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 F1 그랑프리 시즌 12차 대회
한 달 간의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되는 2011 F1 그랑프리에서 누가 정상에 오를 수 있을까. 이번 주 금요일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스파-프랑코샹 서킷(이하 스파)에서는 2011 F1 벨기에 그랑프리가 열린다. 후반기 첫 번째 대회인 벨기에 그랑프리에서는 휴식기 동안 12개 팀의 머신 업데이트가 활발히 진행된 만큼 어느 때보다 예측 불가능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독일 그랑프리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거둔 루이스 해밀턴이 2년 연속 스파에서 정상을 노리는 가운데 전반기 마지막 대회 헝가리 그랑프리 우승자인 젠슨 버튼의 상승세가 이어질지도 기대된다. 지난해 노포인트의 부진을 보인 강력한 우승후보 세바스찬 베텔, 페르난도 알론소의 부진 탈출 여부도 주목된다.
□ 벨기에 그랑프리의 역사
벨기에에서 스파는 ‘모터스포츠의 전당’이다. 1925년 첫 모터스포츠대회를 연 이후 1970-80년대 중반을 제외하고 벨기에 그랑프리는 스파에서 열렸다. 그러나 2003, 2006년 벨기에 그랑프리는 각각 자국 금연법과 자금 조달 문제로 열리지 못했다.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가장 많은 우승 기록을 자랑하는 팀은 페라리다. 페라리는 통산 16회(1952,1953,1956,1961,1966,1975,1976,1979,1984,1996,1997,2001,2002,2007,2008,2009)우승을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멕라렌이 12회(1968,1982,1987,1988,1989,1990,1991,1999,2000,2004,2005,2010)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로터스는 8회 우승(1962,1963,1964,1965,1972,1977,1978,1985)을 거뒀다.
한편 최다 우승 드라이버는 독일의 미하엘 슈마허(1992,1995,1996,1997,2001,2002)다. 뒤를 이어 F1의 전설 아일톤 세나(1985,1988,1989,1990,1991)가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루이스 해밀튼(2010), 펠리페 마사(2008)는 올해 개인 통산 두 번째 벨기에 그랑프리 우승을 꿈꾸고 있다.
□ 스파-프랑코샹 서킷 특징
스파는 7.004km의 서킷으로 F1 그랑프리가 열리는 서킷 중에서 길이가 가장 길다. 길이가 긴 만큼 44바퀴만 돌면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다. 또한 스파는 이탈리아 몬자에 못지 않은 고속 서킷으로도 유명하며 F1 팬들의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서킷 중 하나이다. 스파의 랩 레코드 2004년 멕라렌의 키미 라이코넨이 기록한 1분45초108인데 이를 평균 속도로 환산하면 240km/h에 육박한다.
지난 여섯 대회 우승 기록을 살펴보면 현재 월드 랠리 챔피언십에서 활약 중인 키미 라이코넨이 네 차례나 우승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페라리의 펠리페 마사, 멕라렌의 루이스 해밀턴이 각각 한 차례씩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스파는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로 유명하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마사는 2008년 라이코넨의 리타이어와 해밀턴의 패널티 판정으로 인해 우승을 넘겨받았다.
서킷의 고저차가 심하고 추월이 용이한 점도 스파의 특징으로 꼽힌다. 스파에서는 ‘오 루즈’로 대표되는 긴 오르막 구간, ‘뿌옹’으로 불리는 위험한 내리막 구간이 있다. 그리고 140km/h 이상의 고속 추월 구간인 ‘레 꽁브’, 실제 버스 정류장이 있었던 위치라 ‘버스 스탑 시케인’으로 불리는 저속 추월 구간은 스파에서 추월하기 쉬운 구간으로 손꼽힌다. 추월 가능성의 증가로 레이스의 재미가 높아질 것이 기대되는 가운데 강한 엔진 출력을 위한 머신 세팅, KERS와 DRS의 사용, 피렐리 타이어의 빠른 마모 등이 순위 변동에 중요한 변수로 부각 될 것이다.
□ 베텔, 부진 딛고 독주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지난해 ‘월드 챔피언’ 세바스찬 베텔은 지난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2위를 기록하며 최근 3대회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베텔은 경기 초반 웨트 컨디션 문제로 머신이 미끄러지며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막판 저력을 발휘하며 2위를 지켜냈다. 하지만 베텔은 지난해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버튼과의 충돌로 15위에 머물렀던 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해 벨기에 그랑프리 우승자 루이스 해밀턴의 2연속 우승 여부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해밀턴은 독일 그랑프리 우승으로 기세를 올린데 이어 헝가리 그랑프리에서도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경기 중반 타이어 교체 전략의 실패와 드라이브 스루 패널티를 받아 안타깝게 우승을 놓쳤다.
또한 최근 4대회 연속 포디움에 오른 페르난도 알론소, 지난 헝가리 그랑프리 우승자 젠슨 버튼도 벨기에 그랑프리의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우승 후보다.
□ 시즌 후반기 첫 F1 대회를 맞는 각 팀들
7월 31일 헝가리 그랑프리 이후 F1 그랑프리는 전반기 일정을 마치고 한 달 간의 휴식기를 가졌다. 이 기간 동안 12개 팀들은 대회 때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대적인 머신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특히 멕라렌은 벨기에 그랑프리를 앞두고 ‘공격적이고 자신감있는’ 드라이빙으로 레드불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멕라렌은 긴 직선구간과 고속 코너가 많은 스파의 특성상 자신들이 보유한 메르세데스 엔진이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한 머신의 퍼포먼스, 새로운 브레이크 냉각기술도 멕라렌의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
한편 멕라렌은 오프-스로틀 블로운 디퓨저의 부활로 인해 최근 두 대회에서 적잖은 혜택을 봤다. 오프-스로틀 블로운 디퓨저는 배기가스를 디퓨저로 흘려 보내 높은 다운포스를 생성하는 블로운 디퓨저 중에서도 스로틀 페달을 전혀 밟지 않은 상태에서 배기가스가 흘러가도록 만드는 방법을 가리킨다. 독일 그랑프리에서는 루이스 해밀턴, 헝가리 그랑프리에서는 젠슨 버튼이 우승을 차지하며 멕라렌 돌풍을 이끌었다.
하지만 레드불도 휴식기 동안 오프-스로틀 블로운 디퓨저의 기능 향상 위주로 머신의 업데이트를 진행했고 페라리 등 다른 팀들도 후반기 대도약을 위한 작업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 멕라렌의 돌풍이 계속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 F1대회 중계 방송 안내
2011 F1 벨기에 그랑프리는 오는 8월 28일 밤 SBS ESPN을 통해 국내 F1 팬들 안방에 중계된다. SBS ESPN은 현재 국내에서 프로 레이서로 활동 중인 가수 김진표를 해설위원으로 내세워 시청자들에게 F1의 모든 것을 보다 알기 쉽게 전달 할 예정이다. 한편 스카이라이프 스타스포츠(채널 506번)에서는 같은 날 오후 9시 생중계 된다.
□ F1 코리아 그랑프리, D-50 앞두고 대회 준비에 총력
7월 10일 영암 F1 경주장에서는 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 성공기원 D-100일을 기념하기 위해『KIC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그리고 7월 24일에는 『2011 한국 DDGT 챔피언십 4전』이 진행되면서 모터스포츠의 전당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8월 16일까지는 대한민국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F1 UCC·포스터 공모전』이 진행됐다. 대한민국 남녀노소를 상대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UCC, 포스터 두 부문에 걸쳐 참신하고 재미있는 작품이 접수됐다. 시상은 9월 초(예정)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영암 F1 경주장에서는 『포르쉐 월드 로드쇼 시연행사』, 각종 영화·드라마 촬영 등 F1 대회를 앞두고 각종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다.
한편 F1 조직위원회 측은 “D-100일을 기념한 KIC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의 성공적인 개최를 바탕으로 F1 UCC, 포스터 공모전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F1 코리아 그랑프리 붐업 조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