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Volkswagen
“1리터 카”로 대명되는 ‘폭스바겐 XL1’이 드디어 시판된다. 폭스바겐이 올해 하반기에 0.9리터 연료로 100km 거리를 달릴 수 있는 2인승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 ‘XL1’을 출시한다.
디젤 엔진+전기모터 조합의 ‘XL1’은 경유 0.9리터만 있으면 100km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이것을 우리 연비로 환산하면 약 111.1km/L가 된다. 탄소배출량은 km 당 고작 21g/km.
이러한 믿기지 않는 환경성의 뒷면에는 철저한 경량화와 공기역학적인 디자인, 그리고 검소한 파워트레인이 있다. ‘XL1’의 중량은 795kg. 차체 대부분에 가벼우면서 단단한 탄소섬유강화폴리머(CFRP)를 사용했고 윈도우로 초박판 글라스를 사용했다. 휠은 마그네슘이고 브레이크는 세라믹이다.
차체 단일 무게는 230kg. 그러나 모노코크 섀시 앞뒤에 장착된 알루미늄 구조물이 차량 충돌시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지나친 경량화로 인해 충돌 안전성마저 약화되지 않았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또, 이색적인 걸윙 도어를 폭발 볼트(Explosive bolt)로 고정시켜 놓았기 때문에 차량이 부득이하게 전복되었을 경우 탈출하는데 곤란함이 없다.
‘XL1’은 800cc 2기통 디젤 엔진에서 48ps, 전기모터에서 27ps(20kW) 출력을 얻어, 7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을 한 차례 거친 뒤 뒷바퀴로 전달한다. 전기모터만 구동할 경우 최대 50km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으며, 디젤 엔진까지 동원시키면 항속거리는 500km로 늘어난다. 연료 탱크 용량은 10리터. ‘XL1’의 최고속도는 160km/h로 제한되었다. 0-100km/h 가속에는 12.7초가 걸린다.
좁고 길고 낮은(전x폭x고: 3,888x1,665x1,153mm) 공기역학적인 차체 디자인은 0.189라는 경이적인 공기저항계수를 실현했다. 대표 하이브리드 모델 ‘도요타 프리우스’의 공기저항계수가 0.25다. 이러한 수치를 달성하기 위한 폭스바겐의 노력 중 하나를 대표적으로 소개한다면 ‘e-미러(e-mirror)’를 꼽을 수 있다. 통상적인 윙 미러를 대신하는 ‘e-미러’는 카메라로 촬영한 차량 뒤쪽의 영상을 내부에 달린 2개의 스크린으로 출력한다.
심플한 구성의 실내에는 시트가 좌우로 딱 2개 있는데, 동승석 위치를 살짝 뒤로 빼 좌우 탑승자의 어깨가 간섭을 일으키지 않도록 한정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그래도 뒤편에 120리터의 트렁크 공간이 별도로 갖추어져 있다.
가격에 대한 얘기는 아직 없다. “골프보다 훨씬 비쌀 건 분명합니다.” XL1 프로젝트를 지휘한 홀거 보흐(Holger Boch)는 말했다. “이 차는 카본 파이버로 만들어졌고 엔진이 두 개입니다.” 영국 왓카(Whatcar)는 ‘XL1’의 가격을 7만 파운드(약 1억 1,600만원) 선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