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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2 F1] 6차전 모나코 GP 예선 - 슈마허 복귀 후 첫 폴 획득!

사진:메르세데스/로이터


 한국시간으로 26일 토요일 21시에 2012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 시즌 6차전 모나코 GP 예선이 개최되었다.
 
 폭발물 소동으로 한바탕 큰 소란이 있었지만, 매년 그렇듯 캘린더를 통틀어 가장 화려한 그랑프리라는 칭호에 걸맞게 굽이진 시가지 서킷의 존재감만으로도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장관의 모나코 GP는 기온 23도, 노면 온도 38도를 가리키는 가운데 차질없이 예선 Q1의 문을 열었다.

 
현지시간으로 14시에 시작된 예선은 날씨나 모든 면에서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자우바의 세르지오 페레즈가 턴14 스위밍 풀(swimming pool) 구간에서 가드레일에 강하게 충돌해 적색기가 발동되었다.


 리플레이 화면을 아무리 돌려봐도 사고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었다. 다만, 3차 프랙티스에서 윌리암스의 패스터 말도나도와 충돌했을 때 입은 왼쪽 서스펜션 데미지가 심화된 것 아닐까 추측만이 가능한 상황으로, 온보드 영상에서 페레즈는 충분히 스티어링 휠을 틀었지만 말을 듣지 않은 머신은 가드레일을 향해 곧장 직진했다.


 이 사고의 충격으로 ‘C31’의 왼쪽 뒷바퀴가 떨어져나가 주행불능 상태가 되었다. 작년 모나코에서 큰 사고로 뇌진탕을 입었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한데다 그리드 맨 뒤에서 스타트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결과를 받아든 페레즈의 표정은 분명 달가워 보이지 않았다.


 Q1 세션 개시 3분만에 등장한 적기는 이후 10분이 안돼 들어갔고, 톱4 서열이 고작 0.051초차로 나뉘었던 3차 프랙티스에서 톱 타임을 새겼던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혼란을 뚫고 해밀턴(멕라렌), 알론소(페라리), 그리고 팀 메이트 슈마허를 능가하는 1분 15초 929를 새겼다. 그러나 슈마허가 바로 다음 랩에 1분 15초 873으로 반격해 톱에 섰다.


 Q1의 특성상 머신을 바짝 몰 필요는 없지만 레드불의 페이스는 분명 의도한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세션 종료 3분을 남겨두고 포스인디아의 니코 훌켄버그가 슈퍼소프트 타이어로 타임시트 톱에 등극하면서 붉은 테두리가 둘러진 타이어의 모습이 부쩍 늘어났다. 그런데 이번 주말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지목되고 있는 로터스의 키미 라이코넨은 슈퍼소프트 타이어를 능숙하게 다루지 못하는 눈치. 탈락범위에 있던 라이코넨은 마지막에 톱5로 점프했다.


 훌켄버그의 1분 15초 418을 톱 타임으로 남긴 Q1에서 헤이키 코바라이넨(케이터햄), 비탈리 페트로프(케이터햄), 티모 글록(마루시아), 페드로 데 라 로사(HRT), 샤를 픽(마루시아), 나레인 카티케얀(HRT)이 탈락했다.



 
11위~ 17위까지의 스타팅 그리드가 배정되는 Q2에서는 피트레인이 열리자마자 슈퍼소프트가 등장, 첫 번째 섹터에서 상당히 빠른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1분 15초 022를 새겼고, 마크 웨버(레드불)가 이것을 타겟팅했지만 0.13초가 모자라 2위에서 멈춰야했다. 웨버의 이 기록은 그래도 14위에 그쳐 탈락 위기를 느낀 팀메이트 베텔보다는 분명 좋은 기록이었다.


 범프 완화를 위해 올해에 일부 노면에 재포장이 실시되었지만, 터널을 빠져나와 제동 포인트에 접어든 토로 로소의 장-에릭 베르뉴가 순간적으로 우측 가드레일을 향해 미끄러지며 프론트 노즈와 리어 서스펜션을 깨뜨리는 모습은 작년의 악몽을 다시 끄집어내기에 충분했다.


 이번 주 들어 팀 메이트 알론소와의 갭을 부쩍 좁힌 펠리페 마사(페라리)가 Q2 종료 2분을 남겨두고 15초대를 돌파, 1분 14초 911을 새겨 톱에 섰다. 반면, 작년 모나코 GP에서 우승을 거뒀던 디펜딩 챔피언 베텔은 머신이 “토끼처럼 튕긴다.”며 불만을 표시하며, 간신히 자신의 기록을 8위로 개선시켰다. 3차 프랙티스에서 페레즈와 충돌해 10그리드 격하 패널티를 받은 말도나도(윌리암스)가 같은 시각 3위로 부상, 탈락 조짐이 엿보이던 라이코넨(로터스)이 10위 턱걸이로 Q3 진출에 가까스로 성공했다. 최종 플라잉 랩에서 기록 개선에 실패한 젠슨 버튼(멕라렌)은 Q2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펠리페 마사가 로스버그(메르세데스), 말도나도(윌리암스)를 따돌리고 톱에 선 Q2에서는 니코 훌켄버그(포스인디아), 카무이 코바야시(자우바), 젠슨 버튼(멕라렌), 브루노 세나(윌리암스), 폴 디 레스타(포스인디아), 다니엘 리카르도(토로 로소), 장-에릭 베르뉴(토로 로소)가 탈락했다. 



 Q3 첫 번째 플라잉 랩에서 로만 그로장(로터스)이 타임시트를 주도했다. 그러나 이것은 곧 0.067초를 단축시킨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에 의해 바뀌었다. 놀랍게도 베텔이 소프트 타이어를 신는 도박을 하는 듯 보였으나 실은 타이어를 아끼려는 전략으로, 베텔은 계측을 완료하지 않고 Q3를 노타임으로 마쳤다.


 그 사이 맹렬한 홈스트레이트를 모두의 예상을 깨고 마크 웨버(레드불)가 가장 빠른 랩으로 통과해 잠정 폴에 섰다. 이어 해밀턴(멕라렌), 그로장(로터스), 마사(페라리)가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지만 웨버를 끌어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마지막 어택까지 모두 마친 그들 뒤로 실버 애로우를 탄 붉은 헬멧의 미하엘 슈마허가 피니시 라인을 통과함과 동시에 웨버를 끌어내리고 폴 포지션을 획득했다.


 비록 모두의 예상을 깨고 슈마허가 2010년 데뷔 후 첫 폴 포지션을 획득했지만, 스페인에서 발생한 브루노 세나와의 사고로 5그리드 강등 패널티를 받은 상태여서 일요일 결승 레이스에서 그는 폴 시터 마크 웨버(레드불)를 시작으로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 루이스 해밀턴(멕라렌), 로만 그로장(로터스), 그리고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 뒤 6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해야한다. 이번 주 모나코 패독에서도 은퇴 소문이 있었던 만큼 슈마허에겐 그래도 값진 결과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금요일을 휴일로 지정하고 목요일부터 프랙티스 일정을 시작했던 모나코 GP는 한국시간으로 27일 일요일 21시에 결승 레이스에 들어간다.



2012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 
6차전 모나코 GP 예선 결과(Q1~ Q3 통합)
1미하엘 슈마허 메르세데스 1:14.301 13 젠슨 버튼 멕라렌 1:15.536
2마크 웨버 레드불 1:14.381 14 브루노 세나 윌리암스 1:15.709
3니코 로스버그 메르세데스 1:14.448 15 폴 디 레스타 포스인디아 1:15.718
4루이스 해밀턴 멕라렌 1:14.583 16 다니엘 리카르도 토로 로소 1:15.878
5로만 그로장 로터스 1:14.639 17 장-에릭 베르뉴 토로 로소 1:16.885
6페르난도 알론소 페라리 1:14.948 18 헤이키 코바라이넨 케이터햄 1:16.538
7펠리페 마사 페라리 1:15.049 19 비탈리 페트로프 케이터햄 1:17.404
8키미 라이코넨 로터스 1:15.199 20 티모 글록 마루시아 1:17.947
9패스터 말도나도 윌리암스 1:15.245 21 페드로 데 라 로사 HRT 1:18.096
10  세바스찬 베텔 레드불 - 22 샤를 픽 마루시아 1:18.476
11  니코 훌켄버그 포스인디아 1:15.421 23 나레인 카티케얀 HRT 1:19.310
12  카무이 코바야시 자우바 1:15.508 24 세르지오 페레즈 자우바 -
107%: 1:20.6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