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d b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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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쉽 14차전 한국 GP에서 레드불의 세바스찬 베텔이 우승했다. 앞선 벨기에, 이탈리아, 싱가포르에서의 레이스에서 우승했던 디펜딩 챔피언 베텔은 이로써 4연승을 달성했다.
이른 아침에 비가 내렸지만 태풍 피토가 중국으로 진로를 바꾼 덕분에 레이스가 시작된 15시에 트랙은 바싹 말라 있었다. 그리고 레이스가 종료될 때까지 비는 내리지 않았다.
전체 22대 머신 가운데 리카르도의 머신만을 제외하고 모두 슈퍼소프트 타이어로 출발했다. 선두에서 출발한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은 스타트 직후 라이벌들과 충분한 거리를 벌려 3랩에 해제된 DRS 영역을 피해갔다. 해밀턴(메르세데스)과 그로장(로터스)이 출발 순위 2위와 3위를 지키며 베텔을 뒤쫓았다. 그러다 오프닝 랩의 롱-스트레이트가 끝나는 턴3에서 안쪽을 공격한 그로장이 한 계단 순위를 상승시켰다.
이후 2위 그로장은 베텔(레드불)에 맞먹는 랩 타임을 연발하며 일정 간격 이상 벌어지는 것을 견제했다. 해밀턴(메르세데스)의 페이스도 좋았다. 특히 2008년 월드 챔피언은 마지막 섹터에서 인상 깊은 스피드를 발휘했다.
그러나 해밀턴은 첫 번째 피트스톱을 마치고 미디엄 타이어로 주행하던 24랩/55랩에 오른쪽 앞타이어의 급격한 성능 저하를 호소하며 갑자기 베텔의 랩 타임으로부터 2.4초까지 느려지며 고전하기 시작했다. 그 무렵 알론소(페라리)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고 둘은 서서히 상위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리고 28랩, 페이스가 저하된 팀 동료 해밀턴을 추월하고 맹렬히 롱-스트레이트를 질주하던 니코 로스버그의 머신 노즈가 주저 앉아 프론트 윙이 바닥에 끌리며 엄청난 불꽃이 일어났다. 로스버그가 노즈를 통째로 교체하기 위해 오랜시간 피트박스를 점거한 동안 해밀턴은 타이어 교체 타이밍 지연을 강요받았고, 그만큼 경기 결과는 나빠져갔다.
올해에 유난히 추월 장면이 많이 나왔다. 그만큼 박진감 있었다. 특히 몸싸움이 거칠었던 오프닝 랩 턴3에서 제동 포인트를 늦췄던 펠리페 마사(페라리)가 스핀해 21위까지 순위를 떨어뜨렸고, 마사와 나란히 스타팅 그리드 3열에서 출발해 턴3로 향했던 알론소가 스핀하는 팀 동료 마사의 머신과 충돌할 뻔한 위기를 가까스로 피했으나, 턴3를 탈출하는데 늦어 훌켄버그(자우바) 뒤 6위에 붙었다.
이번 한국 GP에서 훌켄버그(자우바)의 활약이 대단했다. 현재 빅팀으로의 이적 소문이 있는 26세 독일인 훌켄버그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알론소에게 앞을 내주지 않았고, 시상대에 오른다는 알론소의 목표는 훌켄버그 뒤에서 처참히 무너졌다. 독일인 자우바 드라이버는 또, 레이스 종반에 알론소를 추월한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의 계속된 공격마저 철옹성처럼 방어해내 두 명의 챔피언 해밀턴과 알론소보다 먼저 4위로 체커기를 받았다. 훌켄버그에게 있어 이것은 자신의 F1 커리어 최고 성적이다.
한국 GP의 존속은 현재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경기 내용은 싱가포르와 비교해 훨씬 알찼다. 거기에는 마리나 베이보다 버라이어티한 영암 서킷의 구조가 쉽게 예상가능하지 않은 전개를 유도한데다, 올해에 두 곳으로 늘어난 DRS 구간이 큰 몫을 했다.
영암 서킷에서 약점을 드러내는 레드불은 타이어 관리에 능숙한 로터스의 공세를 저지하는데 세이프티 카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이날 세이프티 카는 총 두 차례 출동했고, 로터스의 전략은 세이프티 카에 의해 재차 저지 당했다.
첫 번째 세이프티 카는 턴2와 턴3 사이 롱 스트레이트를 질주하던 페레즈(멕라렌)의 타이어 트레드가 갑자기 벗겨진 31랩 무렵에 출동했다. 실버스톤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이 장면은 그러나, 스트레이트로 진입하기 바로 전 턴1에서 페레즈의 타이어가 거대한 백연을 일으키며 크게 잠겼고 이때 이미 타이어에 큰 손상이 간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아무래도 턴1 진입 전에 파편을 밟아 타이어에 손상이 가있었던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롱-스트레이트에 흩뿌려진 타이어 파편을 치우기 위해 세이프티 카가 출동했다. 이때 상위 10위는 베텔(레드불), 그로장(로터스), 라이코넨(로터스), 해밀턴(메르세데스), 훌켄버그(자우바), 알론소(페라리), 버튼(멕라렌), 로스버그(메르세데스), 말도나도(윌리암스), 리카르도(토로 로소). 이들 모두 세이프티 카 투입이 결정되자 서둘러 피트인해 타이어를 교체한 상황이었다.
두 번째 세이프티 카가 출동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첫 세이프티 카가 철수하고 레이스가 재개되자 심하게 붐빈 저속의 턴3에서 수틸의 포스인디아 머신이 스핀하더니 웨버의 머신 옆구리를 강타했다. 이 충격에 RB9의 엔진부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 앞선 세이프티 카 상황에서 라이벌들과의 간격이 좁아진 것을 기회로 진격을 노리며 슈퍼소프트로 타이어를 교체하는 것을 선택했던 마크 웨버의 마지막 한국에서의 F1 그랑프리는 거기서 종료되었다.(웨버는 올해 말에 F1을 떠난다.)
40랩/55랩에 다시 레이스가 재개되었다. 이번에도 선두 베텔(레드불)은 금세 DRS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두 번째 세이프티 카가 투입되기 바로 직전에 라이코넨(로터스)이 팀 동료 그로장을 추월했기 때문에 이때 베텔에 가장 근접한 경쟁자는 라이코넨이었다. 레이스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로터스 피트월에서 분주하게 무전이 오갔다. 어쨌든 끝까지 라이코넨과 그로장의 순위는 바뀌지 않았지만, 레이스를 마치고 시상대에 오른 그로장의 표정은 그렇게 기뻐보이지 않았다.
젠슨 버튼(멕라렌)의 레이스는 처음부터 엉망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8위를 한 버튼은 오프닝 랩 턴3에서 프론트 윙을 파손 입어 예정에 없던 피트인을 강요받았던 것이다.
세바스찬 베텔은 이번 한국 GP에서의 또 한 번의 우승으로, 이제 일본에서 4년 연속 타이틀 획득을 결정지을 수 있는 상황을 가져왔다. 베텔의 이번 우승은 벨기에, 이탈리아, 싱가포르 GP에 이은 4경기 연속 우승이며, 2011년, 2012년에 이어 3년 연속 한국에서 우승한 것이다. 또, 올해 한국 GP에서 베텔은 폴, 최속 랩, 레이스 우승을 모두 손에 넣었다.
베텔과 함께 시상대에는 키미 라이코넨과 로맹 그로장 두 로터스 드라이버가 올랐으며, 4위는 두 명의 챔피언 해밀턴과 알론소를 능숙하게 저지한 자우바의 니코 훌켄버그가 차지, 그리고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7위, 젠슨 버튼(멕라렌)이 8위, 펠리페 마사(페라리)가 9위, 세르지오 페레즈(멕라렌)가 10위를 했다.
과연 베텔은 바로 다음 주에 열리는 일본에서 4년 연속 타이틀을 결정지을 수 있을까? 스즈카에서 열리는 시즌 15차전 일본 GP는 10월 11일~ 13일에 열린다.
2013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 14차전 한국 GP 드라이버/팀 챔피언십 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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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세바스찬 베텔 | 272 | 1 | 레드불 | 4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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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페르난도 알론소 | 195 | 2 | 페라리 | 284 | ||
3 | ▲키미 라이코넨 | 167 | 3 | 메르세데스 | 283 | ||
4 | ▼루이스 해밀턴 | 161 | 4 | 로터스 | 239 | ||
5 | 마크 웨버 | 130 | 5 | 멕라렌 | 81 | ||
6 | 니코 로스버그 | 122 | 6 | 포스인디아 | 62 | ||
7 | 펠리페 마사 | 89 | 7 | ▲자우바 | 31 | ||
8 | 로맹 그로장 | 72 | 8 | ▼토로 로소 | 31 | ||
9 | 젠슨 버튼 | 58 | 9 | 윌리암스 | 1 | ||
10 | 폴 디 레스타 | 36 | 10 | 마루시아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