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케이터햄
‘페이 드라이버’라는 꼬리표를 반기지 않는 비탈리 페트로프가 고액 연봉을 받는 드라이버들도 자신의 경우와 별반 다르지 않다며, 그 예로 페르난도 알론소의 이름을 언급했다.
“제 눈엔 저와 알론소 사이에 차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페르난도 알론소와 2010년 아부다비에서 악연이 있는 러시아인 드라이버 비탈리 페트로프는 2011년 말에 르노(현 로터스) 시트를 놓치면서 F1 캐리어에 큰 위기를 맞이했지만 풍족한 러시아 자금줄에 힘입어 극적으로 케이터햄 시트를 획득했다.
페트로프의 새로운 계약은 모나코 GP 우승 경력이 있는 베테랑 드라이버 야노 트룰리를 밀쳐내고 성사된 것이어서 논쟁거리가 되었다. 게다가 트룰리는 F1에 남은 마지막 이탈리아인 드라이버였다.
스스로를 알론소와 비교한 페트로프는 이탈리아 ‘라스탐파(La Stampa)’ 신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산탄데르의 자금이 그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어쨌든 다 재능이 있기 때문에 F1에서 달리는 겁니다.”
F1 내에서 친구를 사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페트로프는 이탈리아인 드라이버의 부재에 관해 질문을 받자 이탈리아에 주니어 카테고리가 전무하다는 사실을 비판 “그들 드라이버들은 열정이 부족하다.”며, 덧붙여 트룰리에게 미안함을 느끼지 않는다며 “삶은 그렇게 녹녹하지 않다.”고 말해 이탈리아 스포츠 추종자들을 자극했다.
현재 F1이 에어로다이내믹스에 의해 승부가 결정되는 것을 두고 페라리 회장 루카 디 몬테제몰로가 불평한 것과 관련해서도 그의 직설적인 입담은 서슴없이 계속되었다. “우승하지 못하게 되면 불평이 쉽게 튀어나옵니다.”
이렇게만 보면 페트로프가 마치 이탈리아에 악감정이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그는 과거에 이탈리아에 거주한 적이 있다. 페트로프는 이탈리아 문화에서 “음식과 여성”을 좋아한다. 그렇지만, 마루시아가 얼마 전 여성 드라이버 마리아 데 빌로타를 테스트 드라이버로 기용했다는 소식을 발표했음에도 트랙 위에서 여성 드라이버와 전투를 벌이는 날이 오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게 페트로프의 생각이다. “신체적인 능력에서부터 차이가 있어 고속으로 질주하는 환경에 아직 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도 인생에 불가능이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