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도요타/아우디/WEC/포르쉐
10월 14일 일본, 후지 스피드 웨이에서 열린 2012 FIA 세계 내구 챔피언십(이하 WEC) 6시간 레이스에서 도요타가 모국 팬들 앞에 시즌 2승째를 신고 했다. 총 3대의 머신을 운용하는 아우디 진영에 맞서는 이 스포츠 유일의 매뉴팩처러 팀 도요타는 예선에서 No.1 ‘아우디 R18 e-트론 콰트로’를 0.140초 따돌리고 획득한 폴 포지션에서 단독 머신 ‘TS030 하이브리드’를 출발시켜 접전 끝에 233바퀴의 레이스에서 우승했다. 올해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거둔 첫 우승의 순간에 함께 하지 못했던 카즈키 나카지마(Kazuki Nakajima)가 이번에는 마지막 주행을 맡아 체커기를 받았으며, 모국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니콜라스 라피에르(Nicolas Lapierre), 알렉스 부르츠(Alex Wurz)와 함께 시상대 맨 위에 올라 샴페인을 터뜨렸다. 브누아 트렐루예(Benoit Treluyer), 마르셀 파슬러(Marcel Fassler), 그리고 앙드레 로테레르(Andre Lotterer)의 No.1 ‘아우디 R18 e-트론 콰트로’에 이어 종합 3위는 앨런 맥니쉬(Allan McNish), 톰 크리스텐센(Tom Kristensen)이 몬 No.2 ‘아우디 R18 e-트론 콰트로’가 차지했다. 도요타와 No.1 아우디는 초반 4시간께 까지 접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트렐루예가 애스턴 마틴 GTE 클래스 머신과 충돌하면서 레이스의 흐름이 도요타 쪽으로 기울었다. 이 사고로 아우디는 파손된 머신의 노즈를 교체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것은 곧 갭 확대로 연결되었다.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트렐루예에게 앞선 사고의 책임으로 스톱 & 고 패널티가 떨어지면서 도요타가 50초 가까이 앞섰다. 하지만 아우디는 마지막까지 레이스를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들보다 1차례 더 많은 피트스톱이 요구되는 도요타가 완주에 필요한 소량의 연료를 주유하기위해 피트인하는 순간을 승부수로 띄웠다. 최대한 어드밴티지를 살리려 마지막 피트스톱에서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는 선택까지 내렸지만, 그 사이 피트인에 필요한 갭을 충분히 벌어들인 카즈키는 피트에서 나온 뒤에도 아우디에 5초를 앞섰다. 최종적으로 카즈키가 모는 ‘TS030 하이브리드’는 11.223초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이로써 카즈키는 1992년 오가와 히토시 이래 FIA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첫 일본인 드라이버가 되었지만, 아쉽게도 일본에서 열리는 슈퍼 GT 참전을 위해 10월 28일에 중국에서 열리는 WEC 시즌 최종전에는 결장한다. 한편 리벨리온 레이싱의 No.12 롤라-도요타가 전 F1 드라이버 카룬 찬독이 포함된 혼다-HPD를 1바퀴 따돌리고 프라이비터 팀 가운데 가장 좋은 종합 4위를 했다. LMP2 클래스에서는 No.25 ORECA-닛산이 우승을 차지했으나, 이날 클래스 2위를 한 No.21 스타워크스 모터스포츠( Starworks Motorsport)의 LMP2 팀 타이틀 획득까지 저지하진 못했다. GTE 프로 클래스에서는 No.77 ‘포르쉐 997 RSR’, GTE Am 클래스에서는 No.50 ‘코베트 C6-ZR1’이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