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푸조
푸조가 2012 파리 모터쇼 출품작 ‘오닉스(Onyx)’를 12일 공개했다.
‘오닉스(Onyx)’는 퀘이사(Quasar)를 시작으로 프록시마(Proxima), 옥시아(Oxia), 그리고 907로 이어져온 푸조 슈퍼스포츠 카의 계보를 잇는다. 젠틀하게 카리스마를 내뿜는 구릿빛 스킨톤은 과거 불도그를 연상시키는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큰 주목을 끌었던 컨셉트 카 ‘4002’를 떠올리게 한다.
‘오닉스’의 양산 계획은 없다. 하지만 미래 푸조 모델의 디자인 방향성과 첨단 소재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매우 중요한 모델로써, 극히 낮은 1.13미터 높이의 차체 전면에 매섭게 찢어진 헤드라이트, 바짝 상기된 그릴 등에서 기존 푸조 완성차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들을 한다. 도어부에서 돌출돼 리어 휀더를 향해 힘차게 뻗는 도발적인 캐릭터 라인도 주목된다.
연마된 구리와 페인트가 칠해진 탄소섬유로 외장 패널이 이루어져있다. ‘계란판’에서 영감을 받아 박음질이나 연결부 없이 마치 하나의 단일체처럼 보이도록 실내를 완성했으며, 목재일거라는 생각에 아무런 의심이 없는 마감재에 실은 신문을 재활용해 가공한 ‘Newspaper wood’를 사용했다.
F1의 그것을 닮은 스티어링 휠 주변에서 절대 찾을 수 없는 엔진 스타트 버튼은 천장에 알루미늄 토글 스위치로 마련되어 있다.
600마력을 발휘하는 3.7리터 V8 HDi FAP 디젤 엔진을 무게가 100kg에 불과한 고강성 탄소섬유 섀시 중간에 미드십 탑재했다. 전장 4.65미터, 전폭 2.2미터를 가지는 ‘오닉스’의 공차중량은 고작 1,100kg에 불과하다.
디젤 하이브리드로 구성되어 있어 리튬-이온 배터리 팩과 전기 모터 또한 탑재하고 있으며, KERS 스타일의 에너지 부스트 장치가 가속 때 80마력의 출력을 추가로 쏟아낸다.
‘오닉스’ 개발에 푸조 스포츠가 참여하면서 사실상 르망 머신 ‘908’의 엔진이 로드 버전으로 쓰였다. 레이싱 타입의 인-보드 스프링과 댐핑으로 설계된 서스펜션과 섀시 개발 등 전반에 푸조 스포츠의 노하우가 반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