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 원 2018 시즌 20차전 경기 브라질 GP에서 루이스 해밀턴이 폴-투-윈을 달성했다. 그리고 그의 활약으로 메르세데스는 시즌 종료를 한 경기 남겨두고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메르세데스는 F1에 최초로 파워 유닛이 도입된 2014년부터 5년 연속 더블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
총 71랩을 달린 이번 레이스에서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레드불이 메르세데스, 페라리를 압도하는 경기를 펼쳤다. 44랩에 당시 선두를 달리던 맥스 페르스타펜이 백마커 에스테반 오콘(포스인디아)과 충돌해 스핀하는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 레드불의 우승이 확실시 됐었다.
하지만 이 사고로 차에 손상을 입은 그는 더 이상 메르세데스와 페라리를 압도하는 속도를 발휘하지 못하게 됐고, 아쉽게 멕시코 GP 우승에 이은 2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피렐리에 따르면 이번에 최고의 우승 전략은 소프트와 미디엄 컴파운드 타이어를 사용한 1스톱 전략이었다. 톱6에서 소프트 타이어로 레이스를 시작한 것은 강우 위협에도 불구하고 예선에서 과감한 타이어 전략을 성공시킨 두 페라리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과 키미 라이코넨 뿐이었다. 메르세데스와 레드불 드라이버들은 모두 슈퍼소프트 타이어로 출발했다.
소프트 타이어가 비록 내구성은 더 좋을지 몰라도 성능은 슈퍼소프트 타이어에 뒤지기 때문에 레이스 초반 페라리가 다소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그 고전의 상대가 레드불이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렇게 심하게 고전할 것이란 것도..
맥스는 5위에서 레이스를 출발해, 불과 3랩 만에 강력한 엔진의 힘이 요구되는 인터라고스 서킷의 피트스트레이트에서 두 페라리 머신을 차례로 추월하고 메르세데스 뒤 3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10랩에는 보타스도 추월하고 2위가 됐다.
이번에 특히 타이어와 크게 사투를 벌였던 보타스를 시작으로 메르세데스와 페라리 드라이버들이 피트스톱을 실시하면서, 두 레드불 드라이버 맥스 페르스타펜과 다니엘 리카르도가 1위와 2위에서 레이스를 선도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보타스가 피트로 들어간 것은 18랩, 맥스는 35랩이 돼서야 비로소 피트로 빠졌다.
40랩에 다니엘 리카르도도 피트로 들어가면서 해밀턴이 어렵게 다시 선두가 됐다. 하지만 당시 엔진 이상으로 힘들어하던 해밀턴은 피트스트레이트에서 이루어진 맥스의 추월 시도에 이렇다할 저항을 해보지 못하고 곧바로 다시 정상에서 물러났다.
이때까지 맥스 페르스타펜의 우승이 확실해 보였다. 그가 달리는 모습에서 여유마저 느껴졌다. 그러나 44랩, 문제의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백마커 오콘이 사용한지 얼마 안 된 슈퍼소프트 타이어로 선두 맥스에게 맞서 달리다 충돌이 발생했고, 여기서 큰 스핀에 빠진 맥스는 해밀턴에게 선두를 빼앗기고 말았다.
레이스 마지막에 그는 전력을 다해 해밀턴을 향해 공세를 펼쳤다. 그러면서 5초가 넘었던 두 사람의 간격도 1초 중반까지 좁혀졌다. 거기에 맞서 해밀턴도 있는 힘을 다해 전력 질주했다. 이때 해밀턴은 왼쪽 앞타이어 상태가 매우 나빠 한눈에 보기에도 달리는 모습이 불안정했지만, 오콘과의 사고로 플로어가 크게 파손된 탓인지 맥스는 더 이상 그를 강하게 몰아붙이지 못했고 결국 2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마지막 3위 시상대는 페라리 드라이버 키미 라이코넨이 확보했다. 키미는 레이스 초반 알 수 없는 이유로 고전하며 출발과 동시에 보타스에게 추월 당한 베텔을 뒤로하고 3위로 올라섰으며, 첫 피트스톱 뒤에 다시 베텔 뒤로 후퇴했으나 페라리가 팀 오더를 발령해 그를 먼저 앞으로 내보냈다. 레이스 후반에는 이번 주말 터보차저를 새롭게 교환하고 5그리드 강등 페널티를 받아 11위에서 출발했던 다니엘 리카르도(레드불)가 그를 강하게 압박했으나, 마지막까지 3위 자리를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이번 브라질 GP 시상대에는 각기 다른 세 팀 메르세데스, 레드불, 페라리의 드라이버들이 올랐다.
레이스 결과
https://www.formula1.com/en/results.html/2018/races/998/brazil/race-result.html
발테리 보타스(메르세데스)와 세바스찬 베텔(페라리)은 두 차례 피트스톱을 실시하며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7위는 샤를 르클레르(자우바), 8위는 로망 그로장(하스), 9위는 케빈 마그누센(하스), 10위는 세르지오 페레즈(포스인디아)다.
아쉽게 우승을 놓친 맥스 페르스타펜은 분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레이스가 종료된 뒤 에스테반 오콘에게 다가가 한쪽 어깨를 강하게 밀치며 거칠게 따졌다.▶관련 영상 두 사람은 포뮬러 3에서도 서로 경쟁했던 사이로 유명하다. 한편 오콘은 맥스 페르스타펜과의 사고로 10초 스톱 앤 고 페널티를 받았으며 15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