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팀 보스 마티아 비노토는 평균 속도가 낮고 강한 다운포스를 요구하는 서킷에서 SF90이 가진 약점이 특히 두드러진다며 헝가리 GP 부진의 이유를 설명했다.
같은 레이스에서 두 페라리 드라이버는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그 중 시상대에 올라선 것은 세바스찬 베텔. 그러나 이날 독일인은 우승 트로피를 손에 쥔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 그리고 레이스 대부분을 리드했던 맥스 페르스타펜(레드불)과 레이스에서 전혀 경쟁하지 못했다.
해밀턴이 체커기를 받고 무려 1분이 넘어 베텔은 세 번째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으며, 2위 맥스에게는 40초가 넘게 늦었다.
“트랙에 매우 의존적입니다.” 페라리 팀 보스 마티아 비노토는 헝가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희 차는 다운포스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최대한의 다운포스를 요구하는 부다패스트와 같은 서킷에서 확실히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예선에서보다 레이스에서 더 크게 나타납니다. 왜냐면 예선에서는 한 바퀴에 사활을 걸어, 타이어의 접지력으로 부족한 다운포스를 커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리가 길어지면 차가 미끄러지며 타이어가 과열돼, 일이 훨씬 더 복잡해집니다.”
베텔은 메르세데스와의 기록 차이를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어떤 트랙은 자신에게 맞고 어떤 트랙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그렇게 생각하는데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것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보고 있듯, 저희는 단지 저들과 같은 페이스를 가지지 못한 것입니다.”
페라리는 시즌 초반 SF90이 가진 문제점을 알았고 프랑스 GP에서 다운포스를 키우는 방향으로 개발 노선을 변경했다. 하지만 기본 개발 컨셉을 완전히 폐기하지는 않았다.
“내년 차를 개발하는데 집중해야할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년에는 기술 규정이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올해 머신 개발의 성과가 내년 챔피언십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친다. 마티아 비노토는 이점을 지적했다. “내년에 규정이 바뀌지 않을 뿐 아니라, 그로 인해 올해 저희가 무엇을 하는가가 다음 시즌 차에 좋은 혜택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3주 간의 여름 휴가가 끝나면 F1은 곧장 스파-프랑코샹과 몬자로 향한다. 다운포스 요구가 낮아 페라리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장소다. 페라리는 그곳에서 시즌 첫 승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벨기에와 몬자 두 서킷에서 저희는 더 빠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두 곳은 직선주로가 길고 엔진 파워에 민감합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장된 건 없습니다. 우리의 경쟁자들은 모두 무척 강합니다.” 비노토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했다. “부다페스트 때와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고 보고 있고, 첫 승리를 위해 저희는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입니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