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차
어김없이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Pikes Peak Hill Climb, PPIHC)에 출전한 리즈 밀렌이 올해에는 10분대를 돌파, 미국 콜로라도에서의 제 90회 대회에서 월드 레코드 타임을 경신했다.
작년 대회에서 10분 장벽을 허무는데 실패해 이것을 다시 올해의 목표로 삼았던 리즈 밀렌(Rhys Millen)은 156개 코너로 구성된 12.42마일(19.99km)의 코스를 9분 46초 164에 정복했다. 2011년에 10분 9초 242를 기록했던 그의 이번 새 기록은 노부히로 ‘몬스터’ 타지마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월드 레코드 9분 51초 278마저 깨부순 것이어서, 명실상부 파이크스 피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되었다.
리즈 밀렌이 새로운 기록보유자에 등극할 수 있었던 데에는 많은 요소들이 기인했다. 물론 그의 뛰어난 드라이빙 스킬과 풍부한 경험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올해부로 코스 전체 노면에 포장이 이루어진 것이 무엇보다 주요했다.
물론 그의 뛰어난 고성능 머신도 빼놓을 수 없다. 맞춤제작된 싱글시트 프로토타입 머신이 아니라 ‘현대 제네시스 쿠페’를 개량해 출전한 리즈 밀렌 레이싱(RMR)은 비록 3.8 V6 팩토리 엔진을 남겨두긴 했지만, 가레트 GTX3582 62.5mm 터보차저를 비롯한 강화로 348hp 출력을 700hp로 끌어올렸다. 토크는 자그마치 96.8kg-m에 이른다.
올-타맥으로 변한 코스에서 최대한의 그립을 확보하기위해 더욱 사나워진 에어로 킷에서는 목표대로 작년 제네시스 쿠페 머신보다 많은 다운포스가 생성된다. 그 밖에 커스텀 HRE 경량 휠, 한국 F200 레이싱 슬릭 타이어, 업그레이드 브레이크 킷을 가지고, 냉각 덕트도 보강했다. 결과적으로 리즈 밀렌은 프리-트러블로 주행을 잘 마쳤고 월드 레코드를 경신했다.
한편 리즈 밀렌이 참가한 클래스는 연간 2,500대 이상 생산된 양산차로 개발된 머신이어야 참가 가능한 ‘타임어택’ 클래스로, 르망에서 우승 경력이 있지만 파이크스 피크에서는 신인인 로맹 뒤마(Romain Dumas)가 ‘포르쉐 911 GT3 RS’로 같은 클래스에 도전했고, 밀렌의 기록에 0.017초 밖에 차이나지 않는 2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 6회 우승자 노부히로 ‘몬스터’ 타지마는 파격적인 행보로 올해엔 일렉트릭 클래스로 출전했다. 그는 비록 연습주행에서 좋은 기록을 나타냈으나, 안타깝게도 레이스 당일에는 과열로 인해 모터에서 작은 화재가 발생해 피니시 라인에 도착할 수 없었다. 노부히로가 다하지 못한 일렉트릭 부문 우승은 도요타 모터스포츠에서 참전한 ‘EV P002’가 10분 15초 380으로 차지, ‘미쓰비시 i-MiEV 에볼루션’이 수요일에 발생한 충돌에서 회복 후 10분 30초 850을 기록해 2위를 했다.
제레미 폴리(Jeremy Foley)라는 이름의 드라이버가 턴16에서 도로를 벗어나는 사고도 있었다. ‘미쓰비시 란에보 VIII’과 함께 가파른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진 그는 헬기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되었는데,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면했으며 특히 코 드라이버의 경우 어깨 탈골이 의심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