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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2 F1] 레드불, 팀 오더 무시한 베텔과 면담에

사진:레드불



 세바스찬 베텔이 세팡 레이스에서 고의로 팀의 지시를 무시했다는 의혹이 있은 가운데 레드불이 이 문제로 베텔에게 대화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말레이시아 GP 레이스에서 레드불은 피니시를 불과 한 바퀴 남겨두고 있던 디펜딩 챔피언 세바스찬 베텔에게 리타이어를 지시했다. 표면상의 이유는 고온으로 달아오른 브레이크의 위험성 때문이었다. 그러나 팀의 지시는 수차례 묵살되었고, 베텔의 엔지니어는 급기야 ‘Emergency!’를 연호했다.

 나레인 카티케얀의 HRT 머신과 충돌해 포인트 범위 밖으로 떨어졌던 베텔이 만약 팀의 지시를 따라 완주하지 않았더라면 다음 차전 중국에서 패널티 없이 새 기어박스를 탑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베텔은 끝까지 피니시 라인을 밟았다. 레드불은 나중에 라디오가 망가져 베텔이 듣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피트보드를 통해서도 동일한 지시가 있었다는 사실이 당시 레이스에서 촬영된 사진에서 밝혀졌고, 레이스를 마친 직후 베텔은 “물론 머신을 지킬 수도 있었지만 나는 체커기가 보고 싶었다.”며 무전을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베텔이 ‘보스의 명령을 무시했다’고 주장하는 독일 ‘빌트(Bild)’는 “이 문제를 논의할 참이다.”는 팀 대표 크리스찬 호너의 코멘트를 함께 실었다.

 다수의 언론은 2009년부터 계속되어온 레드불의 우세가 막을 내렸다고 보고 있다. 전 토로 로소 드라이버 하이메 알구에수아리는 “블로운 배기가 사라지면서 레드불의 마법도 사라졌다.”고 표현한다. 베텔도 그런 위기를 느낀 것일까, 카티케얀과 접촉한 것에 이성을 잃은 그는 트랙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들며 비난했고, 독일 TV와의 인터뷰에서는 카티케얀을 가리켜 ‘거킨(피클용 오이)’에 비유하며 비난을 이어갔다.

 이탈리아 ‘라레푸블리카(La Repubblica)’는 현재까지 베텔에게 있어 2012년은 “악몽” 그 자체라며, 한때 압도적으로 우세했던 드라이버가 “그저 다른 드라이버들 가운데 한 명이 되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