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총 12대의 완전 전기차를 출시하는 아우디가 그 첫 번째 모델 'e-트론'의 양산 모델을 18일 공개했다.
e-트론은 Q5와 Q7 중간급의 SUV 모델로 폭스바겐 그룹의 'MLB Evo' 플랫폼을 토대로 개발됐다. 람보르기니 우루스, 아우디 Q8에 쓰였던 플랫폼이다. 하지만 e-트론은 고성능 V6 트윈-터보 엔진 대신 두 기의 고성능 전기 모터로 구동되어, 거의 침묵에 가까울 정도로 정숙하며 유해한 공해를 내뿜고 다니지 않는다.
또 가솔린이나 디젤 엔진을 탑재했을 때보다 수 센티미터 낮은 차체 중심, 그리고 접지력은 물론 주행 역동성 또한 향상시켜주는 일렉트릭 AWD 시스템을 통해 펀-투-드라이빙의 재미도 잡았다.
최고출력은 408ps(402hp)다. 평소에는 224ps(221hp) 출력, 36.2kg.m(355Nm) 토크가 발생되는 후방 모터를 사용하다가 더 많은 힘이 요구되면 184ps(181hp) 출력, 31.5kg.m(309Nm) 토크의 전방 모터가 힘을 합친다. 정지상태에서 풀 스로틀을 시도하면 6초가 안 걸려 시속 100km에 도달한다. 최대시속은 200km다.
e-트론은 아우디의 기존 SUV들과 약간 다른 양식으로 제작됐다. 라이트 그레이로 마감된 싱글프레임 그릴과 바람개비 모양의 특별한 19인치 휠 디자인이 이 차가 다른 아우디 SUV들과 차별된 존재임을 나타낸다. 또 '스포티 SUV'를 주장하는 e-트론은 유독 낮은 차체를 갖고 있다.
차체 길이는 4,901mm, 폭은 1,935mm, 높이는 1,616mm다. 길이는 Q5보다 238mm 길지만 높이는 43mm 낮다. 그리고 축간거리는 2,928mm에 달한다. 차체 높이는 Q5보다 낮지만 뒷좌석 시트에 장신의 성인 남성도 편안하게 앉을 수 있고, 트랜스미션 터널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일렉트릭 AWD 시스템 덕분에 좌우로 자유롭게 발을 옮길 수 있다.
뒤쪽 적재 공간은 기본 600리터에서부터 최대 1,725리터까지 확보가 가능하다. 또 앞쪽 보닛 아래에도 60리터의 추가 트렁크 룸이 갖춰져있다. '프렁크(front trunk)'라고 불리는 이것은 메르세데스-벤츠가 내년에 출시하는 완전 전기 SUV 'EQC'에는 없다.
에어 서스펜션과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이 기본 장착되어, 주행 상황에 따라서 최대 76mm까지 차체 높이가 조절된다. e-트론의 최대 견인하중은 1.8톤이다.
버추얼 콕핏이 적용된 내부에는 스티어링 휠 뒤편과 센터페시아 위와 아래 총 세 곳에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달렸다. 우측 상단에는 MMI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표시되는 10.1인치, 그 하단에는 공조 시스템을 제어하는데 쓰이는 8.6인치 디스플레이가 달렸다. 또 e-트론에는 새로운 형태의 기어 변속기 'e-시프터'가 적용됐다. e-트론의 오너는 센터 터널에 위치한 거대한 손목 받침대에 편안하게 손을 올려놓고 좌측편에 달린 메탈 큐브를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이용해 앞뒤로 밀어서 기어 변속을 한다.
사각지대를 최소화 시켜주는 디지털 카메라를 사이드 미러 대신 차에 다는 것도 가능하다. 이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은 차량 내부에 별도로 설치된 7인치 OLED 스크린을 통해 표시되며, 주행 상황에 따라서 화면 출력 방식도 바뀐다.
WLTP 기준으로 e-트론은 1회 충전에 최대 400km를 운행할 수 있다. 벤츠 EQC와 유사한 수준이다.(EQC는 NEDC 기준 450km다.) 일반 가정에서 배터리를 완충하려면 8.5시간이 걸리지만, 고전압 충전 장치를 이용하면 30분 안에 80%를 충전할 수 있다.
아우디 e-트론은 현재 벨기에 브뤼셀 공장에서 조립 생산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유럽 소비자에게 첫 인도가 이루어진다. 이번에 아우디가 공개한 e-트론의 독일 내 기본 가격은 7만 9,900유로(약 1억 500만원)다.
아우디는 11월 말 개막하는 LA 오토쇼에서 새로운 완전 전기 컨셉트 카 'e-tron GT'도 선보인다. 포르쉐와 공동 개발한 친환경 고성능 쿠페로 현재 포르쉐가 개발 중인 4도어 쿠페 타이칸의 스핀-오프 모델로 알려졌다. 그리고 2019년에는 e-트론의 쿠페 버전 모델도 출시된다.
사진=아우디/ 글=offerkis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