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르노
블로운 디퓨저를 사용하지 않은 팀이 블로운 디퓨저를 사용한 팀의 레이스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경우, 18대 머신이 한꺼번에 실격처리 될 수 있다는 초유의 가능성이 피트레인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F1 팀 전원이 2011년 주요 과제로 블로운 디퓨저 개발에 열을 쏟았다. 그들 중에서도 윌리암스, 버진, HRT를 제외한 거의 모든 팀이 코너링에서 최대한으로 다운포스를 증대시키기 위해 스로틀-오프 상태에서도 디퓨저로 배기가스를 일정하게 내뿜도록 엔진 맵핑을 조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FIA 레이스 디렉터 찰리 와이팅이 이번 주 금요일, 드라이버를 이용한 공기역학 보조 장치가 규정상 위법이기 때문에 블로운 디퓨저 또한 사실상 위법이라고 밝혔다.
이는 곧, 이번 주말 바르셀로나에서 블로운 디퓨저를 사용하지 않은 버진, HRT, 그리고 윌리암스가 만약 이의를 제기할 경우 나머지 팀 전원의 레이스 결과가 박탈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좌)HRT 팀 대표 콜린 콜레스, (우)FIA 레이스 디렉터 찰리 화이팅 |
토요일 아침에 이러한 초유의 사태가 현실에 가까워졌다. 금요일 저녁에 철야 작업을 실시한 버진이 배기 구조를 구사양으로 되돌린 것이다. 버진 CEO 그레엄 로우든(Graeme Lowdon)은 ‘BBC’에 바리셀로나 그리드에 합법적인 머신이 2, 3대 밖에 남지 않는 최악의 소동이 일어날 수 있어 구사양으로 되돌렸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레엄은 항의할 생각은 전혀 없고 누군가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을 때를 대비한 조치라고 밝혔는데, HRT 팀 대표 콜린 콜레스는 ‘로이터(Reuters)’에 “몇 팀은 위법이라고 나는 본다.”며 이의를 제기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모르겠다. 어쩌면 그럴지도”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