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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1 F1] 18차전 아부다비 GP 레이스 - 해밀턴 우승, 베텔 리타이어

사진:GEPA


 레드불에게 악재가 겹친 2011 F1 시즌 18차전 아부다비 GP 결승 레이스에서 멕라렌의 루이스 해밀턴이 8경기만에 우승하고,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가 2위, 해밀턴의 팀 메이트 젠슨 버튼이 3위를 차지했다.

 아부다비 GP 스타팅 그리드에는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이 1992년에 나이젤 만셀이 수립한 시즌 최다 14차례 폴 포지션에 어깨를 나란히 한 토요일 예선에서 레드불의 압도적인 페이스에 비견함을 과시한 멕라렌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과 젠슨 버튼이 베텔에 이어 2그리드와 3그리드에, 그리고 4그리드를 확보한 베텔의 팀 메이트 마크 웨버(레드불)가 차례로 정렬했다.

 한국시간으로 13일 22시에 스타트 신호가 떨어지자, 언제나 그렇듯 폴 세터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이 깔끔하게 가장 먼저 턴1을 통과했다. 그런데 베텔에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재앙이 닥쳤다. 턴2를 돌아나가던 도중 우측 뒷 타이어에 갑자기 펑크가 난 것. 컨트롤을 잃은 베텔이 이스케이프 존으로 나가떨어진 사이 루이스 해밀턴(멕라렌)이 레이스 리드를 수취했고, 5그리드에서 출발해 턴1에서 웨버(레드불)를 추월한 알론소(페라리)가 기세를 이어 백스트레이트 엔드에서 버튼(멕라렌)을 추월하고 2위로 부상했다.

 베텔에게 찾아든 갑작스러운 사고에 어리둥절해 있을 때 로스버그가 메르세데스GP 팀 메이트 슈마허로부터 6위 포지션을 빼앗았다. 4랩이 종료되고, 톱10은 2위 알론소를 2.8초차로 리드하는 해밀턴을 선두로 버튼(멕라렌), 웨버(레드불), 마사(페라리), 로스버그(메르세데스GP), 슈마허(메르세데스GP), 수틸(포스인디아), 디 레스타(포스인디아), 부에미(토로 로소) 순이 되었다.

 피트박스가 아닌 차고로 들어간 베텔이 끝내 머신에서 내린 가운데 피트월 컴퓨터에 적힌 베텔의 이름 옆에 ‘리타이어’가 떴다. 예선을 마친 뒤 우려를 낳았던 DRS 효과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컨스트럭터즈 챔피언십 6위 자리를 다투는 토로 로소 드라이버 부에미가 첫 번째 DRS 구간에서 포스인디아 신예 디 레스타를 추월하는데 성공, 코너 두 개를 지나 곧바로 등장한 두 번째 DRS 구간에서 디 레스타가 부에미로부터 포지션을 되찾았다.

 이후 2위 알론소가 최속 랩 타임을 새기자 2초 후반대로 리드를 펼쳐가던 해밀턴이 9랩에 최속 랩 타임으로 받아쳤다. 알론소에 4.9초가 벌어진 3위 버튼이 KERS가 먹통인 상태에서 웨버(레드불)로부터 압박을 당하기 시작했고, 둘 사이에 여러차례 추월이 엎치락뒤치락 반복되었다. 마사(페라리)가 상위 드라이버 가운데 가장 먼저 15랩에 피트인했다. 이어 해밀턴(멕라렌)과 알론소(페라리)가 줄지어 피트인, 버튼(멕라렌)도 피트인했다. 해밀턴의 피트워크는 알론소보다 0.4초가 빨랐고, 18랩에 피트인한 웨버(레드불)는 애석하게도 9.4초나 걸려 피트박스를 간신히 떠나면서 먼저 타이어를 교체한 마사(페라리)에게 포지션을 내주고 말았다. 이것으로 첫 번째 피트스톱이 끝났을 때 해밀턴(멕라렌), 알론소(페라리), 버튼(멕라렌), 마사(페라리), 웨버(레드불)가 톱5가 되었다.

 3.6초차로 넓어지던 해밀턴의 리드가 트래픽으로 인해 무려 0.6초까지 좁혀진 23랩, KERS를 사용할 수 없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던 3위 버튼 뒤로 마사와 웨버가 근접해왔다. 30랩, 두 차례의 DRS 구간에서 마사와 웨버가 한 번씩 추월을 주고받는 동안 버튼과의 갭이 4초대로 넓어졌다. 2위 알론소와 버튼의 이때 갭은 16.2초였다.

 36랩에 두 번째 피트스톱을 실시한 웨버(레드불)가 이번에도 불안정한 피트스톱 끝에 6위로 코스에 복귀했다. 웨버가 새롭게 교체한 타이어는 소프트였지만, 버튼(멕라렌)은 더 이상 피트스톱하지 않는다는 작전으로 37랩에 미디엄으로 교체했다. 41랩에 피트인한 리더 해밀턴(멕라렌)도 미디엄, 마사(페라리)도 미디엄을 선택했다.


 신선한 소프트 타이어를 신은 웨버가 39랩에 최속 랩 타임을 기록하더니 미디엄을 신은 버튼에게 1초 이내로 바짝 따라 붙어 추월 기회를 엿보다 43랩 DRS 구간에 이어진 턴8에서 우여곡절 끝에 버튼을 추월하는데 성공했다. 웨버에게 추월 당하는 과정에서 타이어를 비비적 당해 주춤한 버튼은 곧바로 이어진 두 번째 DRS 구간에서 반격을 꾀하지 못했다.

 알론소(페라리)가 44랩에 두 번째 피트스톱에 들어갔다. 타이어 교체에 5.2초가 걸린 알론소는 리더 해밀턴 뒤 2위로 복귀했다. 마사와 버튼을 뒤로 빼고 포디엄에 다가선 웨버가 1스톱 밖에 하지 않은 로스버그(메르세데스GP)를 45랩에 추월하고 3위로 부상했다. 아직 미디엄 타이어를 신지 않았던 웨버는 한 차례 더 실시해야하는 피트스톱 후 버튼에게 3위 포지션을 빼앗기지 않으려 최속 랩 타임을 연달아 경신하며 시간을 벌어들였다.

 레이스가 최종 랩에 들어서자 
웨버가 피트로 향했다. 웨버는 미디엄 타이어를 신고 코스에 복귀, 해밀턴과 알론소가 8.4초차로 체커기를 받아 먼저 선점한 아부다비 GP 포디엄은 웨버가 아닌 젠슨 버튼에게 마지막 단상을 내주었다.

 이로써 여유 있게 최종 섹터를 통과한 루이스 해밀턴이 지난 7월 독일 GP 이후 오랜만에 아부다비에서 우승 트로피를 치켜들었다. 비록 레이스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기대이상으로 좋은 페이스를 보여준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가 2위, KERS가 먹통이 되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포디엄 획득에 성공한 젠슨 버튼(멕라렌)이 3위를 획득했다.

 이어 마크 웨버(레드불)가 4위, 레이스 종료까지 10랩을 채 남겨두지 않은 와중에 턴1에서 크게 스핀했던 펠리페 마사(페라리)가 5위, 페라리에 1.7초차로 니코 로스버그, 그리고 미하엘 슈마허 메르세데스GP 듀오가 6위와 7위, 포스인디아의 에이드리안 수틸과 폴 디 레스타가 8위와 9위, 자우바의 카무이 코바야시가 10위를 차지해 각각 포인트를 가졌다.


 2011 F1 시즌 최종전은 2주후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브라질에서 열린다.


2011 F1 18차전 아부다비 GP 드라이버/팀 챔피언십 포인트
1 세바스찬 베텔 374 1 레드불 607
2 젠슨 버튼 255 2 멕라렌 482
3 페르난도 알론소 245 3 페라리 353
4 마크 웨버 233 4 메르세데스GP 159
5 루이스 해밀턴 227 5 르노 72
6 펠리페 마사 108 6 포스인디아 57
7 니코 로스버그 83 7 자우바 42
8 미하엘 슈마허 76 8 토로 로소 41
9 비탈리 페트로프 36 9 윌리암스 5
10 닉 하이드펠드 34 10 팀 로터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