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_Red b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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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26세, 독일인)이 인도 GP에서도 우승, 6경기 연속 우승을 달성함과 동시에 역사적인 4년 연속 챔피언이 되었다.
부다 국제 서킷에서 열린 시즌 16차전 그랑프리는 1950년 이래 시작된 챔피언쉽에 또 하나의 역사가 탄생하는 중대한 경기였다. 그 중심에 있었던 세바스찬 베텔은 이번 주말 프랙티스와 예선을 모두 지배했고, 경기력만 보면 그가 이번 경기에서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하는데 필요한 5위 이상의 기록을 내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소프트 타이어가 관건이었다.
비록 베텔은 폴을 거머쥐며 유리한 위치에서 레이스를 맞이했지만 아직 소프트 타이어에 고전하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는 또 레이스를 출발하기에 앞서, 예방차원에서 합법적으로 기어박스의 봉인을 풀어 5단과 7단 기어 도그 링을 교체하기도 했다.
이번 주말에 유독 소프트 타이어의 성능 저하가 빠르게 일어났기 때문에 소프트 타이어로 출발하는 머신들의 첫 스틴트에 많은 주목이 모였다. 소프트 타이어로 출발한 대표적 드라이버였던 선두 베텔(레드불)은 오프닝 랩만 마친 뒤 곧장 피트로 방향을 틀어 타이어를 미디엄 컴파운드로 교체했다.
애초에 미디엄 타이어로 출발했던 알론소(페라리)는 오프닝 랩에서 마크 웨버의 레드불 머신 후미에 바짝 접근해 달리던 중, 로터스 머신과 접촉한 웨버의 갑작스런 움직임에 프론트 윙에 손상을 입어 순위를 10위권까지 크게 떨어뜨렸고, 그 바람에 베텔과 같은 2랩에 피트인하며 소프트 타이어에 비해 첫 스틴트를 길게 끌고 갈 수 있는 어드밴티지를 살리지 못했다.
소프트 타이어로 출발한 머신들이 하나둘씩 서둘러 피트인하자, 11/60랩에 마크 웨버(레드불)가 선두가 되었다. 부다 국제 서킷의 피트레인은 F1의 어떤 서킷의 피트레인보다 길기 때문에 이때 웨버의 선두는 꽤 여유가 있었다. 웨버가 선두가 된 무렵에 베텔(레드불)은 5위에서 최속 랩 타임을 새겨가며 서서히 순위를 올렸고, 급기야 13랩에는 미래의 팀 동료 다니엘 리카르도(토로 로소)를 따돌리고 3위가 되었다. 그 뒤, 2위를 달리던 페레즈(멕라렌)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더니 DRS를 이용해 턴4에서 추월을 성사시켰고 베텔의 순위는 2위가 되었다.
이때까지도 마크 웨버(레드불)는 타이어 교체 없이 스타트 때 미디엄 타이어로 달리고 있었는데, 2위 베텔과 10초 이상 간격이 있었다. 웨버(레드불)가 첫 피트스톱을 한 건 28랩에서였다. 이로 인해 베텔이 선두가 되고 웨버는 2위가 되었는데, 피트박스를 벗어난 그의 머신에는 소프트 컴파운드 타이어가 신겨져있었다. 31랩에 베텔(레드불)이 두 번째 피트스톱을 하며 웨버가 다시 선두가 되었지만, 소프트 타이어로 주행한지 고작 5랩 뒤에 웨버가 다시 피트로 돌아가 미디엄 타이어로 갈아 신으면서 애초에 미디엄 타이어로 교체했던 베텔에게 다시 선두가 넘어갔다.
웨버의 레이스는 예상치 못한 문제로 40랩에 종료되었다. 기계적 문제가 머신에 발생한 것이다. 정확히는 교류 발전기에 문제가 생겼다. 이렇게 되자, 베텔이 완주하지 못할 가능성도 내심 의심되었다.
2위를 달리던 웨버가 사라지자 세바스찬 베텔의 리드는 25초로 현격하게 넓어졌다. 새롭게 2위가 된 것은 키미 라이코넨(로터스). 3위는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했다. 그리고 17위에서 출발했던 로맹 그로장(로터스)이 4위를 달렸는데, 2위 베테랑 팀 동료 라이코넨처럼 그로장도 한 차례 더 피트스톱할 거라 여겨져 조금 더 두고 볼 필요가 있었다.
50/60랩, 베텔(레드불)이 압도적인 차이를 내고 선두에서 쾌주를 달렸다. 같은 시기에 12위에서 고전을 거듭한 알론소(페라리)를 거의 한 바퀴 따라잡을 지경이었다.
이미 베텔의 우승은 확정된 상황에서 라이코넨과 그로장 두 로터스 드라이버가 거친 몸싸움이 오가는 치열한 경쟁을 펼쳐, 56랩 최종 코너를 앞에서 그로장이 포디엄 순위를 획득했다. 바로 뒤에서 둘의 다툼을 관전하던 마사(페라리)가 기회를 포착하고 피트 스트레이트에서 라이코넨을 추월, 4위로 부상했다. 이후 라이코넨은 해밀턴(메르세데스), 페레즈(멕라렌)에도 압력을 받았고 턴4에서 슬립스트림과 DRS로 페레즈와 해밀턴에게 동시에 추월 당했다. 라이코넨은 결국 레이스 종료를 한 바퀴 남겨두고 피트인했다.
베텔은 뒤쪽의 상황에 연연하지 않고 무려 30초에 가까운 큰 여유를 안고 1위로 피니쉬했다. 메르세데스의 니코 로스버그가 2위, 로터스의 로맹 그로장이 인상 깊은 3위를 했다.
2013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 16차전 인도 GP 드라이버/팀 챔피언십 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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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세바스찬 베텔 | 322 | 1 | 레드불 | 47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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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페르난도 알론소 | 207 | 2 | ▲메르세데스 | 313 | ||
3 | 키미 라이코넨 | 183 | 3 | ▼페라리 | 309 | ||
4 | 루이스 해밀턴 | 169 | 4 | 로터스 | 285 | ||
5 | 마크 웨버 | 148 | 5 | 멕라렌 | 93 | ||
6 | 니코 로스버그 | 144 | 6 | 포스인디아 | 68 | ||
7 | ▲로맹 그로장 | 102 | 7 | 자우바 | 45 | ||
8 | ▼펠리페 마사 | 102 | 8 | 토로 로소 | 32 | ||
9 | 젠슨 버튼 | 60 | 9 | 윌리암스 | 1 | ||
10 | ▲폴 디 레스타 | 40 | 10 | 마루시아 | 0 |
베텔은 이번 경기에서 우승한 것으로 4년 연속 드라이버 타이틀 획득을 확정지었다. 또 그의 팀 레드불은 이번 경기에서 4년 연속 컨스트럭터즈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4년 연속 챔피언은 F1에서 대기록으로, 이것을 성공시킨 드라이버는 7회 챔피언 미하엘 슈마허와 후안 마누엘 판지오, 그리고 세바스찬 베텔이 전부다.
한편 베텔, 로스버그, 그로장 뒤로 펠리페 마사(페라리)가 4위, 세르지오 페레즈(멕라렌)가 5위,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이 6위, 키미 라이코넨(로터스)이 7위, 폴 디 레스타(포스인디아)가 8위, 에이드리안 수틸(포스인디아)과 다니엘 리카르도(토로 로소)가 각각 9위와 10위를 했다.
아직 시즌은 종료되지 않았다. 앞으로 아부다비, 오스틴, 브라질 경기가 남아있고 이번 주에 컨스트럭터즈 2위를 메르세데스에게 빼앗긴 페라리의 반격이 바로 다음 주 아부다비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