랠리 호주 마지막 날, 두 추격자 오트 타낙과 티에리 누빌이 모두 리타이어한 이변에 세바스찬 오지에가 한결 여유롭게 6년 연속 월드 랠리 챔피언십 타이틀을 획득했다.
전날 이미 챔피언십 우승에 타낙, 누빌보다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던 M-스포트 드라이버 세바스찬 오지에는 6개 스테이지, 총 길이 83.96km를 달린 랠리 마지막 날 차분함을 잃지 않은 주행을 이어갔다.
특히 오지에가 오후 첫 스테이지를 출발하기도 전에, 계속해서 공격적인 자세를 유지했던 티에리 누빌이 뱅크(bank)와 나무에 잇따라 충돌하며 현대 i20의 뒷바퀴가 파손되는 사고를 당해, 셋 중 가장 경험 많은 프랑스인 포드 드라이버는 많은 비가 내려 미끄러운 진흙길로 변한 도로를 한결 부담없이 달릴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일부 스테이지를 “우리 할머니처럼 달렸다.”고 밝혔다.
“저희는 전력 투구했고, 타이틀을 손에 넣기 위해 위험도 기꺼이 감수했습니다.” 티에리 누빌은 말했다. “저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었습니다. SS22는 도로 상태가 매우 나빴고, 도로를 벗어나 나무에 부딪혀 차가 파손되는 바람에 리타이어가 불가피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최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노렸던 에스토니아인 도요타 드라이버 오트 타낙이 토요일 랠리 선두로 부상하며 챔피언십의 열기가 요근래 어느 때보다 뜨겁게 고조됐다.
누빌이 사고로 차가 크게 망가져 리타이어를 결정했을 때 타낙은 적어도 챔피언십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우승을 갈구했고, 그 역시 진흙으로 변한 도로에서 미끄러져 나무에 충돌해 변속기가 망가지며 누빌처럼 리타이어했다.
이번 랠리 호주에서는 타낙의 도요타 팀 동료 야리-마티 라트발라가 우승했다. 2017년 2월 랠리 스웨덴 이후 첫 우승이다. 그리고 이러한 결과로 결국 올해 드라이버 챔피언십 타이틀은 세바스찬 오지에가 가져갔다. 내년에 시트로엥으로 돌아가는 오지에는 M-스포트와 포드에게 오래토록 기억될 2년 연속 챔피언십 우승의 영광을 마지막으로 선물했다.
매뉴팩처러 챔피언십에서는 도요타가 WRC 복귀 2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랠리 독일까지 매뉴팩처러 챔피언십 선두에 있었지만 최근 6경기에서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한 현대 모터스포츠는 도요타에 27점 차 2위로 아쉽게 시즌을 매듭지었다.
티에리 누빌의 최종 챔피언십 성적은 2위다. 올해 현대가 더블 타이틀을 획득할 확률이 가장 유력했었기 때문에 이것은 결코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니다.
한편, 라트발라에 32.5초 차 기록으로 뉴질랜드인 현대 드라이버 헤이든 패든이 2018 시즌 마지막 경기 랠리 호주에서 2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금요일 선두였던 시트로엥 드라이버 매즈 오스트버그가 3위를 차지해 각기 다른 세 팀의 드라이버 라트발라, 패든, 오스트버그가 시상대를 채웠다.
거기에 비록 M-스포트는 없었지만, 그들은 그보다 더 값진 것을 얻었다.
랠리 호주 마지막 날 종합 순위
1. J. Latvala / M. Anttila (Toyota Yaris WRC) 2:59:52.0
2. H. Paddon / S. Marshall (Hyundai i20 WRC) +32.5
3. M. Ostberg / T. Eriksen (Citroën C3 WRC) +52.2
4. E. Lappi / J. Ferm (Toyota Yaris WRC) +1:02.3
5. S. Ogier / J. Ingrassia (Ford Fiesta WRC) +2:30.8
6. E. Evans / D. Barritt (Ford Fiesta WRC) +3:05.1
7. C. Breen / S. Martin (Citroën C3 WRC) +8:59.1
사진=WRC/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