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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1 F1] 14차전 싱가포르 GP 결승 레이스 - 베텔 우승, 타이틀은 일본으로

사진:레드불


 2011 F1 14차전 싱가포르 GP 결승 레이스가 한국시간으로 21시에 펼쳐졌다.

 5.073km 길이의 마리나 베이 시가지 서킷을 총 61랩 주회한 이날 레이스에서 레드불의 세바스찬 베텔과 마크 웨버가 가장 선단을 접수한 스타팅 그리드는 그 뒤로 멕라렌의 젠슨 버튼과 루이스 해밀턴, 그리고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와 펠리페 마사가 쌍쌍이 뒤따랐다.

 현지시간으로 20시에 시작된 ‘나이트 레이스’ 싱가포르에 피렐리가 투입한 타이어는 최대한으로 접지력을 확보할 수 있는 소프트와 슈퍼소프트였다. 포메이션 랩 후 그리드에 정렬한 대부분의 머신들이 슈퍼소프트를 신고 있었지만 톱10 멤버 포스인디아의 폴 디 레스타는 소프트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었다.

 스타
트 신호가 떨어지자, 세바스찬 베텔이 저만치 크게 앞서갔다. 그러나 고질적인 스타트 부진을 안고 있는 팀 메이트 마크 웨버는 4위로 쳐졌다. 이 바람에 웨버 바로 뒤를 쫓던 루이스 해밀턴(멕라렌)이 풀 가속을 할 수 없어 8위로 추락했고, 턴1을 지났을 때 톱3는 세바스찬 베텔(레드불), 젠슨 버튼(멕라렌), 알론소(페라리) 순이 되었다. 그 뒤로 톱10까지는 마크 웨버(레드불), 펠리페 마사(페라리),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GP), 루이스 해밀턴(멕라렌),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GP), 에이드리안 수틸(포스인디아), 폴 디 레스타(포스인디아) 순이 되었다.





 DRS 사용이 허가된 후 4랩, 턴5 이후 직선구간을 따라 펼쳐지는 DRS 구간에서 해밀턴이 슈마허를 추월하고 7위로 부상했다. 그 시각 선두 베텔은 2위 버튼을 1초 이상 빠른 랩 타임으로 5.5초까지 갭을 벌려갔다. 슈마허를 추월한데 이어 메르세데스GP 팀 메이트 니코 로스버그를 추월하는데 성공한 해밀턴(멕라렌)이 6위로 포지션을 상승시켜 다음 타켓으로 펠리페 마사(페라리)를 겨냥했다. 마사 앞에서는 3위 알론소(페라리)와 4위 웨버(레드불) 간에 경쟁이 시작되었다. 둘의 갭은 겨우 0.9초. 선두에서 베텔이 1분 53초대 랩 타임으로 9.1초차까지 리드를 확대해나가는 사이 베텔의 팀 메이트 웨버는 공격적인 테크닉으로 알론소를 추월하고 3위로 포지션을 올려 세웠다.

 타이어 성능저하로 시름하던 알론소가 11랩에 결국 피트로 향해 소프트 타이어로 갈아 신고 11위로 복귀했다. 4위 다툼을 벌이던 펠리페 마사(페라리)와 루이스 해밀턴(멕라렌)이 12랩에 나란히 피트인, 이 피트스톱 경쟁에서는 마사가 승리했다. 그러나 아웃 랩에서 곧바로 마사를 뒤쫓으며 피트스톱 경쟁을 트랙 위로 전개시켜나간 해밀턴이 턴7 레이싱 라인을 먼저 선점한 마사의 우측 뒷타이어에 접촉해, 해밀턴이 프론트 윙 절반을 잃었고 마사의 타이어가 펑크나 둘 모두 다시금 피트인을 강요 받았다.



 이 사고로 20위까지 추락한 마사는 곧바로 피트로 향했지만, 해밀턴은 절반만 생존한 프론트 윙을 달고 한참을 달리다 14랩에서야 피트인했다. 

 10.7초까지 갭이 벌어진 베텔(레드불)과 버튼(멕라렌)은 15랩에 피트인해 양쪽 모두 소프트 타이어로 갈아신었고 둘의 포지션은 굳건히 유지되었다. 결국 해밀턴에게 드라이브-스루 패널티가 떨어졌지만, 21랩에 마사(페라리)가 세바스찬 부에미(토로 로소)를 추월해 12위로 부상하자, 패널티를 이행한 해밀턴이 자우바의 코바야시를 추월하고는 다시금 마사에게 다가섰다. 이번에 해밀턴은 종전보다 평온하고 손쉽게 마사의 포지션을 입수할 수 있었다. 마사(페라리)가 턴6 코너링에서 흔들려 빈틈을 허용한 것이다.

 첫 번째 피트스톱에서 소프트 타이어를 장착하고 알론소 뒤 6위로 복귀했던 마크 웨버(레드불)가 23랩, 알론소의 3위 포지션을 빼앗기 위해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웨버로부터 압박을 받는 알론소의 상황은 매우 힘겨워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이어진 26랩에 알론소는 피트인해 소프트 타이어로 갈아신고 4위로 복귀했다. 

 29랩, 7위 포지션을 두고 로스버그(메르세데스GP)와 페레즈(자우바) 사이에 몸싸움이 격해지자 이를 기회로 뒤에서 접근하던 슈마허가 턴8에서 그만 페레즈의 머신과 크게 충돌했다. 페레즈의 머신을 타고 날아올라 건너편 배리어에 또 한번 충돌한 슈마허는 이 사고로 리타이어가 불가피했고, 사방으로 번잡하게 흩어진 파편들로 세이프티 카가 출동되었다.

 세이프티 카의 출현으로 레드불의 웨버가 피트로 들어가 신선한 소프트 타이어를 끼우고 4위로 복귀, 베텔과 버튼도 피트인했다. 베텔은 이번에도 선두를 유지했다. 해밀턴은 슈퍼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하고 9위로 트랙에 복귀했다. 세이프티 카의 선도로 선두 베텔의 압도적이었던 리드는 많이 좁혀졌지만 베텔과 버튼 둘 사이에는 3대의 백마커가 있어 2위 버튼의 추격이 결코 쉽지 않았다. 34랩에 드디어 레이스가 재개되었다. 버튼의 경우처럼 백마커로 인해 속도를 낼 수 없었던 알론소(페라리)가 주춤거리는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웨버(레드불)가 턴10에서 내측으로 파고들어 3위 포지션을 입수했다.

 2위 버튼(멕라렌)을 41랩에 3.7초차로 뒤쫓던 웨버(레드불)가 43랩에 0.3초까지 갭을 좁혔다. 4위 알론소와 해밀턴의 갭은 그만큼 격렬하게 좁혀지지 않았다. 이때까지 2차례 피트인한 알론소와 이미 4차례나 피트인한 해밀턴의 갭은 12초였다.

 3위를 달리던 웨버(레드불)가 48랩에서 피트인해 슈퍼소프트로 갈아 신고 해밀턴 뒤 5위로 복귀하더니 신선한 타이어의 이점을 살려 어렵지 않게 해밀턴을 추월했다. 이때부터 상위 그룹에서 3번째 피트스톱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멕라렌 진영에서 버튼과 해밀턴이 차례로 피트인해 각각 슈퍼소프트와 소프트로 갈아 신었고 버튼은 3위로 복귀, 해밀턴은 9위로 복귀했다. 이어 50랩에 선두 베텔도 마지막 피트스톱을 행하고 다시 선두로 복귀했으며, 페라리의 알론소는 소프트 타이어로 갈아 신고 4위로 복귀했다.

 페레즈와 수틸을 연달아 추월하며 성큼성큼 앞으로 나가기 시작한 해밀턴이 DRS를 이용해 로스버그를 추월하며 레이스 종료를 9랩 남겨두고 6위로 올라섰다. 이때까지 두 차례 밖에 피트스톱을 실시하지 않았던 디 레스타(포스인디아)를 향해 서서히 다가선 해밀턴이 어렵지 않게 5위로 부상했다. 해밀턴의 팀 메이트도 페이스를 높이기 시작했다. 슈퍼소프트를 신은 버튼은 베텔을 향해 속도를 내기 시작한 55랩에 최속 랩을 기록하며 52랩에 12.7초였던 챔피언십 리더와의 두 자릿수 갭을 55랩에 8초대로 좁혔다. 레이스 종료 4랩을 남겨두고 6.5초로 좁혀졌다. 베텔의 앞으로 백마커들이 출현해 1랩 후 둘의 갭은 3초까지 좁아들었지만, 그 백마커들이 이번에는 버튼을 향해 다가와 다시 5초대로 넓혀졌다.

 최종 랩을 남겨두고 다시 대규모 백마커들이 베텔을 향해 다가왔지만 반전의 시나리오가 탄생하기에 남은 시간은 충분하지 않았다. 결국 싱가포르 GP 우승은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의 차지가 되었다. 이어 1.7초차로 젠슨 버튼(멕라렌)이 2위, 마크 웨버(레드불)가 3위로 피니시 라인을 밟았다.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는 4위, 파란만장한 주말을 보낸 루이스 해밀턴(멕라렌)이 5위로 완주했으며, 2스톱 전략을 구사한 폴 디 레스타(포스인디아)가 6위로 피니시,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GP), 에이드리안 수틸(포스인디아), 펠리페 마사(페라리), 세르지오 페레즈(자우바)가 나머지 톱10 명단을 채웠다.

 이것으로 2011년 타이틀 결정전은 2주 후 일본 GP가 개최되는 스즈카로 보류되었다. 일본 GP는 10월 7일부터 펼쳐지며 결승 레이스는 한국시간으로 9일 15시에 시작된다.






2011 F1 14차전 싱가포르 GP 드라이버/팀 챔피언십 포인트
1 세바스찬 베텔 309 1 레드불 491
2 ▲젠슨 버튼 185 2 멕라렌 353
3 ▼페르난도 알론소 184 3 페라리 268
4 마크 웨버 182 4 메르세데스GP 114
5 루이스 해밀턴 168 5 르노 70
6 펠리페 마사 84 6 포스인디아 48
7 니코 로스버그 62 7 자우바 36
8 미하엘 슈마허 52 8 토로 로소 29
9 비탈리 페트로프 34 9 윌리암스 5
10 닉 하이드펠드 34 10 팀 로터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