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이탈리아의 대표적 휴양지 중 한 곳인 지중해의 사르데냐 섬에서 열린 월드 랠리 챔피언십 2018 시즌 7차전 경기에서 현대 드라이버 티에리 누빌이 극적인 막판 역전극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누빌은 SS15부터 SS20까지 마지막 6개 스테이지에서 내리 1위를 기록하고 챔피언십 라이벌 세바스찬 오지에(M-스포트 포트)에게 6.8초나 뒤져있던 기록 차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마지막 20번째 스테이지만 남은 상황에서 누빌은 여전히 0.8초가 뒤져있었다. 하지만 6.96km 길이의 이 스테이지에서 오지에보다 1.4초 좋은 기록을 내고 시즌 세 번째 우승 달성에 성공했다.
누빌과 오지에의 승부를 가른 건 단 0.7초였다. 이것은 WRC의 45년 역사에서 세 번째로 적은 우승 기록 차이인데, 지난해 랠리 아르헨티나에서 누빌이 엘핀 에반스를 상대로 이번과 같은 극적인 막판 역전극 끝에 우승을 거두었을 때에도 0.7초에 승부가 갈렸었다.
레이스 우승과 함께 보너스 챔피언십 포인트가 걸린 파워 스테이지에서도 1위를 한 누빌은 이번에 디펜딩 챔피언 세바스찬 오지에를 상대로 27점까지 격차를 벌렸다.
3위는 도요타 드라이버 에사페카 라피가 차지해, 누빌, 오지에와 함께 시상대를 장식했다. 그리고 지난 랠리 포르투갈 경기에서 일어난 충돌 사고에서 15G의 충격을 받고 허리 쪽에 부상을 입었던 현대 드라이버 헤이든 패든이 4위로 선전해, 현대가 매뉴팩처러 챔피언십에서 M-스포트 포드를 상대로 28점으로 리드를 확대하는데 기여했다.
그 뒤로는 시트로엥의 매즈 오스트버그가 5위를 기록했으며, 드라이버 챔피언십 3위의 M-스포트 포드 드라이버 오트 타낙은 이번 경기를 8위의 성적으로 마쳤다.
이번 랠리 이탈리아에 출전했던 또 한 명의 현대 드라이버 안드레아스 미켈슨은 경기 초반 선두를 달렸었다. 그러나 SS7에서 기어박스에 문제가 생겨 데이 리타이어했으며, 마지막 파워스테이지에서 4위를 해 보너스 챔피언십 포인트 2점을 챙겼다.
한편 세바스찬 오지에는 SS19 종료 후 자신의 타임 카드를 받지 않고 그냥 떠났다가 경기가 종료된 뒤 페널티를 받았다. 이번 경기에서 그가 입수한 챔피언십 포인트 22점이 모두 박탈될 위기에까지 몰렸었지만, 스튜어드가 부정 행위 목적이 아닌 ‘휴먼 에러’였다고 판단을 내림에 따라 포인트 페널티 유예 판결과 함께 1만 유로의 벌금을 받는 선에서 그쳤다.
사진=WRC, 각팀, 미쉐린/ 글=offerkiss@gmail.com