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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3 F1] 18차전 United States GP 결승 레이스 - 베텔, 8연승 도전 성공!



 레드불의 세바스찬 베텔이 기록적인 8연승을 달성했다. 이번에도 베텔은 라이벌 없는 고독한 경주를 펼쳐 여유있게 우승, 7회 챔피언 미하엘 슈마허의 한 시즌 7연승 기록을 넘어섰다.

 2013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쉽 경기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한국시간으로 18일 월요일 새벽 4시에 시작되었다. 5.513km 길이의 서킷을 총 56바퀴 도는 레이스에서는 초반부터 세이프티 카가 나왔다.

 스타트에서 베텔(레드불)은 이번에도 약점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뒤에서는 마크 웨버가 베텔 머신 가로막혀 주춤거리는 틈에 로맹 그로장(로터스)과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이 턴1 출구에서 두 레드불 머신 사이를 갈랐다. 상위 4위는 그렇게 베텔, 그로장, 해밀턴, 웨버 순으로 교체되었다.

 잠시 후, 크게 파손돼 잔디 위에 멈춰선 포스인디아 머신이 카메라에 잡혔다. 그 머신에서 내린 건 다름 아닌 에이드리안 수틸. 머신에 이상이 발생해 예선을 제대로 치르지 못하면서 스타팅 그리드 후미에서 출발했던 수틸은 알고보니 말도나도의 윌리암스 머신 타이어에 강하게 충돌한 뒤 방벽으로 튕겨져나간 것이었다.

 사고 현장을 수습하느라 곧 세이프티 카가 출동했다. 4랩, 레이스 재개를 앞두고 선두 베텔이 그로장의 추격견제해 크게 속도를 줄였다 전속력으로 질주하며 멀감치 앞서나갔다.

 세이프티 카가 철수한 뒤 웨버(레드불)는 스타트에서 잃은 순위를 회복시키기 위해 3위 해밀턴을 빠르게 추격했다. 8랩에 둘의 갭은 1초 이내. 이때 베텔의 리드는 2.4초였고 해밀턴은 2위 그로장으로부터 1.9초 뒤를 달렸다. 결국 13랩에 웨버가 해밀턴(메르세데스)을 능숙하게 제치고 3위로 부상했다.

 7위 알론소(페라리)가 페레즈와의 격차를 조금씩 좁혀나가더니 턴1에서 제동을 늦춰 추월을 시도하려했다. 하지만 거리가 충분히 나오지 않아 성사되지 않았다.

 15랩, 2위 그로장과 선두 베텔의 간격이 5.2초로 벌어졌다. 그 시각 메르세데스는 타이어를 기능시키는데 고전하는 모습. 알론소(페라리)도 속도가 나지 않아 순위를 올리는데 힘든 모습을 보였다.

 매 랩에서 그로장과의 거리를 조금씩 벌린 베텔(레드불)이 6.3초로 리드를 넓힌 17랩에 로터스의 헤이키 코바라이넨이 피트인해 하드 타이어로 교체하고 16위로 트랙에 복귀했다. 과연 누가 1스톱 전략을 선택할까? 결과를 미리 말하자면 대부분의 드라이버가 1스톱을 성공시켰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드라이버는 마사, 구티에레즈, 코바라이넨, 디 레스타, 그리고 후미 그룹의 픽과 칠튼이 전부였다.

 선두 베텔(레드불)은 28랩에 첫 피트스톱을 했다. 이후 베텔은 그로장과 웨버 뒤 3위가 되었지만, 나중에 두 사람도 첫 피트스톱들어갔기 때문에 힘들이지 않고 선두를 되찾을 수 다.

 웨버가 DRS 정권에 그로장을 넣었다가 36랩에 갑자기 1초 다시 멀어졌다. 또 다시 불운이 엄습했지만, 후 호주인 레드불 드라이버는 3초까지 퇴보했다 38랩에 2.0초, 그리고 1초대로 다시 간격을 좁혔다.

 레이스가 종반에 접어들며 열기가 되살아났다. 스페인인 페라리 드라이버 알론소는 5위 훌켄버그(자우바)를 압박하기 시작했고, 내년이면 레드불에서 활약하는 리카르도(토로 로소)가 계속해서 디 레스타(포스인디아)를 쪼아댔다. 하지만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42랩에 미디엄 타이어를 착용한 드라이버는 마사, 코바라이넨, 구티에레즈 뿐. 이때 이들은 맥스 칠튼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피트스톱을 두 차례한 드라이버들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스타트에서 8위에서 12위로 곧바로 추락했던 코바라이넨(로터스)의 경우 두 번째 피트스톱에서 프론트 윙을 교체하며 15.2초라는 긴 스톱을 해 중하위권을 달렸다.

 44랩에 리카르도가 턴1 안쪽로 다이빙해 드디어 포스인디아 머신을 미러에 넣는데 성공했다. 곧바로 반격이 들어왔지만 디 레스타가 코스를 벗어나 순위는 그대로 굳혀졌다. 바로 뒤에서 알론소가 리카르도와 같은 방식으로 턴1 안쪽으로 뛰어들어 훌켄버그(자우바)를 6위로 밀어냈다.

 46랩에 마크 웨버(레드불)가 최속 랩을 새기며 페이스 회복을 증명했다. 이때 그로장과의 격차는 1초 이내. 이 말인 즉, DRS 사정권에 들어왔다는 뜻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웨버는 곧바로 턴11과 턴12 사이 스트레이트에서 DRS를 이용해 그로장을 흔들었다.

 선두 베텔이 타이어를 돌보며 크루즈 모드로 들어갔다. 이때는 49/56랩으로, 그로장과의 격차도 8.7초로 줄어들었다. 그로장은 웨버의 공격에 개인 베스트 타임을 연발하는 것으로 응수했다. 어느덧 레이스는 51/56랩으로 접어들었고 둘의 배틀은 더욱 고조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레이스 종료까지 3바퀴를 남겨두고 후방 타이어가 쇠퇴해 웨버의 머신이 자꾸만 코너 출구에서 흔들렸다. 놀랍게도 그로장(로터스) 뒷심을 발휘해 최속 랩을 수립하면서 둘의 거리는 다시 멀어졌다.

 알론소(페라리)와 훌켄버그(자우바)의 배틀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었을까? 불안하게 흔들리는 머신을 끄는 알론소를 향해 훌켄버그가 빠르게 질주, 마지막 1바퀴를 남겨두고 턴1에서 추월에 성공했다. 그러나 출구에서 곧바로 알론소가 반격에 성공했고, 두 사람그대로 피니쉬 라인에 들어왔다.

2013 F1 18차전 US GP 챔피언십 포인트
1 세바스찬 베텔 372 1 레드불 553
2 페르난도 알론소 227 2 메르세데스 348
3 ▲루이스 해밀턴 187 3 페라리 333
4 ▼키미 라이코넨 183 4 로터스 315
5 마크 웨버 181 5 멕라렌 102
6 니코 로스버그 161 6 포스인디아 77
7 로맹 그로장 132 7 자우바 53
8 펠리페 마사 106 8 토로 로소 32
9 젠슨 버튼 61 9 윌리암스 5
10 폴 디 레스타 48 10 마루시아 0

 4회 챔피언 세바스찬 베텔은 마지막까지 여유있게 8연승의 쾌거를 이뤘다. 2위는 성숙한 경기를 보여준 로터스의 로맹 그로장이 차지했다. 그리고 마크 웨버가 3위를 해 레드불 레이싱 시즌 6번째 더블 포디엄 달성에 기여했다.

 그리고 메르세데스의 루이스 해밀턴이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 니코 훌켄버그(자우바)를 거느리고 4위, 홈 라운드나 다름없었던 경기에서 멕라렌의 세르지오 페레즈가 7위를 했다. 또 발테리 보타스가 8위로 완주해 첫 F1 챔피언쉽 포인트를 올렸으며, 9위와 10위는 메르세데스의 니코 로스버그와 멕라렌의 젠슨 버튼이 했다.

 해밀턴은 포메이션 랩을 앞두고 브레이크에 이상이 있는지 긴급히 정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행히 레이스 중에 심각한 문제로 연결되진 않았다.

 마지막 바퀴에 구티에레즈(자우바)와 베르뉴(토로 로소) 간에 충돌이 있었다. 이 사고로 구티에레즈가 코스 밖으로 튕겨져 나가, 관련 처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컨스트럭터즈 2위 경쟁에서 우위에 있는 건 여전히 메르세데스. 로터스가 이번 경기에서 페라리와의 간격을 18포인트까지 좁혀 브라질에서 3위를 넘볼 수 있게 되었다.

 시즌 최종전 브라질 GP는 바로 이번 주 11월 22일~ 24일에 걸쳐 실시된다.

photo. 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