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otus
로터스 팀 대표 에릭 불리에가 로맹 그로장이 베테랑 팀 동료를 추월할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고 요청했었다고 한국 GP 종료 후 인정했다. 하지만 끝내 그로장은 라이코넨 뒤 3위로 체커기를 받았다.
그로장은 레이스 초반에 한국 GP 우승자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에 비견하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했다. 하지만 첫 세이프티 카 상황 후에 그만 실수를 해 팀 동료 라이코넨에게 2위 포지션을 놓쳤다. 레이스 종반에 자신이 팀 동료 라이코넨보다 빠르다고 느낀 그로장은 레이스 도중 무전으로 추월해도 되는지 물었지만 팀 보스 에릭 불리에는 레이스를 계속하라고만 지시했다.
“그로장은 욕구불만에 사로 잡혀있었습니다.” 불리에는 말했다. “세이프티 카가 들어간 후에 작은 실수를 해 키미에게 추월을 당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로장은 턴15에서 레이싱 라인을 놓쳐 인공잔디를 밟고 살짝 미끄러졌고 이것은 곧바로 이어진 첫 번째 DRS 구간 피트-스트레이트에서 라이코넨에게 추월 당하는 결정적 빌미가 되었다. 턴2를 지나 다시 시작된 DRS 구간에서 그로장은 반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추월을 위해 라인을 바꾼 찰나 황색등을 발견해 감속해야했다.
“팀에게 자신을 먼저 보내달라는 팀 오더를 요청한 모양이더군요. 하지만 그는 실수를 했고 특별한 레이스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로장이 더 빨랐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압박이 가해지면 그는 집중력을 잃기 때문에 이것 또한 학습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로터스의 엔지니어가 그로장에게 “이 문제는 나중에 얘기하도록 하자, 우선은 시상대에서 크게 웃어.”라는 무전을 보낸 것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 에릭 불리에는 단순히 젊은 그로장을 달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