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CLS, 포르쉐 파나메라의 새로운 적수가 나타났다.
BMW가 2도어 쿠페와 컨버터블 모델에 이어 이번에는 8시리즈의 4도어 모델 ‘그란 쿠페(Gran Coupe)’를 공개했다. 8시리즈 그란 쿠페의 외모는 그리 낯설지 않다. 왜냐면 차체가 길어졌을 뿐, 외관 디자인은 2도어 쿠페 모델과 거의 동일하기 때문이다.
8시리즈 그란 쿠페 역시 납작하고 길쭉하며, 리어 윈도우가 하늘을 향해 바짝 누워있다. 전후면 디자인은 쿠페 모델과 판별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차체 길이는 그란 쿠페가 231mm 더 길다. 윈드스크린은 더욱 곧게 섰고 61mm 높은 곳에서 루프라인이 흐른다.
내부에는 8시리즈 쿠페와 동일한 스티어링 휠과 멀티 디스플레이가 달렸다. 운전석 앞쪽에 12.3인치 디지털 스크린과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 나란히 달려있으며, 센터 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10.25인치 스크린은 터치 입력이 가능할 뿐 아니라 음성과 제스처로 손쉽게 제어가 가능하다.
8시리즈 그란 쿠페의 센터 콘솔은 뒷좌석까지 연장돼있다. 그로 인해 최대 4명 밖에는 탑승하지 못하는 구조를 가졌지만, BMW에 따르면 8시리즈 그란 쿠페는 4+1인승 차량으로 최대 다섯 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문제의 다섯 번째 승객은 뒷좌석 가운데 다리를 벌리고 앉아야만 한다.
축간거리가 201mm 길어지며 뒷좌석 무릎공간도 8시리즈 쿠페에 비해 현격히 증가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세단 차량에 비하면 뒷좌석 무릎 공간은 여전히 좁은 편이다. 그리고 낮은 루프 라인으로 인해 키가 큰 승객은 뒷좌석에 앉으면 지붕에 머리가 닿는다. 트렁크 룸은 440리터로 20리터 커졌다.
8시리즈 그란 쿠페에는 기본적으로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가 장착된다. 앞좌석과 뒷좌석 승객에게 공평하게 우수한 개방감과 쾌적함을 선사하는 이것은 ‘M850i xDrive’ 모델에서는 카본 파이버 루프로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파워트레인은 디젤 하나, 가솔린이 두 가지다. 3.0 배기량의 직렬 6기통 터보 엔진이 탑재된 ‘840i’가 최고출력 340ps(335hp)의 힘으로 제로백을 5.2초에 주파하고, ‘840d xDrive’가 320ps(316hp) 출력의 3.0 직렬 6기통 엔진으로 제로백을 5.1초에 주파한다. 가장 강력한 힘을 자랑하는 ‘M850i xDrive’에는 최고출력 530ps(523hp), 최대토크 76.5kg.m(750Nm)를 발휘하는 4.4 V8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이 모델의 제로백은 3.9초로, 굳이 8시리즈 쿠페와 비교하면 0.2초 느리다.
8시리즈 그란 쿠페는 차체가 커지면서 무게도 70kg 늘어났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롤 현상이 증가하지 않고 고르지 않은 노면에서 최대한 접지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8시리즈 그란 쿠페에는 M 사양의 스포츠 스프링과 어댑티브 댐퍼가 기본적으로 장착됐다. 그란 쿠페의 댐퍼는 노면 상태와 함께 운전자의 드라이빙 스타일에 맞춰서 반응한다.
8시리즈 그란 쿠페의 유럽시장 판매가는 9만 1,500유로(약 1억 2,000만원)부터 시작된다. 쿠페보다 낮게 시작한다.
사진=BMW/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