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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1 F1] 10차전 독일 GP 결승 레이스 - 알론소, 웨버 누르고.. 해밀턴 우승

사진:멕라렌


 2011 F1 시즌 10차전 독일 GP가 24일 한국시간으로 21시에 개최되었다. 

 5.148km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60랩 도는 총 레이스 거리 308.641km 독일 GP는 언제 빗방울이 떨어질지 모르는 서늘한 날씨와 그로 인한 저렴한 그립, 의무적으로 장착하지 않으면 패널티가 주어지는 미디엄 타이어에 의해 희비가 엇갈렸다.(2011년에는 매 GP마다 공급되는 두 종류의 타이어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데, 이번 독일 GP에 준비된 타이어는 소프트와 미디엄이었다.)

 전날 예선에서 폴 포지션을 획득한 드라이버 레드불의 마크 웨버는 이번 시즌 내내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스타트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2그리드에서 출발한 해밀턴(멕라렌)이 순조롭게 선두로 올라서는 것을 방관할 수밖에 없었던 웨버는 턴1을 돌아나가기 전부터 2위로 추락했다. 뒤에서는 베텔(레드불), 마사(페라리), 알론소(페라리)가 동시다발적으로 턴1로 진입했고, 코스 외곽으로 압박된 마사가 속도를 죽이고 알론소가 유리한 라인을 잡으면서 톱5는 해밀턴, 웨버, 알론소, 베텔, 마사 순이 되었다. 선두를 잡은 해밀턴과는 반대로 팀 메이트 젠슨 버튼(멕라렌)은 스타트에서 10위로 떨어졌다.





 해밀턴과 웨버 사이에 1.8초의 갭이 발생한 5랩 무렵, 디펜딩 챔피언 베텔(레드불)은 팀 메이트 웨버에게 크게 차이가 났다. 3랩에 추월한 알론소에게 시종 압박을 받던 베텔은 턴1에서 아무런 반격 없이 알론소에게 다시 포지션을 내주며 선두 경쟁에서 점차 멀어져갔다. 금요일 프랙티스와 토요일 예선에서 컨디션이 좋아보이지 않았던 베텔은 반격을 위해 알론소를 쫓던 도중 턴10 직전에 흰 라인을 침범한 채 제동을 걸다 크게 스핀을 범하기도 했다. 베텔에게 이번 홈 레이스는 분명 만족스럽지 못했다.

 초반부터 로스버그(메르세데스GP)와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한 마사(페라리)는 쉽게 앞으로 나갈 수 없었다. 앞선 6랩 최종 시케인에서 추월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출구에서 다시 포지션을 되돌려줬던 마사는 그러다 12랩 턴1에서 다시 추월을 시도한 끝에 로스버그를 추월하는데 성공해 5위로 부상했다.

 선두 해밀턴과의 갭을 점차 좁히기 시작한 웨버(레드불)가 13랩 최종 코너에서 추월에 성공했다. 그러나 곧바로 반격에 들어간 해밀턴이 홈 스트레이트에서 다시 순위를 되돌렸고, 해밀턴과 웨버가 다투는 동안 알론소(페라리)가 베텔을 따돌리고 선두 경쟁에 합류해 해밀턴, 웨버, 알론소가 포디엄 정상을 타겟으로 1초 이내의 근접 레이스를 펼치기 시작했다.

 15랩에 실시한 첫 번째 피트스톱에서 새 소프트 타이어를 장착하고 6위로 복귀한 웨버(레드불)가 섹터1 최속을 기록, 꾸준하게 어드밴티지를 쌓아갔다. 2랩 후 해밀턴(멕라렌)과 알론소(페라리)가 피트인했다. 이들 둘이 나란히 코스로 복귀하던 시점 이제 막 홈 스트레이트를 지나온 마사(페라리)와 웨버(레드불)가 합류하면서 4명의 드라이버가 동시에 턴1로 뛰어들었다. 여기서 수위를 잡은 것은 웨버였다. 그 뒤로 해밀턴, 알론소, 마사가 쫓았다.

 이때까지 피트스톱을 하지 않았던 마사는 곧바로 피트로 들어가 베텔을 추월하고 4위로 부상했다. 베텔은 이후 마사를 추월할 기회를 쉽게 포착하지 못했고, 둘의 배틀은 최종 랩 직전에 실시된 마지막 피트스톱에서야 비로소 결말지어졌다.
 마사와 베텔은 매 레이스마다 반드시 한 번은 장착해야하는 프라임(미디엄) 타이어로 교체하기 위해 레이스 종료를 1랩 남겨둔 상황에서 동시에 피트인했다. 그런데 먼저 피트에 들어간 페라리쪽에서 작업이 늦어지고 말았고 이 틈을 타 먼저 피트레인으로 출격한 베텔이 마사의 순위를 가로채는데 성공했다.




 웨버의 레이스 리드는 두 번째 피트스톱에서 막을 내렸다.
 상위 드라이버들이 모두 첫 번째 피트스톱을 마친 24랩에서 톱5는 웨버(레드불), 해밀턴(멕라렌), 알론소(페라리), 마사(페라리), 베텔(레드불) 순이었고, 서로 상대방의 실수를 염원한 웨버, 해밀턴, 알론소 3명의 드라이버는 4위 마사보다 20초 이상 앞에서 달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두 번째 피트스톱을 마친 뒤 곧바로 웨버를 추월하는데 성공한 해밀턴이 새로운 리더가 되었다. 하지만 해밀턴과 웨버가 티격태격하는 사이 알론소가 허를 찔러 두 번째 피트스톱을 마치고는 선두로 코스복귀했다. 그러나 이제 막 새 타이어를 낀 알론소보다 상대적으로 그립이 높았던 해밀턴이 알론소의 피트아웃 직후 턴2에서 바깥 라인으로 추월에 성공해 톱3는 다시 해밀턴, 알론소, 웨버로 바뀌었다.

 알론소를 추월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페이스를 늦추지 않은 해밀턴은 미디엄 타이어로 교체하기 위해 레이스 종료 8랩을 남겨두고 마지막 피트스톱을 실시한 뒤 3위로 복귀했다. 페라리 피트에서도 미디엄 타이어로 교체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였지만 교신이 어긋났는지 알론소는 예상보다 1랩을 더 돌고나서 타이어를 교체, 알론소를 뒤따라 피트인한 웨버가 이변 없이 해밀턴 뒤 2위와 3위로 복귀하면서 결국 독일 GP 우승의 주인공은 멕라렌의 루이스 해밀턴이 되었다.





 해밀턴은 뉘르부르크링 포디엄 정상에서 중국 GP 이후 시즌 두 번째 그랑프리 우승의 영광을 치켜들었다.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못하게 만든 세바스찬 베텔(레드불)과 펠리페 마사(페라리)는 4위와 5위, 홈 레이스에서 선전한 에이드리안 수틸(포스인디아)이 만족스러운 6위를, 니코 로스버그와 미하엘 슈마허 메르세데스GP 듀오가 7위와 8위, 카무이 코바야시(자우바) 9위, 비탈리 페트로프(르노)가 10위로 포인트 범위에 들었다.

 세바스찬 부에미(토로 로소)를 추월하려다 크게 충돌한 르노의 닉 하이드펠드를 비롯, 유압 트러블에 휘말린 멕라렌의 젠슨 버튼, 윌리암스의 루벤스 바리첼로, 포스인디아의 비탄토니오 리우치까지 4명의 드라이버가 리타이어했고, 최속 타임은 59랩에 해밀턴이 새긴 1분 34초 302에 돌아갔다.

 
시즌 11차전 헝가리 GP는 당장 다음 주말에 개최된다. 결승 레이스는 31일 한국시간으로 21시에 실시된다.
 



2011 F1 10차전 독일 GP 드라이버/팀 챔피언십 포인트
1 세바스찬 베텔 216 1 레드불 355
2 마크 웨버 139 2 멕라렌 243
3 ▲루이스 해밀턴 134 3 페라리 192
4 ▼페르난도 알론소 130 4 메르세데스GP 78
5 젠슨 버튼 109 5 르노 66
6 펠리페 마사 62 6 자우바 35
7 니코 로스버그 46 7 ▲포스인디아 20
8 닉 하이드펠드 34 8 ▼토로 로소 17
9 비탈리 페트로프 32 9 윌리암스 4
10 미하엘 슈마허 32 10 팀 로터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