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MW
BMW가 짝수 쿠페 라인업의 신예 ‘4시리즈 쿠페’의 베일을 벗겼다. 사실 ‘4시리즈’는 현행 4세대 3시리즈 세단 ‘F30’을 스포티 쿠페 형식으로 개발한 모델. 예전 같았으면 그냥 ‘3시리즈 쿠페’라는 이름으로 등장했을 테지만 BMW의 새로운 네이밍 기법에 의해 한 단계 높은 포지션 ‘4시리즈’로 탄생했다.
머지 않아 출시될 컨버터블과 함께 ‘4시리즈’라는 이름을 나눠 쓸 쿠페는 선대 ‘E92’로부터 26mm 늘어난 4,638mm 전장, 50mm 늘어난 2,810mm 축거를 가졌으며 예전보다 16mm 낮은 1,362mm 지점에서 루프라인을 그린다. 1,825mm 전폭은 43mm 늘어난 것인데, 앞뒤 트랙 또한 각각 45mm, 80mm씩 늘어나고 현행 3시리즈 세단보다 10mm 아스팔트와 가까워지면서 가만히 서 있기만해도 다이내믹함이 느껴지는 스포티한 자세를 구현했다.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초연된 ‘컨셉트 4 시리즈 쿠페’로부터 외관 디자인의 많은 요소들을 가져왔다. 트윈 서큘러 헤드라이트와 플랫한 더블 키드니 그릴을 비롯한 많은 부분이 세단의 것 그대로지만, 2개 도어를 제거하고 루프 라인을 흘러내리 듯 다듬은 뒤, 컨셉트 카에서 가져온 날카로운 선이 조형된 본네트, 박력 있는 프론트 범퍼, 프론트 휀더 뒤 부메랑 모양의 에어 벤트를 조합한 것이 다행히 세단의 친숙함 이상의 신선함을 준다.
엔진 라인업은 현행 3시리즈 세단과 동일하다. ‘4시리즈 쿠페’에 올라가는 엔진은 우선 디젤 한 기와 가솔린 두 기. ‘420d’가 184ps(181hp) 출력, ‘428i’가 245ps(242hp) 출력, ‘435i’가 306ps(302hp)출력을 발휘한다. 엔진 종류 뿐 아니라 성능 또한 세단과 동일하다.
세단에서처럼 이 가운데 가장 강력한 모델은 ‘435i’로,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결합한 파워트레인을 이용해 0-100km/h 가속을 5.1초에 주파, 6단 수동변속기에서 5.4초에 주파한다. 현시점에서 가장 연료 효율성이 뛰어난 4기통 디젤 모델 ‘420d’는 연비로 약 21.7km/L, CO2 배출량으로 121g/km를 기록하며, 1,750rpm에서부터 2,750rpm에 걸쳐 유지되는 힘찬 38.7kg-m(380Nm) 토크로 0-100km/h 가속을 7.3초에 끊는다.
‘4시리즈 쿠페’는 Sport Line, Modern Line, Luxury Line, 그리고 M Sport package를 통해 여러가지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M Sport package에서 이 쿠페는 프론트 에이프런, 확대된 흡기부, 디퓨저를 가진 리어 범퍼, 사이드 스커트로 구성된 에어로 패키지와 더불어 M디자인의 18인치 합금 휠을 가지며, M 가죽 스티어링 휠과 헥사곤/알칸타라 스포츠 시트 등으로 실내를 꾸미고 M 스포츠 서스펜션을 통해 스프링과 댐퍼를 강화, 추가 옵션을 통해 더 크지만 무게는 가벼운 브레이크를 장착한다.
선대 쿠페보다 긴 축거는 뒷좌석 무릎공간 확대로 연결되었다. 예상했겠지만, 뒷좌석 머리위공간이 현행 3시리즈 세단에 비해 낮아졌고 트렁크 공간은 445리터로, 현행 세단과 비교해 35리터 줄었고 선대 쿠페에 비해서는 5리터 늘어났다.
BMW는 아직 ‘4시리즈 쿠페’의 판매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선대 쿠페보다 비싸지는 건 분명하다. ‘4시리즈 쿠페’는 x드라이브 AWD 모델로도 출시되며, 주목의 ‘M4’ 고성능 모델은 컨버터블 출시 후에 시장에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