 차이를 벌렸다. 라트바라와 오지에의 우승 다툼은 6개 스페셜 스테이지를 질주한 마지막 날 오프닝 스테이지로 열린 21.34km 길이의 SS17에서 오지에가 우승하고, SS19 교차로에서 라트바라가 폴로 R WRC의 엔진 시동을 꺼트리면서 희비가 갈렸다.

 이때 둘의 격차는 26초로, 아직 3개 SS가 남아있었지만 모두 스테이지 길이가 2km와 4.5km로 상대적으로 매우 짧아 오지에의 개인통산 16번째 WRC 우승을 제지하는데는 역부족이었다.

 폭스바겐이 1-2위를 석권한 시상대에 티에리 누빌이 함께 올랐다. 내년에 현대 모터스포츠로 이적하는 그에겐 올해 웨일즈 GB가 M-스포트 포드와의 마지막 랠리였다.

 누빌은 토요일 내내 폭스바겐의 세 번째 드라이버 안드레아스 미켈슨에게 끈질긴 추격을 당했다. 토요일에 두 차례 SS 우승하며 벨기에인 M-스포트 포드 드라이버에게 다가섰던 미켈슨은 SS17에서 스핀한데 이어 SS19에서는 5단 기어로 미끄러운 코너를 돌다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흙벽에 강하게 충돌해버리고 말았다. 반면 누빌은 파워스테이지였던 SS19에서 우승, 챔피언쉽 포인트 3점을 가져가 드라이버 챔피언쉽을 2위로 마무리했다.

 흥미롭게도 미끄러지기 쉬웠던 파워스테이지 SS19에서는 예프게니 노비코프, 매즈 오스트버그 포드 피에스타 드라이버가 1, 2, 3위를 모두 휩쓸었다.
 
 시트로엥에겐 많은 것을 생각하게하는 랠리였을 것 같다. 전 F1 드라이버로 이번 이벤트에서 처음으로 월드 랠리 카에 탑승한 2013 WRC2 챔피언 로버트 쿠비카, 그리고 미코 히르보넨 두 시트로엥 DS3 WRC 드라이버가 모두 리타이어했기 때문. 디펜딩 챔피언 팀 시트로엥에서 가장 좋은 기록은 9번째 섀시 사용으로 5분 패널티를 받은 다니엘 소르도가 거둔 7위에 불과했다.

 로버트 쿠비카에게 웨일즈 GB는 월드 랠리 카로 첫 출전한 이벤트치곤 매우 혹독했다. 어두웠고 미끄러웠으며, 새로운 코-드라이버와의 호흡도 잘 맞지 않았다. 쿠비카는 금요일 오프닝 스테이지에서 제동 지점을 오판해 전복해 리타이어했다. 다음날인 토요일에 다시 출발했지만 디피(Dyfi) 스테이지 SS11에서 오른쪽으로 꺾이는 코너에서 도로를 벗어나 60미터 비탈 아래로 추락했다.

 “어제처럼 무리하지 않고 달렸지만 페이스 노트 실수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로버트 쿠비카. “차량 뒷부분이 크게 미끄러져 도랑으로 빠져버리는 바람에 두 차례 구르고 말았습니다.”

 2011년 2월에 랠리에서 큰 사고를 당해 왼손을 제대로 쓸 수 없어 F1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폴란드인 드라이버 로버트 쿠비카는 내년에도 WRC2에 출전할지, 아니면 새로운 도전을 할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photo. 각팀/GEPA/Miche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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