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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2 F1] 16차전 한국 GP 예선 - 웨버, 베텔과의 승부서 폴 획득!

사진:로이터

 24명 드라이버의 일요일 결승 레이스 스타팅 그리드를 결정 짓는 2012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 16차전 한국 GP의 예선이 한국시간으로 토요일 14시에 막이 올랐다.

 지난 주말 스즈카를 군림한 레드불의 여유마저 느껴지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는 한국에서도 이어졌다. 금요일 오후에 실시된 2차 프랙티스에서 톱에 선 레드불의 디펜딩 챔피언 세바스찬 베텔은 이날 예선에 앞서 오전에 실시된 3차 프랙티스에서 라이벌들을 0.5초나 따돌렸다. 3차 프랙티스 톱3는 베텔을 시작으로 멕라렌 듀오 루이스 해밀턴과 젠슨 버튼이 차지했고, 평상시 레이스에서 더 경쟁력을 나타내는 챔피언십 리더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는 6위에 그쳤다.

 베텔은 3차 프랙티스에서 이번 주말에 유일하게 1분 38초대를 돌파한 1분 37초 642를 타임시트에 새겼다. 마크 웨버의 3차 프랙티스는 팀 메이트 베텔에 대조되었다. 웨버의 머신에서 엔진 소프트웨어 이슈가 발생해 충분히 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시간 뒤에 이어진 예선 전에 웨버는 해당 문제에서 해방되었다.


 웨버와 베텔은 Q1 시작 후 트랙이 어느 정도 갖춰질 때까지 뜸을 들였다 세션이 중반에 접어들자 처음 트랙에 나왔다. 첫 플라잉 랩에서 베텔은 라이코넨(로터스), 마사(페라리), 로스버그(메르세데스)를 일제히 내리고 타임시트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의 기록은 2위 버튼을 0.4초 떼어놓은 것이었다. 하지만 곧 웨버가 베텔의 0.1초 뒤에 붙어, 팀 메이트간의 대결 양상을 그렸다.

 HRT의 나레인 카티케얀이 아시아 최장 직선구간이 끝나는 턴3에서 스핀했다. 오직 뒷브레이크 밖에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린 카티케얀은 짙은 스모크를 타이어에서 일으키며 트랙 밖으로 스핀, 이때까지 그는 랩을 새기지 못한 상태였지만 어쩔 수 없이 피트로 돌아가야만 했고 이후 다시 트랙에 나오지 않았다.

 페라리가 Q1 종반에 알론소의 머신에 슈퍼소프트 타이어를 착용시켰다. 마사까지 포함하더라도 톱 팀에서 이러한 선택은 알론소가 유일했다. 자우바, 윌리암스, 토로 로소 등의 중위 팀들도 속속 붉은 슈퍼소프트로 갈아 신었다. 세션이 종료될 무렵에 해밀턴(멕라렌)은 차고에 있었다. 그런데, 세션 종료를 알리는 신호가 떨어지기 전에 마지막 어택에 돌입했던 중위 팀의 머신들이 속속 자기 베스트 타임들을 갱신하면서 어느덧 해밀턴이 녹-아웃 존까지 밀려났다. 슈마허(메르세데스)가 8위로 뛰어오르고 알론소(페라리)가 해밀턴보다 겨우 한 계단 높은 16위로 뛰어오르면서 1계단만 더 밀리면 Q2에 진출하지 못하는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기적적으로 윌리암스의 브루노 세나가 최종 어택에 실패하면서 Q1에서 탈락하는 최악의 결말을 면했다.

 Q1도 결국 레드불 듀오가 리드했다. 이 세션에서는 브루노 세나(윌리암스), 비탈리 페트로프(케이터햄), 헤이키 코바라이넨(케이터햄), 샤를 픽(마루시아), 티모 글록(마루시아), 페드로 데 라 로사(HRT), 나레인 카티케얀(HRT)이 탈락했다.


 Q2부터는 상위 팀의 머신들도 슈퍼소프트 타이어를 착용하고 세션을 시작했다. Q2 초반, 웨버(레드불)→알론소(페라리)→베텔(레드불) 순서로 세션 톱이 바뀌어갔다. 알론소부터는 1분 37초대 기록이었다. 마사(페라리)가 첫 슈퍼소프트 타임으로 4위를 마크했으나 록-업이 있었던 해밀턴(멕라렌)이 3위로 치고 오르면서 브라질인 페라리 드라이버의 순위도 한 계단 밀렸다.

 Q2 종료를 알리는 체커기가 펄럭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머신들이 아직 플라잉 랩을 진행 중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젠슨 버튼(멕라렌)이 Q3에 진출할 수 있는 기록을 내지 못한 것이다. 예선 후 인터뷰에서 버튼은 첫 번째 어택에서 바퀴가 잠겨 기록 개선이 필요했지만 두 번째 어택에서는 황색기가 나와 자신의 베스트를 내지 못했다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그랬다. 토로 로소의 다니엘 리카르도가 기어박스 고장으로 트랙 외곽에 정지하면서 트랙에 발령된 황색기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황색기가 발령되기 전에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지 못한 세르지오 페레즈와 카무이 코바야시 두 자우바 드라이버도 Q2에서 탈락, 그 밖에 폴 디 레스타(포스인디아), 패스터 말도나도(윌리암스), 다니엘 리카르도(토로 로소)가 예선 최종 세션 진출에 실패했다.


 상위 드라이버 10명의 스타팅 그리드가 결정되는 10분간의 Q3 세션 초반에 챔피언십 리더 알론소가 타임시트 정상에 서자, 후발 주자로 피니시 라인에 도착한 베텔이 알론소의 기록을 0.351초 단축시키고 페이스세터의 자리를 빼앗았다. 3위부터는 웨버(레드불), 마사(페라리), 해밀턴(멕라렌)이 이어갔다.

 첫 번째 어택을 마친 머신들이 일제히 차고로 돌아가 주유를 하고 타이어를 갈아 신으며 마지막 1바퀴 승부를 위한 만반의 준비에 돌입했다. 세션 종료 2분 30여초를 남겨두고 머신들이 하나둘씩 피트레인에 뛰어들었다. 처음으로 주행을 마친 웨버(레드불)가 초반 베텔의 기록을 상회하고 1위에 등극, 예선 최강자 해밀턴(멕라렌)은 3위에 머물렀다. 최장 직선구간이 속한 첫 번째 섹터에서 구간 최속을 낸 로스버그(메르세데스)는 그러나 결과적으론 8위, 알론소(페라리)는 4위에 머물렀다. 이어 마사(페라리)가 라이코넨(로터스) 뒤 6위로 도착했다. 그런데 모두가 폴 포지션을 획득할거라 예상했던 베텔이 웨버의 기록을 능가하지 못하고 0.074초차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3차 프랙티스에서 엔진 소프트웨어 트러블로 걱정을 샀던 레드불의 마크 웨버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한국 GP 예선 폴 포지션의 주인공이 되었다. 슈마허가 그리드 패널티를 받아 폴 포지션에서 비켜난 올해 모나코 GP를 제외하면 사실상 작년 독일 GP 이후 첫 폴이다.

 0.383초에 불과한 상위 5명 드라이버의 예선 기록 차로 접전을 예고하는 2012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 16차전 한국 GP 결승 레이스는 14일 15시에 시작된다. 카티케얀의 레이스 출전 여부는 스튜어드에 의해 결정된다.


순위번호드라이버팀-엔진Q1Q2Q3
1 2 마크 웨버 레드불-르노 1:38.397 1:38.220 1:37.242 17
2 1 세바스찬 베텔 레드불-르노 1:38.208 1:37.767 1:37.316 13
3 4 루이스 해밀턴 멕라렌-메르세데스 1:39.180 1:38.000 1:37.469 16
4 5 페르난도 알론소 페라리 1:39.144 1:37.987 1:37.534 19
5 9 키미 라이코넨 로터스-르노 1:38.887 1:38.227 1:37.625 17
6 6 펠리페 마사 페라리 1:38.937 1:38.253 1:37.884 16
7 10 로맹 그로장 로터스-르노 1:38.863 1:38.275 1:37.934 20
8 12 니코 훌켄버그 포스인디아-메르세데스 1:38.981 1:38.428 1:38.266 18
9 8 니코 로스버그 메르세데스 1:38.999 1:38.417 1:38.361 17
10 7 미하엘 슈마허 메르세데스 1:38.808 1:38.436 1:38.513 18
11 3 젠슨 버튼 멕라렌-메르세데스 1:38.615 1:38.441 11
12 15 세르지오 페레즈 자우바-페라리 1:38.630 1:38.460 13
13 14 카무이 코바야시 자우바-페라리 1:38.719 1:38.594 14
14 11 폴 디 레스타 포스인디아-메르세데스 1:38.942 1:38.643 15
15 18 패스터 말도나도 윌리암스-르노 1:39.024 1:38.725 16
16 16 다니엘 리카르도 토로 로소-페라리 1:38.784 1:39.084 13
17 17 장-에릭 베르뉴 토로 로소-페라리 1:38.744 1:39.340 14
18 19 브루노 세나 윌리암스-르노 1:39.443 9
19 21 비탈리 페트로프 케이터햄-르노 1:40.207 7
20 20 헤이키 코바라이넨 케이터햄-르노 1:40.333 10
21 25 샤를 픽 마루시아-코스워스 1:41.317 8
22 24 티모 글록 마루시아-코스워스 1:41.371 8
23 22 페드로 데 라 로사 HRT-코스워스 1:42.881 7
24 23 나레인 카티케얀 HRT-코스워스 No time 1
Q1 107% Time 1:45.0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