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포드가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한 경매를 통해 세상에 단 한 대 밖에 없는.. 그것도 1990년대에 전시했던 컨셉트 카 'GT90 컨셉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1995년 디트로이트 오토쇼에 출품된 'GT90 컨셉트'는 당시 포드의 디자인 아이덴티티 '엣지'를 알리는 매우 뜻깊은 컨셉트 카였다. 이후에 등장한 '포드 카', 1세대 '포드 포커스'를 비롯해 다수의 포드 자동차에 'GT90 컨셉트'가 내포하고 있던 디자인 철학이 점목되었으며, 1960년대 '포드 GT40' 레이싱 카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컨셉트 카다보니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생산된 아메리칸 미드쉽 슈퍼카 '포드 GT'보다 오리지널 격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짧다면 짧을 수도 있는 6개월 동안 300만 달러(약 36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GT90 컨셉트'는 카본 파이버 소재를 부분적으로 사용한 차체에 링컨 V8 엔진 2개를 결합시키고, 그 중 4개 실린더를 제거한 쿼드 터보차저 V12 엔진을 탑재해 무려 720hp와 91.2kg-m 토크를 발휘하며 최대시속 402km를 돌파하는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실제로 달려 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후방 카메라와 지금의 '블라인드 스폿' 격인 적외선 센서가 차체 옆면에 설치되어 있으며, 더블 위시본 서스팬션과 FFD-Ricardo 5단 수동변속기는 90년대를 대표하는 슈퍼카 '재규어 XJ220'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
1995년 디트로이트 오토쇼 이후 최상의 상태로 보관되온 'GT90 컨셉트'가 2010년 1월 22일에 개최되는 경매에서 얼마에 팔릴지는 당일이 되봐야 알 수 있지만, 어림잡아도 100만 달러(약 12억원)은 넘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