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포르쉐
스포츠카 역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포르쉐 911’을 디자인한 페르디난드 알렉산더 포르쉐가 지난 5일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폭스바겐 비틀’의 원형을 개발한 페르디난드 포르쉐의 손자 페르디난드 알렉산더 포르쉐(Ferdinand Alexander Porsche)는 1935년 12월 11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태어났다. 가족들로부터 “부치(Butzi)”라는 애칭으로 불린 그는 어린 유년시절부터 불타오른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안고 울름 조형대학(Hochschule fuer Gestaltung)에서 산업 디자인을 배웠다.
그러나 성적부진으로 대학에서 퇴학당해 1957년부터 가족이 경영하는 스포츠카 회사의 디자인 부서에서 일하며 실습을 받았고, 1962년 무렵 디자인 부서 책임자에 올라 포르쉐의 첫 번째 모델 아이코닉 ‘356’의 후속 모델 디자인을 담당하게 된다.
‘356’ 후속 모델로 탄생한 것이 바로 지금의 ‘911’이다. 초기에는 ‘901’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지만 프랑스 자동차회사 푸조가 세자릿수 이름 중간에 숫자 ‘0’을 넣는 상표권을 쥐고 있어 지금의 ‘911’로 바뀌었는데, ‘356’의 4기통 엔진이 아닌 6기통 후방탑재 엔진을 얹고 1964년에 출시된 초대 ‘911’은 빠른 속도로 포르쉐의 중추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했으며, 지금의 7세대로 이어져오면서 자동차 열광자들에게 가장 존경 받는 자동차로써 역사상 가장 명망 높은 스포츠카 중 한 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르쉐 스포츠카 디자인의 기초를 확립한 ‘911’ 외에도 페르디난드 알렉산더 포르쉐는 포뮬러원 머신 ‘타입 804’, 그리고 ‘904 카레라 GTS’ 등의 디자인을 담당했으며, 1972년에 포르쉐를 떠나 새롭게 설립한 ‘포르쉐 디자인’을 통해 가방, 시계, 선글라스, 펜 등의 라이프스타일 액세서리를 제작해 판매해왔다.
그리고 그의 서거 소식이 알려진 올해 2012 뉴욕 오토쇼에서는 25개국 64명의 자동차 저널리스트들이 뽑은 ‘2012 월드 퍼포먼스 카’에 7세대 ‘포르쉐 911’이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