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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CAR

대중성을 버리고 초심을 찾은 - 2011 Porsche Boxster Spyder

사진_포르쉐

 

 1955년 제임스 딘이 세상을 떠날 때 타고 있었던 전설적인 클래식 포르쉐 '550 스파이더'의 혼이 '포르쉐 복스터 스파이더'에서 부활했다.

 '포르쉐 복스터'는 원래부터 스파이더였다. 그런데 잔뜩 부푼 리어덱 말고 다른 점이 뭐길래
순수 스포츠 스파이더를 표방하는 이 차는 '복스터 스파이더'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걸까?










 2009 LA 오토쇼에서 초연된 '포르쉐 복스터 스파이더'는 철저히 달리기 위한 기술들만 집약시킨 550kg 초경량 차체 '550 스파이더'가 추구했던 당시의 순수했던 마음가짐을 되새기고 있다. 대신 대중성을 과감하게 포개어 접었기 때문에 신호 대기 중에 간단하게 버튼을 눌러 접히거나 열리는 소프트 톱 대신 두 발로 걸어나와 두 손으로 직접 씌우는 고달픔을 강요한다.

 게다가 이 차가 '대중성'이란 단어를 버렸다는 증거는 인테리어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경량화에 크게 영향을 끼칠 것 같지 않은 도어 핸들을 끈으로 대체시켜 오리지널 클래식 포르쉐로 돌아가겠다는 '복스터 스파이더'의 강력한 의지를 표출했다.

 '복스터 스파이더'가 이렇게 빼낸 체중은 총 50kg으로 사람 1명을 덜어낸 것과 동등한 수준의 무게를 절감했다. 100kg 절반에 해당하는 50kg 감소된 체중은 현행 '복스터' 라인업 중에서도 가장 가벼운 1275kg 체중에 가장 빠른 0-100km 순간가속도 4.8초를 기록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다.('복스터 S' 5.3초)


















 3.4 수평 대향 6기통 엔진이 발휘하는 출력은 320ps(315hp)로, 2010년 2월부터 시판될 '복스터 스파이더'가 현역에 뛰어들지 않은 현재까지 '복스터' 라인업에서 가장 빠른 '복스터 S'보다 10ps 강화되었다.

 옵션 리스트를 통해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과 더욱 빠른 가속력을 체감할 수 있는 런치 컨트롤을 추가 장착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차에 적용된 모든 기술들이 구시대를 지향한다고 말할 순 없다. 또한 고속 주행 안전성을 배가시키기 위해 높이를 낮춘 차체와 고정식 리어 스포일러는 신만의 주행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개량된 서스팬션과 어우러지면서 최대시속 267km를 기록, 대중성에 한발짝 더 가까운 '복스터 S'보다 8km 정도 느려지긴 했지만 267km까지 할당된 톱 스피드를 더욱 매력적으로 다루는 데에는 오히려 '복스터 스파이더'가 우위에 있다.














 정가운데로 브레이크 등을 걸치고 있는 리어덱 엔진 커버는 뒤에서 보면 얼핏 '카레라 GT'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물론 '복스터 스파이더'를 일상에서 몰고 다니기엔 상당한 불편함이 따르겠지만, 알고보면 가능성까지 겸비한 이러한 스타일링은 어떤 오너가 몰더라도 진정한 클래식 스포츠 카 마니아처럼 보이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능력쯤으로 설명된다.

 실용성 다분한 크로스오버 MPV 차량 구입을 고려하던 소비자에게 수많은 걸림돌 중 하나로 작용하게 될 판매 가격은 6만 3천 404유로(약 1억 1천 100 만원). 여기에 웃돈 조금 더 얹어서 전자동 하드톱 스포츠 카를 사는게 더 낫다고 생각해도 말리고 싶은 생각은 절대 없다. 그래도 평생 쓰지도 않을 수백 수천만원짜리 풀 옵션 단 컨버터블보단 괜찮아 보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