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과 ‘도넛’ 두 단어를 차례로 연상하면 보통의 경우라면 운행 중에 짬짬이 도넛을 베어 무는 배송기사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타이어에서 희뿌연 스모크를 일으키며 도로 위에 도넛을 그리는 퍼포먼스 밴을 떠올린다고 해서 그를 정신이상자라 몰아세울 수 있을까?
BMW의 고성능 V8 엔진을 탑재한 폴란드의 어느 ‘포드 트랜짓’은 비록 많은 짐을 실어야한다는 선천적 임무는 상실했을지 몰라도 수 미터 떨어진 철조망 너머의 관객들이 진심으로 열광하도록 묵직한 타이어 스모크와 굉음을 내질러야한다는 후천적 임무는 충실히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