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Honda
혼다가 멕라렌을 통해 2015년에 포뮬러원에 복귀한다고 16일 공식 선언했다.
세계 경기 침체의 여파로 경영 상황이 악화되자 2008년 말에 F1에서 워크스 팀을 철수시켰던 혼다는 이미 멕라렌과 여러 차례 만나 교섭을 실시했으며 2014년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엔진 규약에 적합한 1.6L V6 터보 엔진 개발 작업에도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
혼다가 6년 만에 F1에 복귀하기로 결정한 데에는 결정적으로 에너지 재생 시스템을 특징으로 하는 F1의 새로운 엔진 규약에 강한 메리트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들은 F1의 친환경 기술 도입이 자신들이 추구하는 방향성에 일치한데다 미래 기술 개발과 엔지니어 육성에 큰 의의가 있다고 판단, 참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멕라렌은 아직 메르세데스와의 계약을 1년 더 남겨두고 있어 혼다는 2015년부터 엔진을 공급한다. 그때가 되면 1988년부터 1992년 사이에 4차례 챔피언쉽 우승한 혼다와 멕라렌의 성공적인 파트너쉽이 부활하는 것이 되며, 다른 한편으로 멕라렌과 메르세데스의 불편한 관계는 완전히 해소된다.
젠슨 버튼 입장에서는 2006년 헝가리 GP에서 자신의 F1 커리어 첫 그랑프리 우승의 감격을 함께 나누었던 혼다와의 재회가 된다.
독자 엔진 공급처를 갖게 된 멕라렌은 이로써 엔진 포맷 변경에 따라 엔진 공급자(페라리와 메르세데스)가 갖게 되는 모종의 어드밴티지를 손에 넣을 수 있게 되었다. 만약 이것을 루이스 해밀턴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적 결단이 정말로 옳았는가라는 물음에 답하기 조금 곤란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