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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1 F1] 9차전 영국 GP 결승 레이스 - 알론소 시즌 첫 승, 레드불 2-3

사진:AFP


 52랩, 총 레이스 거리 306.227km 영국 GP 결승 레이스가 한국시간으로 10일 21시를 기해 실버스톤 서킷에서 펼쳐졌다.

 2011 F1 시즌 9차전 영국 GP 결승 레이스 스타팅 그리드는 블로운 디퓨저 규제에도 전날 예선에서 최선단을 독점한 레드불의 마크 웨버와 세바스찬 베텔을 필두로 페라리 드라이버 페르난도 알론소와 펠리페 마사가 3위와 4위를 이어 받았고, 블로운 디퓨저 규제와 날씨에 가장 격하게 반응한 멕라렌에서는 젠슨 버튼이 5위, 루이스 해밀턴이 10위에서 스타트를 맞이했다.

 조금 전까지 내린 비로 노면 곳곳이 젖어있어 전 머신이 낀 타이어는 인터미디에이트였다. 마크 웨버의 스타트는 팀 메이트 베텔만큼 좋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좋은 스타트를 끊은 베텔이 신호가 떨어짐과 동시에 웨버를 추월하고 단숨에 1위로 올라섰고 뒤에서는 13위에서 출발한 슈마허(메르세데스GP)와 10위에서 출발한 해밀턴(멕라렌)이 포지션을 크게 부상시켜, 베텔(레드불)을 시작으로 웨버(레드불), 알론소(페라리), 버튼(멕라렌), 마사(페라리), 디 레스타(포스인디아), 해밀턴(멕라렌), 코바야시(자우바), 말도나도(윌리암스), 슈마허(메르세데스GP)가 오프닝 랩 톱10이 되었다.

 스타트에서 버튼(멕라렌)에게 4위 포지션을 빼앗겼던 마사(페라리)는 턴3에서 다시 포지션을 되찾아왔다. 곧이어 멕라렌 팀 메이트 해밀턴에게도 추월 당한 버튼은 6위로 뒤쳐졌다.
 아직 완전히 마르지 않은 물기는 평균시속 233km/h로 질주하는 머신들 뒤로 거대한 물보라가 되어 실버스톤의 시야를 가렸고, 마르지 않은 물기에 스탭을 주춤거리던 해밀턴(멕라렌)이 브룩클랜즈(Brooklands)에서 코너아웃 해버렸다. 그래도 5위 포지션에는 변동이 없었다.

 매우 이르게 차고로 들어간 팀 로터스의 헤이키 코바라이넨이 겨우 3랩이 지났을 뿐이었지만 기어박스에 데미지를 입어 리타이어했다. 같은 시각 선두그룹에서는 2위 웨버보다 랩 타임에서 1초 빨랐던 베텔이 5.4초 이상 갭을 크게 벌리며 리드를 넓혀갔다.
 10랩 째에 접어들면서 베텔의 독주, 2위 웨버(레드불)와 3위 알론소(페라리), 4위 마사(페라리)와 5위 해밀턴(멕라렌) 사이에 벌어진 배틀에 시선이 집중되었다.

 매 그랑프리마다 돌발충돌로 고전해온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GP)가 9랩에 자우바의 코바야시와 충돌해 프론트 윙에 파손을 입고는 8.4초간의 피트워크를 마치고 코스로 복귀했다. 슈마허는 비록 이 충돌로 패널티 심의를 받고 있었지만 11랩에 섹터1 최속 타임을 새기더니 이내 최속 랩 타임을 자신의 이름으로 갈아치웠다.





 결국 코바야시와의 충돌로 심의를 받던 슈마허는 스튜어드로부터 스톱-앤-고 패널티를 받았다. 스톱-앤-고 패널티는 피트레인 길이가 짧은 이번 실버스톤에 드라이브-스루 패널티를 대신해 적용된 패널티로, 이 패널티를 받게 되면 타이어 교체와 같은 작업 없이 피트박스에 10초 동안 정지해있다 출발해야 한다.

 12랩에 피트인한 젠슨 버튼(멕라렌)이 조금 전 슈마허가 최속 타임을 새길 때 사용했던 슬릭 타이어로 갈아 신고 7위로 복귀했다. 코바야시(자우바)와 수틸(포스인디아)도 이를 따라 슬릭 타이어로 교체했다. 치열한 접전을 벌이던 웨버(레드불)와 알론소(페라리)는 13랩에 나란히 피트인했다. 윌리암스의 말도나도가 피트인했을 때 이제 막 피트박스를 나서던 자우바의 코바야시와 충돌할 뻔한 상황이 벌어졌다. 다행히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코바야시는 부주의로 스톱-앤-고 패널티를 받았다.

 조금 늦은 14랩에 첫 번째 피트스톱을 실시한 베텔이 코스로 돌아왔을 때에도 그의 선두 포지션에는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뒤쪽의 상황은 그렇게 평온하지 못했다. 14랩에 버튼이 마사를 추월하고 5위로 올라섰고, 신선한 타이어로 갈아 신은 마크 웨버가 조금씩 팀 메이트 베텔에게 다가서면서 둘의 갭이 1.5초로 좁혀졌다. 15랩에는 해밀턴(멕라렌)이 타이어 열을 올리는데 고전한 알론소(페라리)를 추월하고 3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베텔은 19랩 무렵 다시 웨버와의 갭을 3초 너머로 벌려 세웠다. 뒤에서는 윌리암스 루키 드라이버 말도나도가 코바야시의 13위 포지션을 강탈했으나 곧 안쪽 라인을 잡은 코바야시가 말도나도의 공격에 물러서지 않고 다시 포지션을 탈환해냈다. 하지만 피트레인에서 말도나도와 충돌할 뻔했던 코바야시는 스튜어드로부터 받은 패널티를 이행하기 위해 원치 않는 피트인을 해야 했기 때문에 둘의 대결은 오래 가지 않았다.

 이때까지 결승 레이스 최속 랩 타임은 1초 이하의 근소한 차이로 3위 해밀턴(멕라렌)의 포지션을 노리던 알론소(페라리)가 22랩에 새긴 1분 38초 761이었다. 알론소는 24랩에 DRS와 KERS의 힘을 빌려 DRS 구간에 이어진 브룩클랜즈(Brooklands)에서 해밀턴을 추월하고 3위로 올라섰고, 알론소의 반격을 받은
해밀턴(멕라렌)은 25랩에 신선한 소프트 타이어로 갈아 신고 코스에 복귀했다. 이번 주말에도 어김없이 열정적인 레이스를 펼치던 자우바의 코바야시가 갑자기 페라리 엔진에서 흰연기를 뿜더니 코스 외곽에 머신을 멈춰세웠다. 리타이어였다. 디 레스타의 상황도 좋지 못했다. 올해에 F1에 데뷔한 영국인 루키 드라이버 디 레스타(포스인디아)는 메카닉들이 실수로 수틸의 타이어를 잘못 준비해놓은 바람에 타이어를 다시 준비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다.

 선두그룹에서 두 번째 피트스톱이 시작된 것은 2위를 달리던 웨버(레드불)가 피트인한 27랩부터였다. 젠슨 버튼(멕라렌), 마사(멕라렌)가 잇따라 피트인, 
베텔(레드불)과 알론소(페라리)는 28랩에 피트인했다. 그런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베텔의 휠-건에 문제가 생겨 레드불의 피트워크가 지체되면서 알론소(페라리)가 먼저 피트를 빠져나간 것이다. 해밀턴까지 베텔을 추월하면서 톱10은 알론소(페라리), 해밀턴(멕라렌), 베텔(레드불), 웨버(레드불), 버튼(멕라렌), 마사(페라리), 페레즈(자우바), 알구에수아리(토로 로소), 슈마허(메르세데스GP), 로스버그(메르세데스GP) 순으로 바뀌었다.






 기다렸다는 듯 1분 35초 769 최속 랩 타임을 기록한 알론소가 해밀턴을 6초 이상 떼어놓기 시작했을 때 베텔은 해밀턴의 방어주행에 가로 막혀있었다. 금방이라도 충돌할 듯 해밀턴에게 바짝 붙었다 떨어지기를 반복한 베텔은 좀처럼 추월 기회를 잡지 못하더니 36랩에 먼저 피트스톱해 타이어를 갈아 신고는 6위로 복귀했다. 이어 38랩에 피트인한 해밀턴이 베텔 뒤로 복귀하면서 레드불의 무적의 연승행진을 이어가기 위한 베텔의 추격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레이스는 13랩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웨버(레드불)와 버튼(멕라렌)이 잇따라 피트인하면서 앞서 마사(페라리)를 손쉽게 추월한 베텔이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안타깝게도 버튼은 홈 레이스를 완주할 수 없었다. 피트에서 타이어 교체가 완료되기 전에 출발 신호를 보낸 롤리폽의 실수로 버튼의 타이어가 피트레인에서 빠져버렸기 때문이었다. 이 치명적인 실수로 버튼은 홈 그랑프리에서 리타이어했다.

 그 시각 알론소의 리드는 14초에 달했고, 2위 베텔(레드불)에 3.5초 차이로 해밀턴(멕라렌)이, 3위 해밀턴에 1.5초차로 웨버(레드불)가 뒤를 쫓았다. 어느새 해밀턴과의 갭을 1.4초로 좁힌 웨버가 49랩 DRS 구간에 이어진 브룩클랜즈에서 해밀턴의 바깥 라인을 공략해 3위로 부상했다. 이때 베텔과 웨버의 갭은 4.6초였다.

 레이스 종료를 코앞에 두고 금세 따라 붙은 웨버가 팀 메이트 베텔과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마사(페라리)는 9초 이상 갭이 있어 추월이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연료 부족으로 2초 가까이 스피드가 줄어든 해밀턴(멕라렌)에게 공격적으로 접근해 근접전을 벌였다. 20초 가까이 레이스를 독주하던 마사의 팀 메이트 알론소는 이미 여유롭게 체커기를 받은 뒤였다.





 베텔과 웨버는 순위변동 없이 2위와 3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그러나 마사(페라리)와 해밀턴(멕라렌)은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기 직전까지 사이드-바이-사이드 상태로 뜨거운 몸싸움을 벌였고, 결정적으로 홈 스트레이트 레이싱 라인을 선점한 해밀턴이 4위로 피니시, 코스 바깥으로 크게 벗어나면서도 속도를 죽이지 않은 마사가 5위로 체커기를 받았다.

 시즌 9차전 영국 GP의 우승 트로피는 페르난도 알론소에게 돌아갔다. 2010년 한국 GP 이후 오랜 만에 우승을 맛본 페라리와 알론소에게 매우 값진 우승이었다. 레드불의 세바스찬 베텔과 마크 웨버는 이번에도 나란히 포디엄을 장식했다. 그리고 루이스 해밀턴(멕라렌)과 펠리페 마사(페라리)가 모나코에 이은 명승부 끝에 톱5에, 로스버그(메르세데스GP), 페레즈(자우바), 하이드펠드(르노), 슈마허(메르세데스GP), 알구에수아리(토로 로소)가 포인트 획득 범위인 톱10에 들었다. 한편, 총 24대 중 5대가 리타이어한 영국 GP에서 HRT를 통해 데뷔전을 치른 주목되는 루키 드라이버 다니엘 리치아르도는 19위로 완주에 성공했다.
 
 2011 F1 시즌 10차전 독일 GP는 2주 후에 개최된다. 첫 일정인 금요일 프랙티스는 한국시간으로 22일 17시부터 시작되며, 결승 레이스는 24일 21시부터 시작된다.



2011 F1 9차전 영국 GP 드라이버/팀 챔피언십 포인트
1 세바스찬 베텔 204 1 레드불 328
2 ▲마크 웨버 124 2 멕라렌 218
3 ▲페르난도 알론소 112 3 페라리 164
4 루이스 해밀턴 109 4 ▲메르세데스GP 68
5 ▼젠슨 버튼 109 5 ▼르노 65
6 펠리페 마사 52 6 자우바 33
7 니코 로스버그 40 7 토로 로소 17
8 ▲닉 하이드펠드 34 8 포스인디아 12
9 ▼비탈리 페트로프 31 9 윌리암스 4
10 미하엘 슈마허 28 10 팀 로터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