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멕라렌
멕라렌에게 명백한 낙담의 주말이었던 한국 GP에서 그것은 일요일에 정점을 찍었다. 젠슨 버튼은 카무이 코바야시의 머신과 충돌해 리타이어했고, 루이스 해밀턴은 예외적인 3회 피트스톱으로 ‘MP4-27’에 채찍질을 가했지만 마지막에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인공잔디의 괴롭힘에 챔피언십 포인트 1점마저도 손에 넣지 못할 뻔했다.
3위에서 출발해 오프닝 스틴트(첫 번째 피트스톱 전까지의 주행)에서 4위를 달렸던 루이스 해밀턴은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페르난도 알론소의 페이스에 대적했다. 하지만 이후 페이스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고, 3스톱 전략으로 전환해 간신히 10위로 피니시했다.
해밀턴은 스즈카 예선에서 발생했던 뒷 서스펜션 고장에 또 다시 괴롭힘을 당해 머신을 몰기 매우 힘들었다고 레이스 후 코멘트했다. “샘 마이클이 제게 와, 첫 번째 스틴트에서 뒷 서스펜션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레이스를 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그랬습니다.” “무엇이 문제냐고 레이스 중에 물었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있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계속 머신과의 사투를 계속했습니다.”
레이스 종반에 해밀턴은 머신에 인공잔디가 걸리는 바람에 눈에 띄게 발걸음이 느려졌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안고 있었던 문제를 강조하는 헤프닝이었을 뿐이었다고 해밀턴은 생각한다. “어쨌든 제 머신이 그리로 가고 있어 걸렸던 것뿐이고, 적어도 10위를 지킬 수 있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해밀턴은 스페인 스포츠 일간지 AS에 자신의 매니저가 페라리와 접촉한 사실을 인정했다. 멕라렌에서 6년을 지내며 2008년에는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해밀턴은 2013년 드라이버 시장 진출을 시사, 최종적으로 멕라렌에 엔진을 공급하고 있는 메르세데스와 계약서를 나누었다.
해밀턴은 스페인 언론으로부터 페라리 이적이 선택지 중 하나에 있었냐고 질문 받았다. “모든 드라이버가 페라리에서 달리는 것을 꿈꿉니다. 페라리는 매우 명망 높은 팀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또한 훌륭한 역사와 매우 열정적인 팬들이 있고, 경쟁력 있는 머신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메르세데스에 가게 돼 기쁘고, 멕라렌에서 보낸 잊지 못할 날들에도 만족합니다.”
“제 매니저가 페라리와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건 사실입니다. 다만, 어떤 종류의 얘기가 오갔는지는 잘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