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의 아이코닉 밴 ‘타입2’가 2013년 12월 31일부로 완전히 세상을 등진다.
‘캠퍼’ 혹은 ‘마이크로버스’ 등으로 널리 알려져있으며 공식적으로는 ‘타입2’로 이름 지어진(비틀이 ‘타입1’) 폭스바겐의 아이코닉 밴은 지금까지도 브라질에서 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남미 최대의 경제대국이자 남미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브라질의 신차 안전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사망선고가 떨어졌다.
유일하게 현재까지도 생산을 지속하고 있는 브라질에서 ‘콤비’로 불리는 타입2가 단종되는 이유는 시장 수요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다. 2014년 1월 1일부터 판매되는 모든 신차는 ABS와 운전석/동승석 에어백을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한다는 법규가 브라질에서 시행되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이 기준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해당 차량을 전체적으로 새롭게 개발해야한다는 입장으로, ‘T2’ 두 대의 가격이 일반 자동차 1대 구입 비용에 불과한 현재의 메리트를 유지하며 개선된 패키징을 가진 대체 모델을 폭스바겐이 개발하겠는가 하는 것이 남은 문제다.
현재 브라질에 출시되고 있는 ‘콤비’는 타입2의 2세대 모델인 ‘T2’의 초창기 기본 프로필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면에 낯선 검정 그릴을 놓았고, 공랭식 수평대향 4기통 엔진 대신에 ‘폴로’에서 가져온 80마력급의 배기량 1.4리터 엔진을 사용한다. 출력이 상당히 형편없게 느껴질 수 있지만, 구조적으로나 시스템적으로나 부실한 부분이 많아 중량이 1,260kg 밖에 나가지 않기 때문에 형편없는 출력은 아니다.
2013년 말에 생산이 종료되면 폭스바겐의 아이코닉 밴 ‘타입2’는 T1과 T2를 통틀어 63년 동안 생산된 것이 되며, 한편으론 폭스바겐에 더 이상 후방 엔진 차가 존재하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