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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1 F1] 유일의 나이트 레이스 싱가포르, 베텔 챔피언에 임명할까?

사진:르노


 슈퍼 퀵 트랙을 연달아 지나온 2011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이 14번째 라운드로 평균 시속 164km/h 싱가포르 시가지 서킷에 도착했다.

 싱가포르가 F1 캘린더에 합류한 것은 2008년의 일이다. 비교적 최근에 등장했음에도 아시아 유일의 시가지 서킷이며 F1 최초로 나이트 레이스를 개최한 싱가포르는 드라마틱하며 스펙터클하다는 명성을 단시간에 확립해냈다. 싱가포르는 F1 팀들의 본부가 있는 유럽과 6시간 시차가 난다. 그러나 ‘나이트 레이스’라는 특수성으로 유럽 시간대에 펼쳐지기 때문에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그랑프리 가운데 특히 팀들에게 인기가 좋다.

 트랙을 따라 1,500개의 조명이 설치되어있는 마리나 베이 서킷의 길이는 5.073km. 이번 주말에는 61랩을 도는 총 레이스 길이 309.316km로 펼쳐진다.

 코너가 무려 23개에 이르러 발렌시아 다음으로 코너 수가 많은 마리나 베이 서킷에서는 매 랩당 71차례 이뤄지는 기어변속이 레이스가 모두 완주되면 스파에 두 배에 이르는 총 4,331차례 이뤄진다. 더욱이 다양한 상태의 노면이 타이트하게 구성된 - 캐나다와 유사한 - 싱가포르는 세이프티 카 출동이 잦아 평균 6.7랩에 한 번 꼴로 세이프티 카가 출동된다.

 
해가 완전히 저문 20시(현지시간)에 결승 레이스가 시작되기 때문에 피렐리는 이번 주말에 접지력을 최대한으로 확보할 수 있는 소프트(프라임/노랑)와 슈퍼소프트(옵션/빨강) 타이어를 준비했다. DRS 구간은 턴5 직후에 나타나는 스트레이트부터.

 현재 드라이버 챔피언십 선두는 단연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이다. 2위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를 상대로 무려 112포인트나 리드하고 있는 베텔은 이번 주말에 2년 연속 타이틀 획득 가능성을 안고 있는데, 만약 이것이 현실이 된다면 베텔은 5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F1 최연소 더블 월드 챔피언에 등극하게 되며 연속으로 타이틀을 획득한 9번째 드라이버가 된다.

 
당초 기상예보에서는 결승 레이스가 실시되는 일요일에 비가 올 확률이 높다고 예보되어 일부 드라이버들이 젖은 노면에 조명 빛이 반사되는 경우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었지만, 최신 기상예보에 따르면 일요일 강우 확률은 25%에 불과하며 만약 비가 내리더라도 주간에만 내리고 야간에는 내리지 않는다고 한다.

 이탈리아 GP에서 우승한 것으로 세바스찬 베텔은 18번째 그랑프리 우승을 쌓아올렸다. 이것은 키미 라이코넨과 비견한 13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F1 현역 드라이버 가운데 베텔보다 우승 횟수가 많은 드라이버는 미하엘 슈마허(91회)와 페르난도 알론소(27회) 둘 뿐이다. 알론소는 르노에서 2008년, 페라리에서 2010년 두 차례 싱가포르에서 우승했다. 2009년 우승 드라이버는 루이스 해밀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