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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3 F1] 17차전 아부다비 GP 레이스 - 베텔 7연승 달성!


사진_Red bull


 시즌 17차전 아부다비 GP 결승 레이스에서 세바스찬 베텔이 기록적인 7경기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폴 스타터 마크 웨버가 2위를 해 레드불은 올해에만 세 번째 1-2위를 달성했다. 3위 시상대에는 예선에서 3위를 했던 니코 로스버그가 올라, 페라리와의 컨스트럭터즈 챔피언쉽 2위 경쟁에서 메르세데스가 유리한 걸음을 한 발자국 더 내딛었다.

  이번 주말 예선에서 시즌 두 번째 폴 포지션을 획득했던 마크 웨버(레드불)와 예선 2위 팀 동료 베텔이 스타팅 그리드 맨 앞에서 레이스를 출발했다. 그리고 니코 로스버그와 루이스 해밀턴 두 메르세데스 드라이버가 거친 엔진음을 내며 우승 기회를 살리기 위한 필사의 스타트를 했다.

 레드불은 이번 주말에 경쟁력이 살아난 로터스의 2007년 월드 챔피언 키미 라이코넨에 대한 경계를 나타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라이코넨의 머신이 예선 후 플로어 유연성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그는 22대 머신 가운데 22번째로 출발했다. 레이스에서도 운이 풀리지 않았다. 라이코넨의 레이스는 신호가 떨어지고 뛰어든 턴1을 돌던 과정에서 케이터햄 머신과 바퀴끼리 충돌해 서스펜션이 파손되는 바람에 1바퀴도 채 돌지 못하고 종료되었다.

 레이스가 15바퀴째를 지날 때, 편안한 차림으로 옷을 갈아 입고 개인 차를 타고 서킷을 떠나는 라이코넨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이번 경기에서 베텔의 적수는 아무도 없었다. 턴1 안쪽에 위치한 유리한 그리드에서 호쾌하게 출발한 뒤부터 53바퀴를 도는 총 길이 305.355km의 레이스가 끝날 때까지 베텔은 단 한 차례도 선두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심지어는 피트스톱을 마치고나서도 계속해서 선두를 지켰다. 9랩에 베텔은 6.4초로 리드를 넓혔고, 레이스가 중반을 지날 무렵에는 30초 이상 여유를 벌었다. 마지막에는 2위를 한 팀 동료 웨버에 30.8초나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경기 내내 중위 팀들과 레이스를 펼친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는 1분이나 따돌렸다.

 알론소는 이번 경기에서 5위를 했으나, 이론상 1스톱이 가장 빠른 전략으로 예측되었던 이번 레이스에서 스틴트를 길게 가져가는 전략을 구사한 알론소는 다소 늦게 45/55랩에 실시한 두 번째 피트스톱을 마치고 막 피트 출구를 빠져나오자마자 스로틀을 놓지 않고 맹렬히 질주해 베르뉴의 토로 로소 머신을 추월했는데, 연석을 넘어 트랙을 가로 지르며 추월을 성사시켰기 때문에 스튜어드의 심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알론소는 그 후에도 공손히 베르뉴에게 순위를 되돌려주지 않고 앞만 보고 질주, 레이스 종료 5랩을 남겨두고 턴11에서 해밀턴(메르세데스)을 추월하고 바로 다음 랩에서는 디 레스타(포스인디아)를 추월했다. 두 번째 피트스톱에서 미디엄에서 소프트 컴파운드 타이어로 전환하며 공격적인 태세를 갖췄던 알론소는 30초 이상 앞서고 있던 그로장을 따라 잡기엔 역부족이었음에도 매 랩 연속해서 최속 랩 타임을 갱신하며 20초 가산 패널티를 받을 경우에 대비한 마진 쌓기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알론소의 마지막 완주 기록은 5위로, 만약 20초 가산 패널티를 받을 경우 팀 동료 마사 뒤 8위가 된다.

 폴 포지션에서 스타트했던 웨버(레드불)는 턴1 바깥쪽 그리드에서 출발한데다 훌륭한 스타트를 뽐낸 로스버그가 앞길을 가로 막으면서 오프닝 랩이 끝날 때 3위가 되었다. 레이스 초반에는 크게 페이스가 떨어지는 이상 증세를 보이기까지 했다. 무전을 살짝 엿들어보면, 당시 웨버의 머신에 또 다시 KERS 문제가 발생했었다.

 오프닝 랩에서는 또, 젠슨 버튼(멕라렌)이 포스인디아 머신 후미에 접촉해 파손된 프론트 윙을 교체 받기위해 3랩에 피트인을 결정, 타이어를 미디엄에서 소프트로 교체하며 노즈도 교체 받았고 이 때문에 맨 뒤로 순위를 떨어뜨렸다가 12위까지 수복하는데 성공했다.


2013 F1 17차전 아부다비 GP 챔피언십 포인트
1 세바스찬 베텔 347 1 레드불 513
2 페르난도 알론소 217 2 메르세데스 334
3 키미 라이코넨 183 3 페라리 323
4 루이스 해밀턴 175 4 로터스 297
5 마크 웨버 166 5 멕라렌 95
6 니코 로스버그 159 6 포스인디아 77
7 로맹 그로장 114 7 자우바 45
8 펠리페 마사 106 8 토로 로소 32
9 젠슨 버튼 60 9 윌리암스 1
10 폴 디 레스타 48 10 마루시아 0

 여유있게 서행하며 체커기를 받은 세바스찬 베텔은 이번 아부다비 GP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하며 2004년에 미하엘 슈마허가 달성한 7경기 연속 우승 기록에 이름을 같이 올렸다. 또 이곳 아부다비에서 한 차례 이상 우승한 드라이버는 베텔이 유일했는데, 26세 독일인 레드불 드라이버는 2009년과 2010년에 더해 올해 2013년까지 우승하면서 3회 우승 드라이버로 기록되었다.

 피니쉬 라인을 통과한 뒤 베텔은 트랙 한켠에서 도넛을 그리며 승리의 기쁨을 분출했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머신을 트랙에 버려두지 않고 파르크 페르메로 가져왔다. 시상대에서 샴페인 세러모니를 마친 뒤 이루어진 인터뷰에서 베텔은 “이번에도 도넛을 그렸지만 오늘은 파르크 페르메로 차를 가져왔다.”고 말한 뒤, “차가 기가 막힐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종종 날고 있는 기분을 받기까지 했습니다.”며 RB9의 우수성을 극찬했다.

 베텔 뒤로 마크 웨버(레드불)가 2위로 골인해 레드불이 올해로 세 번째 1-2위를 달성했다. 그리고 메르세데스의 니코 로스버그가 예선 순위 그대로 3위를 해 올해 네 번째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로터스의 로맹 그로장이 4위,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가 5위를 했으며 폴 디 레스타(포스인디아) 6위,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 7위, 펠리페 마사(페라리) 8위, 멕라렌의 세르지오 페레즈와 포스인디아의 에이드리안 수틸이 9위와 10위를 했다.

 F1 그랑프리의 다음 행선지는 미국이다. 오스틴에서 열리는 미국 GP는 2주 뒤 시즌 18차전 경기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