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WRC 시즌 최종전 영국 웨일즈 랠리가 시트로엥의 세바스찬 롭의 4.8초 차 리드로 마지막 데이3를 향한다.
지난 달 프랑스에서 7번째 챔피언쉽 크라운을 획득한 롭을 1.8초 뒤에서 쫓는 입장인 노르웨이인 드라이버 피터 솔버그가 비장한 각오로 데이2 토요일 아침을 열었다. 금요일 데이1에서 스핀을 범하고 시동 모터와 기어박스가 트러블을 일으켜 프라이비터로써 힘든 싸움을 펼쳤던 솔버그는 토요일부터 워크스 드라이버인 롭마저 따라가기 힘든 발군의 스피드로 SS9, SS11, SS15에서 베스트 타임을 연발했다.
그럼에도, 타막 스테이지에서 솔버그보다 앞서 출발한 롭이 노면 위로 자갈과 모래를 흩뿌리는 등 데이1에서의 1.8초 차이는 데이2에서 오히려 4.8초로 벌어졌다.
힘겨운 싸움을 벌인 건 롭도 마찬가지였다. SS10에서 5.3초까지 솔버그와의 차이를 넓힌 세바스찬 롭(시트로엥)은 일정하지 않은 불안정한 그립 때문에 고생하며 SS9 교차로에서 오버 슛, SS11에서 스핀을 범하는 실수로 한때 2.5초 차까지 솔버그의 추격을 허용했다.
롭을 쫓은 또 한 명의 드라이버 야리 마티 라트바라(BP포드)는 SS2에서 베스트 타임을 새기며 근소한 1초 차이로 롭을 따돌리고 선두에 섰다. SS3에서 물이 새어 들어가 엔진이 멈추는 고전을 겪기도 했지만 SS4에서 다시 1.4초를 벌려 선두를 유지하는 필사의 주행을 선보였다.
오후에 접어들어 2위와의 차이를 더욱 넓히며 쾌속 질주하던 라트바라는 불행히도 SS7 스타트 5km 지점에서 후륜 타이어가 펑크에 휩싸여 롭(시트로엥)에게 1분 7초나 벌어져 순식간에 종합 6위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라트바라 대신 포드 워크스 드라이버로써 가장 상위에서 달리고 있는 미코 히르보넨은 SS11에서 양 떼를 만나 속도를 줄여야 하는 돌발 상황과 맞닥뜨렸고, 데이2에서 라트바라는 런치 컨트롤 시스템 불량으로 불필요한 지체를 범하는 불운을 겪었다.
시트로엥 주니어로 출전 중인 2007년 F1 월드 챔피언 키미 라이코넨은 처음으로 도전한 웨일즈 랠리에서 데이1을 순조롭게 종합 10위로 마쳤다. 그러나 SS12에서 드라이브 샤프트가 파손돼 리타이어를 강요 받았고 라이코넨의 팀 메이트 세바스찬 오지에는 SS8 피니시 라인 근처에서의 충돌로 롤 케이지가 손상돼 리타이어가 확정되었다.
MOTORSPORT
[2010 WRC] 13차전 웨일즈 랠리 데이2 - 솔버그, 4.8초 차 롭 추격
사진:시트로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