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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2 F1] 개막전 호주 GP 결승 레이스 - 젠슨 버튼이 개막전 제패

사진:멕라렌
/로이터

 2012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이 한국시간으로 18일 일요일 15시에 개막전 오스트레일리아 GP의 문을 열었다.

 멜버른 시내에 위치한 앨버트 파크 호수를 감싸는 길이 5.303km의 트랙을 58차례 도는 2012년 개막전 레이스는 루이스 해밀턴과 젠슨 버튼에 의해 1-2위 스타팅 그리드가 멕라렌에 점령됐고, 르노에서 로터스로 명칭이 바뀐 팀에 3년만에 복귀한 로만 그로장이 세 번째 그리드에 나란히했다. 작년과 달라진 모습의 메르세데스와 미하엘 슈마허가 네 번째 그리드에, 디펜딩 챔피언 팀 레드불의 마크 웨버와 세바스찬 베텔이 각각 5그리드와 6그리드를 이어갔으며, 10위내로 완주해 포인트를 획득한다는 소심한 목표로 레이스에 임하는 페라리에서 페르난도 알론소와 펠리페 마사가 각각 12위와 16위 그리드, 예선 Q1에서 탈락한 키미 라이코넨(로터스)이 17번째 그리드에서 레이스를 맞이했다.

 HRT가 예선 107% 룰을 통과하지 못해 그리드에는 24대의 머신이 아니라 22대의 머신이 정렬했고, 개막전을 위해 피렐리가 준비한 소프트(노랑)와 미디엄(하얀) 타이어 중 톱9이 소프트를 착용했다. 개막전 DRS 구간은 스타트/피니시 라인이 있는 피트 스트레이트와 턴2, 턴3 사이 두 곳으로, 계측지점은 턴14 한 곳에 마련되었다.



 포메이션 랩을 마친 해밀턴이 P1 그리드에 멈춰서고, 그 뒤로 차곡차곡 그리드가 채워진다. 드디어 시작된 레이스는 폴 시터 루이스 해밀턴이 가장 먼저 치고나오는가 싶었지만 턴1을 돌아나갔을 때 선두는 팀 메이트 젠슨 버튼으로 바뀌었다. 그 뒤로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 세바스찬 베텔(레드불), 로만 그로장(로터스), 패스터 말도나도(윌리암스)가 차례로 턴1을 빠져나온다.

 5그리드에서 출발한 마크 웨버(레드불)가 올해에도 스타트 문제를 해소하지 못했는지 9위로 전락, 세 번째로 출발했던 그로장(로터스)도 스타트가 좋지 못해 턴1에서 포지션이 크게 떨어졌고, 반면에 마사(페라리)는 뛰어난 스타트로 15위에서 10위로 부상했다. 알론소는 12위에서 출발해 10위로 부상했다.

 턴1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충돌로 다니엘 리카르도(토로 로소)와 브루노 세나(윌리암스)가 피트인한 찰나, 베텔(레드불)이 턴10에서 로스버(메르세데스)를 추월하고 4위로 부상했다. 말도나도(윌리암스)와 그로장(로터스) 사이에 코너링에서 몸싸움이 벌어져 그로장이 우측 앞서스펜션에 데미지를 입고 코스아웃, 훌켄버그(포스인디아)가 턴1에서 마크 웨버와 발생한 다소 거칠었던 접촉의 충격으로 턴11 외곽에 머신을 정차해 리타이어했다.

 로스버그를 추월한 이후 베텔이 빠른 속도로 슈마허의 뒤를 추격했다. 그러나 6랩 DRS 구간을 지나 등장한 턴1에서 잔디 위를 가로지르는 실수를 범해 도리어 뒤에서 반격을 노리던 로스버그에게 추월을 허용할 뻔 한다.

 
 레이스 전에 기어박스를 교체해 22위로 출발했던 자우바의 세르지오 페레즈가 턴1에서 발생한 혼란을 뚫고 10위에서 펠리페 마사(페라리)를 압박한다. 페레즈를 시작으로 5대의 머신을 꼬리처럼 달고 달리던 마사는 뒷타이어 마모 때문인지 12랩에 피트인해 소프트에서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했다.

 베텔의 추격을 받던 슈마허(메르세데스)
가 턴1에서 트랙을 벗어나 허무하게 추월을 허용하더니 잔디 위를 질주하다 받은 충격으로 3단 기어에 데미지를 입고 리타이어하고 말았다.

 본격적인 피트스톱 열풍이 시작되고,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피트인해 소프트 타이어를 착용하고 트랙에 복귀한다. 그러나 알론소(페라리)와 웨버(레드불)는 미디엄을 착용했고, 선두를 달리다 16랩에 피트인한 버튼(멕라렌)도 미디엄을 착용했다. 자우바의 코바야시가 미디엄으로 갈아신은 뒤 16랩에 최속 랩 타임을 갈아치운 상황이었지만, 로스버그처럼 베텔(레드불)도 소프트 타이어를 고수했다. 베텔 앞으로 피트아웃하기를 바라며 18랩에 미디엄 타이어로 갈아 신은 해밀턴이 바람대로 베텔 앞으로 복귀했다.

 피트스톱 열풍이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간 뒤 톱15가 버튼(멕라렌), 라이코넨(로터스), 페레즈(자우바), 해밀턴(멕라렌), 베텔(레드불), 베르뉴(토로 로소), 알론소(페라리), 로스버그(메르세데스), 웨버(레드불), 말도나도(윌리암스), 마사(페라리), 코바야시(자우바), 디 레스타(포스인디아), 세나(윌리암스), 페트로프(케이터햄) 순으로 정돈되었다. 하지만 이들 중 라이코넨과 페레즈, 베르뉴는 피트인을 하지 않고 있었다.

 페레즈(자우바)에 의해 잠시 중단되었던 멕라렌의 1-2 질주는 21랩 DRS 직후 등장한 턴1에서 페레즈의 안쪽을 공략한 해밀턴의 활약으로 부활했다. 같은 시각, 선두 젠슨 버튼의 리드는 11.4초로 넓어졌으며 2위 해밀턴은 베텔과의 사이에 1.8초 갭을 둔다.

 
마사와 코바야시를 추월할 기회를 노리던 라이코넨이 결국 첫 번째 DRS 구간에서 둘을 한꺼번에 추월하고 8위로 부상, 곧바로 두 번째 DRS 구간에서 코바야시가 마사를 추월했다. 그 바람에 마사의 포지션은 10위로 추락했다. 페라리에겐 분명 타이어와 관련해 뭔가 대책이 필요해보인다. 디 레스타(포스인디아)와 베르뉴(토로 로소)에게마저 밀리던 마사가 다소 이른 29랩에 두 번째 피트스톱을 실시했다.

 
36랩에 멕라렌 진영은 또 다시 미디엄에서 미디엄으로 교체했다. 멕라렌 진영이 피트스톱을 마친 직후, 스티어링에 트러블이 발생한 페트로프가 피트 스트레이트에 케이터햄 머신을 정차한 이유로 세이프티 카가 출동했다. 그 틈을 타 베텔이 피트인해 소프트에서 미디엄으로 교체하고 버튼(멕라렌) 뒤 2위로 복귀한다. 베텔의 2위 복귀로 해밀턴이 3위로 밀려나 다시 멕라렌의 1-2 태세가 깨졌고, 해밀턴 뒤로 4위 웨버(레드불), 5위 말도나도(윌리암스), 7위 페레즈(자우바), 8위 로스버그(메르세데스), 9위 라이코넨(로터스), 10위 코바야시(자우바) 순이 된다. 이 중 유일하게 페레즈만이 피트스톱을 한 차례만 한 상황이었다.

 42랩에 레이스가 재개되었다. 레이스가 처음 시작할 때처럼 세이프티 카가 철수한 직후 2랩은 DRS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분주한 상황을 틈타 코바야시(자우바)가 턴3에서 라이코넨(로터스)을 추월하고 9위로 부상했다. 리스타트 이후 젠슨 버튼(멕라렌)이 다시 갭을 벌려나가 44랩에 2위 베텔에게 3.4초 갭을 벌린다. 고작 0.001초차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베텔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베텔의 뒤를 쫓는 해밀턴 또한 46랩에 최속 랩 타임을 갈아치우며 베텔을 압박해간다.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가 웨버(레드불)에 3.6초차 5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 그때 알론소의 팀 메이트 마사가 턴4에서 세나와 사이드-바이-사이드로 몸싸움하다 충돌해 큰 데미지를 입는다. 세나는 곧장 피트로 들어가 레이스를 이어갔지만 마사는 차고로 들어가 리타이어했다.

 역사적인 부진을 겪은 후 대대적인 개혁의 바람이 몰아쳤던 윌리암스의 변화는 분명 올바른 것이었다. 말도나도가 레이스 종료를 8랩 남겨두고 알론소의 5위 포지션을 주시하며 뒤를 바짝 쫓는다. 같은 시각 5.4초내에서 톱4가 열기를 고조시킨다. 5위 알론소는 그들을 쫓기보다 말도나도를 방어하는데 주력해야하는 입장이었다.

 2랩을 남겨두고 톱4의 갭이 팽팽하게 유지되더니 젠슨 버튼이 최속타임을 기록하며 오히려 베텔과의 갭을 벌렸다. 라이코넨이 9위 코바야시를 추월하려하지만 매우 열성적인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코바야시는 쉽게 포지션을 내주지 않았다. 그런데 최종 랩을 달리던 말도나도가 머신을 크게 부서뜨린 채 트랙에 멈춰섰다. 알론소를 추격하다 연석 위에서 크게 미끄러져 반대편 벽에 충돌했던 것.



 레이스는 결국 트랙에 황색기가 펄럭이는 가운데 젠슨 버튼(멕라렌)의 우승으로 막이 내렸다.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이 2위, 루이스 해밀턴(멕라렌)이 3위를 차지했다. 여섯 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했던 베텔에겐 만족스러운 결과였지만 예선에서 폴 포지션을 획득했던 해밀턴에겐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4위는 마크 웨버(레드불), 5위는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였으며, 6위 카무이 코바야시(자우바), 마지막 순간에 포지션을 끌어올린 키미 라이코넨(로터스)이 7위, 세르지오 페레즈(자우바)가 8위, 다니엘 리카르도(토로 로소)가 9위, 폴 디 레스타(포스인디아)가 10위를 차지했다. F-덕트로 논란을 야기했던 메르세데스에서는 누구도 포인트를 획득하지 못했다.

 
올해 오스트레일리아 GP에서는 총 8대가 리타이어했다. 큰 진보가 기대되었던 케이터햄이 모두 리타이어했으며 마루시아에서는 샤를 픽이 리타이어했지만 티모 글록은 끝까지 완주에 성공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다음 차전은 바로 다음주로 이어진다. 2012 F1 시즌 2차전 말레이시아 GP는 3월 23일부터 시작된다.


2012 F1 개막전 오스트레일리아 GP 드라이버/팀 챔피언십 포인트
1젠슨 버튼 25 1 멕라렌 40
2세바스찬 베텔 18 2 레드불 30
3루이스 해밀턴 15 3 자우바 12
4마크 웨버 12 4 페라리 10
5페르난도 알론소 10 5 로터스 6
6카무이 코바야시 8 6 토로 로소 2
7키미 라이코넨 6 7 포스인디아 1
8세르지오 페레즈 4 8 메르세데스 0
9다니엘 리카르도 2 9 윌리암스 0
10폴 디 레스타 1 10 마루시아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