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TORSPORT

[2013 F1] 웨버, 팀 지령 무시한 베텔 비난

사진:Reuters

 마크 웨버가 팀의 지령을 무시하고 말레이시아 GP 우승을 자신에게서 강탈해갔다며 세바스찬 베텔을 비난했다.

 레이스 종반, 디펜딩 챔피언 베텔은 당시 선두를 달리고 있던 팀 메이트 웨버와 휠-투-휠 전투를 반복한 끝에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레이스 종료 후 웨버는 잔뜩 화가 나 상기된 표정으로 드라이버 룸에 나타났고, 베텔을 향해 “‘멀티21’이었어 세브(세바스찬)”라며 따졌다. 오토스포츠(Autosport)에 따르면 “멀티21”은 현재의 순위를 지키라는 팀 내 암호로 추측된다.

 웨버의 얼굴이 상기된 이유는 싸늘함이 감도는 시상대에서 이루어진 인터뷰에서 알 수 있었다. 이 인터뷰에서 웨버는 팀이 크루징으로 피니쉬할 것을 지시했지만 베텔이 그 지령을 무시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피트스톱 후에 팀은 제게 레이스는 이제 끝났으니 엔진을 완화시켜 마치라고 말했습니다.” “저도 레이스를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레이스 전에 팀은 레이스에서 타이어에 우선하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세바스찬이 독단적인 결단을 내렸습니다.”

 “저는 엔진을 완화시켜 타이어에 우선하며 크루징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공격이 들어왔습니다. 오늘의 레이스 결과에 실망을 감출 수 없습니다.”

 레이스에서 가질 수 있는 가장 우수한 성적 1, 2위를 거뒀음에도 레드불은 레이스 후 평소 하던 기념 촬영을 하지 않았다. 베텔은 곧바로 자신의 실수였음을 인정하고 웨버에게 사과했지만 그럴 분위기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평소 베텔을 지지해온 헬무트 마르코조차 “제어불능”이었다고 나무라는 등 팀 수뇌진들도 이번 사태를 언짢아하고 있다.

 “레이스 마지막에 페이스를 좋게 느낀데다 새로운 미디엄 타이어 세트를 신고 있어 스피드를 더 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베텔은 말했다. “접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우리는 순위를 지켜야했습니다. 의도적으로 무시한 게 아니었습니다. 혼동했습니다.” “마크에게 미안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돼버렸지만 고의적인 게 아니었습니다.”

 메르세데스도 레드불과 비슷한 상황에 있었지만 결말은 달랐다. 레이스 종반에 니코 로스버그가 자신은 해밀턴보다 빠르다며 무전으로 어필을 했다. 그러나 팀 대표 로스 브라운은 두 드라이버에게 모두 연료와 타이어를 아끼도록 지시했고, 해밀턴과 로스버그는 그대로 3위와 4위로 피니쉬했다.

 로스버그는 비록 팀 메이트 해밀턴 뒤에서 순위를 지키라는 팀의 지시가 떨어지자 반복해서 어필을 보냈었지만 지금은 팀에게 불만을 느끼지 않는다.

 “팀의 의견을 존중했습니다.”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우리는 지난 몇 년 간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므로 레드불과 전투를 하고 3위와 4위를 했다는 건 대단한 겁니다.” “3위와 4위를 온전하게 가져오고 싶었던 팀을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반대의 상황이라도 그들이 같은 것을 했을 거라는 걸 저는 알고 있습니다. 팀 메이트와는 나중에라도 승부를 볼 수 있습니다.”

 해밀턴은 레이스를 마친 뒤 “로스버그가 여기에 서는 게 당연하다.”며 팀 메이트에게 존경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